늦은 밤 모임이 끝난 후, 정읍시내를 관통하는 충정로를 따라 집까지 걸어갔다. 가는 길에 정읍향교에서 충무공원 부근까지 이어지는 벽화를 들여다보았다. 최근에 만들어진듯 한데, 무척이나 신선한 느낌을 주었다. 특히 향교근방에는 분위기에 어울리게 김홍도의 서당도가 그려져있어 향교분위기를 더욱 돋보이게 하였다. 밋밋한 도시의 분위기를 벽화그림이 이렇게 산뜻하게 바꾸어 놓는 것 같아 앞으로도 이를 확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통영의 허름한 산비탈 동네였던 동피랑 마을을 전국적인 명소로 바꾸어놓듯, 우리 정읍 도심의 미로형태의 골목길에도 이를 적용시켜보았으면 좋겠다. 화면크기는 감동의 크기를 결정한다는 말처럼, 담벼락을 도화지삼아 그려넣은 그림들이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과 마음을 사로잡는 느낌이다. 정읍시내의 새로운 볼거리를 여기에 올려본다. 걸으면서 연속적으로 보는 그림과 이렇게 카메라에 부분적으로 잘라서 보는 그림은 그 느낌이 또 다를 것 같다.
정읍향교앞 담벼락에 그려진 김홍도의 서당도.
김홍도의 씨름도.
벽화와 담쟁이 식물이 잘 조화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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