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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고장, 정읍이야기

내장산 산줄기가 어쩌면 이토록 여인을 닮았을까?

  내장산은 흔히 9개 봉우리가 연속적으로 이어지며 태극모양을 이룬다고 알려졌다. 그러한 내장산을 안쪽에서 바라볼 때와 바깥쪽에서 바라볼 때는 그 모습과 느낌이 확연히 달라진다. 마치 금강산을 내금강과 외금강으로, 설악산을 내설악과 외설악으로 나누듯이 말이다.

 

  최근 정읍의 지역신문에  정읍사여인의 현신(아바타)이라며 특종감으로 소개된 기사가 있길래 관심을 가지고 보았다.  신문기사에는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는 여인의 정교한 자태라고 소개하며, 이는 마치 가까운 정해마을(백제시대 정촌의 치소로 알려진 곳)과 관련된 정읍사 여인의 환생이 아닐까라는 재미있는 표현을 하였다. 

 

  신문에서는 이러한 사실이 마치 최근에 알려진 특종처럼 표현하였지만, 내가 아는 지인들 중에는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사실이라고 한다. 문제는 기사와 관련하여 바로 잡아야 할 부분이 한가지 있어 여기에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설명을 곁들여본다.

 

 

정읍시 신정동 정해마을 부근에서 바라본 내장산의 실루엣.  여인이 누워서 하늘을 편하게 바라보는 모습이다. 오른쪽 산줄기부터 여인의 얼굴로 보이는데, 차례대로  이마, 눈썹, 코, 입, 그리고 턱선과 봉긋한 젖가슴까지 정교하기 그지없다. 

 

용산호에서 바라본 모습. 저수지 위 건물은 단풍미인한우 홍보관.  망해봉의 산줄기가 얼굴을 형성하는 것으로 소개하였지만 엄밀히 말하연 망해봉이 아니라 서래봉자락이 얼굴모습을 형성하였고, 망해봉 줄기는 그 앞쪽으로 뻗어내려 가슴선을 만드는 봉우리를 만들었을 뿐이다. 사진에서는 망해봉을 일부러 잡지않았다.

 

 

더 광각으로 촬영한 모습. 오른편의 뾰족한 봉우리가 바로 망해봉인데, 오히려 망해봉으로 인해 여인의 모습이 일그러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망해봉을 트리밍해야만 여인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더 넓은 각도로 잡은 내장산 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