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솔밭(Big pine woods)이라는 지명이 남아있는 곳이 있다. 정읍사람들에게는 꽤 추억이 어린 장소이기도 하다. 바로 정읍시 상동 현대1차아파트 뒷편 산자락의 키크고 오래된 소나무숲을 말한다. 거기에는'자시오'라고 이름붙여진 약수터까지 있어 주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였다. 지금은 체육시설까지 갖추어져있어 현대아파트 주민들이 운동삼아 자주 찾을 것 같다. 하지만 최근 1번 신국도가 정읍의 산줄기를 뚫고 우회하며 북면-상동-내장동쪽으로 나면서 현대아파트 뒷편 왕솔밭의 면적이 상당이 도로로 편입되어 줄어들고 말았다. 한때는 주민들이 숲을 보전하기위해 노선변경 등 반대운동도 펼쳤지만 국토관리청에서 밀어붙이는 사업이라 어찌하지 못하였을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4차선 도로 아래로 뚫린 직선형 콘크리트 터널을 통과하여 산쪽으로 이어지며 왕솔밭의 윗쪽을 접근할 수 있게 되어있다.
중고등학교 시절엔 이곳에 소풍을 온 기억도 있어 정감이 가는 곳이기도 하다. 한때 현대아파트 주민으로 거주할 때는 약수터 물을 먹기위해 자주 찾기도 하였던 곳이다. 도로공사 이전에 갔던 추억을 되씹으며 나는 맘먹고 이곳을 찾아보았다. 거대한 1번신국도가 왕솔밭의 주요한 부분을 파괴시켜서 지금은 왕솔이라 할만한 소나무가 많지가 않았다. 대신 여러가지 체육시설, 어린이 놀이시설, 그리고 지역의 예술인들이 최근 예산지원을 받아 왕솔밭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조각 및 설치미술품을 전시해놓기도 하였다. 아무튼 예전 풍경은 많이 훼손되어 안타깝기도 하지만 완전히 파괴된 것은 아니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생각하며 산을 내려왔다.
상동현대1차아파트 뒷편에 위치한 왕솔밭으로 진입하면서...
왕솔밭 프로젝트에 의해 만들어진 조형물...
산으로 오르면서 왕솔밭이 도로 축대에 의해 답답하게 막혀있다.
조형물들...
현대아파트를 바라보며...
이곳 아이들이 눈오는날 터널에서부터 아래쪽으로 썰매를 즐기고 있는 모습. 지금은 비료포대 썰매가 사라졌다.
왕솔밭에서 터널을 통과하지않고 우측 데크시설로 된 길을 따라 가면 학산중고등학교로 연결된다고 한다.
김동필 선생이 이름붙여준 '왕솔밭의 명물' 자시오 약수터. 지금은 수질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씌어있다.
무슨 성벽과 성문같은 분위기가 나는 국도의 축대.
터널....
산을 오르면서 곳곳에 체육시설이 위치한다.
이곳에서 선사시대 사람들은 채석을 하여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였을 것 같다. 그중에는 부족장을 위한 고인돌도 이곳에서 채석을 하였을 것으로 추정한다.
도로확장과정에서 왕솔밭 곳곳에 널려있던 그런 고인돌의 부속품들이 지금은 거의 사라져버린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다.
이런 곳에라도 그런 역사적인 설명이 안내문으로 제시되면 더욱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자시오 약수터.
내려오면서 아래쪽 도로와 현대아파트를 바라보았다.
현대아파트 주민센터에 붙어있는 왕솔밭 프로젝트. 이곳이 사업추진을 위한 베이스캠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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