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um지도서비스에서 받은 내장산 지도. 9개 봉우리로 둘러싸인 내장산 계곡은 말굽모양을 이룬다.   

 

     2010년 단풍절정기에 내장산을 찾은 관광객들의 모습. (박래철 촬영)


 

가을단풍 하면 떠오르는 곳으로 내장산이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내장산에 짧고 고운 가을 단풍을 즐기기 위해 찾아오고, 거기에서 사람 냄새 나는 내장산의 가을 진풍경이 펼쳐진다.  약 한 달 동안에 70만명이라는 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몰려 복잡하고 혼란스러워지는 내장산의 가을!  내장산에서 지난 몇 년간 근무하면서 알아낸 혼잡함 속에 놓치기 쉬운 가을 내장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간단한 팁을 알려드리고자 한다.

 

첫째, 내장산은 차가 밀리고 복잡하다라는 생각에 지레짐작 내장산행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밀릴 때 들어오게 되면 복잡하고 밀리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가을 성수기에도 내장산에 여유롭게 오는 방법은 있다.

내장산의 가을 단풍 절정 시기는 매년 10월 말에서 11월 초순이다. 그 시기의 주말에는 내장산 진입도로의 혼잡함이 최고조에 달한다. 여유롭게 가을의 정취를 즐기고 싶은 사람은 월요일 오전을 이용하시면 좋다. 일요일까지의 혼잡함이 거짓말 같이 월요일 오전은 쾌적하다. 주말밖에 시간이 되지 않는다면, 시간차 공격을 시도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내장산 진입로가 가장 혼잡한 시간대인 10시~2시, 4시30분~5시 30분 사이를 피해 새벽 시간이나 오후시간을 이용한다면 도로에서 기다리는 시간을 절약하며 여유롭게 단풍을 구경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최대한 가까운 주차장에 주차하려는 마음을 버려라~!

걷지 않기 위해 내장산에서 가장 가까운 주차장을 찾아 혼잡한 도로를 오랜 시간 기다려 뚫고 들어왔지만 주차공간이 없어 다시 아래쪽 주차장으로 내려가거나 갓길주차로 인해 과태료가 부과되는 경우를 많이 본다.
주차공간을 발견하면, 최대한 빨리 주차해야 한다. 주차공간을 찾아 헤매는 사람이 나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내장산국립공원사무소의 안내방송을 주의해서 들어야 한다. 길이 막힌다 싶으면 가장 가까운 주차장에 주차 후 걷는 것이 내장산에 입성하는 가장 빠른 길이다.  서래봉주차장 등에 주차 후 내장산국립공원사무소에서 운영하는 무료셔틀버스를 이용한다면, 주차장을 찾기 위한 노력과 내장산 진입을 위해 도로에서 소요되는 시간을 더욱 단축할 수 있다.

 

셋째, 내장산의 화장실의 위치를 미리 파악하라.

내장산에는 탐방객의 편리를 위해 주차장 및 공원 내외에 20여개가 넘는 화장실이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자연과 어울림을 중요시 여기기에 주의해서 보지 않으면 놓칠 수가 있다. 미리 화장실의 위치를 파악해두고 이용한다면, 화장실을 찾기 위해 뛰어다니는 불상사는 피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내장산에 오면 산 정상에 올라야 된다는 생각을 버려라.

내장산의 단풍을 즐길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내장산 입구에서부터 내장사까지 이어지는 약 3km의 단풍터널길을 걷는 것이다. 이 길을 걷다보면, 높고 파란 가을 하늘과 다양한 색으로 물들어가는 단풍이 만들어내는 가을정취에 시간 가는 줄 모를 것이다. 어린이, 노약자, 장애인까지 모두 이용 가능하니 천천히 산책을 즐겨보는 것도 좋다. 3km를 다 걷지 못해도 아쉬운 생각이 들지 않을 것이다.

 

또한, 우화정에 비치는 오색단풍의 아름다운 산 그림자! 케이블카를 타며 바라보는 내장산 전경, 내장산의 탐방정보가 가득한 탐방안내소 등 공원 안의 명소도 놓치지 않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내장산은 가을밖에 볼것이 없다라는 편견을 버렸으면 한다. 봄에 정읍 시내에서 내장산까지 이어지는 벚나무길, 내장호의 물안개와 서래봉 산벚꽃의 향연, 단풍나무 새순의 파릇파릇함을 본다면 내장산의 봄을 잊지 못할 것이다. 더불어 여름의 시원한 계곡과 겨울의 비자나무와 어우러지는 설경들.... 어느 한 계절 빠뜨릴 수 없는 내장산의 아름다움을 느껴보라.
누가 감히 내장산은 가을 단풍만이 최고다 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다른 국립공원에 비해 작은 면적인 내장산 하지만 그 내면에 아기자기하게 숨겨진 것이 많은 보물산 내장산!
올 가을에도 많은 탐방객들이 내장산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고 가길 바란다. 

 

 

 /하부경 <내장산국립공원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