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이야기

완전무료, 동네 썰매장

뿌리기픈 2011. 1. 1. 23:09

  2010년 연말에 쏟아진 폭설이 정읍을 설국으로 바꾸어 놓았다. 거의 30 센티미터에 가까운 강설량이다보니 간혹 산의 소나무가 눈의 무게를 지탱하지 못하고 가지가 꺾이는 경우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눈 세상이 되니 마냥 즐겁다. 내가사는 수성동 부영2차아파트 주변에는 성황산에서 이어지는 낮은 산자락과 연결된 곳에 언덕배기가 많아 썰매타기에 안성마춤인 곳이 몇 군데 있었다. 아침부터 아이들은 아파트 뒷편 마곡배수지로 오르는 임시 썰매장으로 각자 플라스틱 썰매를 들고 모여들었다. 예전엔 비료포대를 이용했었는데 말이다.

 

아침에 나도 생활용품점에서 구입한 썰매를  초등학교 1학년생 아들과 함께 즐기기로 하여 이곳저곳을 찾다가 아이들이 많이 모여있는 곳을 가보니 그야말로 썰매장으로는 제격이었다. 아파트 뒷편 마곡배수지라고 하여 산 중턱까지 콘크리트 경사진 길이 있는데 그곳이 아이들에게는 썰매장이 되어버린 것이다. 대략 200미터가 넘는 길이가 되며 적당한 경사가 썰매타기로는 제격이었다. 아이들은 추위도 잊고 시간가는줄 모르고 열심히 썰매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그야말로 완전무료, 시간제한 없이 즐길 수 있는 꿈의 썰매장인 것이다. 시내 중심지에 이런 게 있다면 사람들이 무척이나 많이 찾아들 것 같았다. 하기야 이런 소식을 이렇게 인터넷에 올리면 앞으로 이곳을 찾아오는 이들이 늘어날 것 같기도 하다. 입장료주고 먼데까지 갈 필요가 없으니 우리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은 마냥 좋을 것 같다.

 

 

 

 주차되어있는 차량이 신경이 쓰인다. 눈올땐 이곳에 주차만은 삼가했으면 한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