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미쳤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오늘 날씨가 바로 그런 것 같다. 꽃샘추위려니 생각했었는데 급기야 오후에는 쌀쌀한 날씨덕에 비가 눈과 섞여 내리는 것이었다. 이른바 진눈깨비가 4월 하늘을 잿빛으로 바꾸며 날리고 있었다. 봄 바람대신 차가운 겨울같은 바람과 함께 눈발이 날리니 사람들이 당황하는 표정이었다. 이미 만개한 정읍천변의 벚꽃, 개나리꽃, 목련꽃 들도 모두들 얼떨떨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3월에는 간혹 꽃샘추위라는 이름으로 눈발이 날리기도 하지만 4월에 이런 일이 벌어지리라 생각을 못했었다. 이상기후인 것이다. 올해는 좀늦게 벚꽃이 피었으며 변덕스러운 날씨때문에 꽃구경도 제대로 못했는데 이렇게 눈발이 날리면 피었던 꽃들이 다시 봉오리를 닫을 수도 없을테고 그냥 일찌감치 떨어져버리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된다. 꽃들을 피워내어 벌과 나비를 유혹하려던 나무들은 뭔가 계산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며 몹시도 당황스러워할 것 같다.
퇴근길에 잠시 멈춰 눈내리는 정읍천변을 찍어보았다. 겨울풍경과는 또다른 느낌을 주기도 하였는데, 렌즈로는 눈으로 본 느낌이 잘 전달이 되지 않는 것 같아 조금은 아쉽기도 하다.
벚꽃이 만개하여 봄이 절정이라 생각했지만 갑작스런 눈발이 정읍천변 둔치를 하얗게 덥었다.
멀리 벚꽃축제를 열고 있는 천변둔치의 야시장과 애드버룬의 모습이 보인다. 벚꽃축제 대신 눈꽃 축제라고 이름을 바꾸어야 할지.... 아무튼 상인들은 울상일 것 같다.
계단 손잡이에 쌓인 눈을 클로즈업 해보았다.
정읍천변에 자라는 노랑창포의 잎파리가 희끗희끗 눈이 쌓여 마치 브리지(?)한 여인의 머리카락 같기도 하다.
개화한 벚꽃들도 오들오들 떨고 있는듯.....
눈쌓인 승용차 앞유리로 밖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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