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기픈' 운영자 박래철씨
정읍 도심 도보답사지도 제작…방문객에 안내
작성 : 2010-01-28 오후 7:08:29 / 수정 : 2010-01-28 오후 7:30:22
이세명(dalsupia@jjan.kr)
박래철씨가 직접 만든 정읍 도심 워킹 맵. |
지역을 소개하는 블로그는 여행이라는 키워드와 연결돼 있다. 하지만 여행자의 시선과 거주자의 시선은 다르다. 자신이 살아온 지역과 살아갈 지역을 이야기 하는 만큼 애정의 강도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단순한 여행지 소개에서 나아가 역사와 생태를 함께 이야기하는 블로그에서는 몰랐던 우리 지역의 숨은 이야기를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뿌리기픈(www.blog.daum.net/ppuri1)'은 정읍중학교 교사 박래철씨(47·정읍시 수성동)가 운영하는 블로그다. 들길나그네와 더불어 대표적인 정읍 소개 블로그다. 정읍의 지리와 거시사·미시사에 능통한 박 교사가 들려주는 정읍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다. 정읍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했을 때 빈번하게 검색 결과에 나타나는 블로그이다.
"제 블로그를 본 외부인이 연락, 우리 지역에 대한 안내를 하면서 보람도 느낍니다."
꼼꼼한 성격에다 지리를 전공한 박 씨는 블로그에 올리는 사진과 글에 공을 많이 들인다.
"지리 전공자는 호기심으로 혼자 돌아다니길 좋아하는 특성을 지닙니다. 현장을 답사하듯이 사진을 찍고 사실 확인을 거쳐 글을 씁니다. 사적인 사항보다는 현재 우리가 사는 지역의 현재 모습을 주로 담습니다. 특이한 점은 전공에 따라 블로그에 지도를 많이 올립니다."
뿌리기픈에는 운영자가 만든 '정읍 도심의 워킹맵'이 안내돼 있다. 정읍시청을 출발점으로 삼아 3시간 안팎의 시간에 정읍시내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길를 안내하고 있다. 조선시대의 흔적인 충열사, 정읍향교, 장명동의 한옥지구 등을 거쳐 구시장과 본정통을 지나면서 근대와 현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게 운영자의 설명이다.
박 교사는 "정읍 도심권 문화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으면 하는 바람에서 워킹맵을 만들었다"면서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는 말처럼 소중한 것들은 우리 가까이에 존재한다는 점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는 그가 블로그를 만들게 된 계기와 맥을 같이 한다. 그는 지난 2006년 자신이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지역 시민에게 정읍에 대한 역사·지리·문화를 소개하고 이를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서 블로그를 만들었다.
"상당수 학생이나 시민 등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을 잘 모릅니다. 제가 알고 있는 이야기를 나눠 결과적으로 애향심이 높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현재 박 씨는 블로그의 질을 높이기 위해 사진 공부에 열중이다. 그는 "화면구성이나 구도 등 사진의 질을 높혀 블로그가 좀더 알차고 탄탄한 내용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전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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