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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누리(국내답사)

군산의 근대문화유산 둘러보기

  근대문화유산이라는 개념이 등장하여 각광을 받고 있는 지역중의 하나가 아마도 군산일 것 같다. 일제강점기 호남평야에서 생산되는 쌀을 반출하는 항구도시로서 수탈의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과거엔 이런 흔적이 군산 시민들의 입장에서 결코 자랑스럽지 않은 유산이었기에 상당부분 인위적으로 없애기도 하고 훼손시키기도 하였겠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후손들에게 다시는 이런 뼈아픈 식민지의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그 흔적을 보존할 필요가 생겼고, 그래서 근대문화유산이라는 이름으로 이를 보존하고 있는 것이다.

  일전에 한겨레신문에 소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2009년 11월 15일(일) 드디어 맘먹었던 도보답사를 시도하였다. 이상기온으로 11월인데도 한겨울처럼 추운 날씨여서 걷는 일이 쉽지 않았다. 눈이라도 쏟아질듯 잔뜩 흐린 날씨였으며, 항구도시답게 바람까지 불어서 체감온도가 더욱 낮았다. 승용차로 정읍에서 출발하여 김제 만경을 거쳐 군산 내항에 도착하였다. 출발지에 주차를 시켜놓고 답사코스대로 카메라만 들고 걸었다. 답사 거리는 전체 6킬로미터 정도인데 구석구석 촬영하고 관찰하다보니 일정이 늦어져 오후 5시경에 마칠 수 있었다. 중간에 점심시간도 소요되긴 하였지만..... 오늘 돌아본 곳은 군산시가지 중에서 그 일부인 구 도심 지역이다.  일제강점기때의 중심지였던 곳이었는데 지금은 외곽지역으로 도시가 확장됨으로써 이곳은 상대적으로 개발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 것 같다. 그래서 오히려 과거의 흔적이 더 잘 남아있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대부분 주택과 상가로 쓰이는 1~2층의 일본식 가옥이 즐비한 이 곳 구 도심지역(월명동, 영화동, 장미동 등) 에도 도시공동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었다. 일요일이긴 하나 사람들의 왕래가 뜸하여 길을 물어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추운 날씨속에서도 맘먹었던 답사를 마치고 돌아올 수 있어서 미루었던 숙제를 하나 마친 느낌이었다. 답사일정에 따라 찍은 사진을 아래에 나열해본다.

 

참고자료 : 한겨레신문 ESC - 이병학 기자의 맛있는 여행

(http://www.hani.co.kr/arti/SERIES/212/361030.html)

 

 

군산 근대문화유산 골목한바퀴를 위한 워킹 맵

 

군산 내항 출발지에서 바라본 군산신가지 지도. 북쪽은 금강으로 충청남도와 경계를 이룬다. 1899년 고종의 칙령으로 개항했던 곳.

 

군산내항에 위치한 진포해양테마공원. 고려말 최무선 장군이 화약을 만들어 왜구를 물리친 곳.

 

 군산내항의 뜬다리 부두. 이른바 부잔교로서 서해안의 심한 조수간만의 차를 극복하여 배를 접안하기 위한 시설.

 

*군산 뜬다리의 역사

밀물때 다리가 수면에 또오르고  썰물때 수면만큼 내려가고 수위에 따라 다리의 높이가 자동으로 조절되는 선박의 접안시설이다. 1899년 군산항 개항이후 3천톤급 배 4척을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4기 다리로써 하루 1백 50차량 화차를 이용하여 호남평야의 쌀들을 이 다리로 일본에 반출하였다. 1926년 ~ 1933년 3기 설치, 1936년 ~ 1938년 1기 설치. 현재 3기만 남음.

 

 장미동에 해당하는 곳으로  군산 내항으로 연결되는 철로. 소설 아리랑에도 등장하는데 쌀을 저장하는 곳이라하여 장미동이라 붙여진 곳.

 

 군산 개항 100주년 기념광장. 내항 앞쪽에 위치.

 

 해망로에 위치한 구 조선은행.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원형대로 복원될 예정이라 한다. 한때 유흥업소로 이용된 흔적이 보인다.

 

 

 구 조선은행의 옛 모습이 담긴 사진. 수탈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곳.

 

 

 군산 구 도심의 중심지인 해망로. 도시공동화 현상으로 지금은 한가하기만 하다.

 

 중국인들이 많이 살았던 곳이 군산인데 그중 중국인이 지금도 운영하는 빈해원이라는  중화요리 식당.

 

 동령고개라 하여 야트막한 고개길. 바닷가에서 점점  멀어지게 된다.

 

 구도심에 해당하는 영동의 상가. 리모델링을 하여 새롭게 출발하는데 사람의 왕래가 많지 않다. 아마도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만든 상가지역인듯....

 

 개복동 국도극장. 내부수리중.

 

 개복동 지역. 도시공동화를 극복하기 위해 예술인들이 새단장을 하여 입주한다고 한다.

 

 

 

 개복동 상가에 입주한 예술인들이 벽화를 그려 치장한 주차장.

 

 개복동에 위치한 우일 극장.

 

 선양동 고가교. 일제강점기에 산줄기를 잘라 도로를 만든 곳. 위에 다리가 놓여져 있다.

 

 선양동 고가교 위에 채막식이 쓴 소설 탁류에 등장하는 정주사집의 기념비.

 

 탁류에 등장하는 주인공 정주사가 살았을 것 같은 산동네.

 

 명산동 군산 화교 소학교. 지금도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중국인들이 아직도 꽤 사는듯.....

 

 중국인들이 운영하는 화교소학교. 옆에 유치원도 운영한다.

 

 동국사 가는길에 본 일본식 가옥의 대문.

 

일본식 가옥에 사용한 벽돌위에 다시 콘크리트를 바른듯.... 

 

 동국사 가는 길에서 본 어느 일식가옥.

 

 일본식 사찰로 유명한 조계종 소유의 동국사. 완벽한 일본풍이다.

 

 

 

 동국사 대웅전.

 

 월명동 일본식 가옥.

 

쓰러져가는 일식가옥. 60년대 70년대의 분위기가 그대로 남아있는 간판.

 

 월명동 일식가옥. 목재, 벽돌, 기와, 유리창 등을 사용하였는데 지붕의 모습이 한옥에 비해 단아하다.

 

 월명동 콩나물집. 이 부근에서는 가장 오래되었다고 하며 전주콩나물밥에 비해 맛이 담백하다고 한다. 점심으로 먹어보니 맛있었다.

 

 

 점심시간에 들러 먹어본 콩나물국밥. 새우젓에 고추를 찍어먹는 것이 특이하였다.

 

 월명동에 위치한 어느 식당 건물이 과거 군산부윤(오늘날 시장)이 살았던 관사 건물.

 

 히로쓰 라는 일본인이 살았던 가옥.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현재 공사중이다.

 

내부 수리중이어서 들어갈 수 가 없었다. 당시로서는 호화주택이었다. 향나무가 집둘레를 감싸고 있어 조용할 것 같다.

영화 장군의 아들, 따짜 등을 촬영하였다고 한다.

 

 히로쓰 가옥 옆에 위치한 일본식 가옥. 주차장인듯....

 

 월명동과 해망동을 연결하기 위해 만든 월명 터널. 바닷가로 이어지는 길. 최근에 만든듯.... 

 

 월명동 일본식 가옥. 앞쪽에 현관이 특징.

 

 일본식 가옥. 2층집. 함석과 유리창.

 

 어느 고급 주택. 안에 일본식 가옥이 있고 담벽이 견고하다. 화강암을 사용한듯...

 

 월명동 일본식 가옥.

 

 담장의 무늬가 독특함.

 

 벽돌 아래에는 화강암 석재를 이용하여 견고함.

 

 일본식 가옥에 페인트칠을 하니 새집같은 느낌.

 

 월명동 영화동을 중심으로 하는 구도심은 일제강점기에 만든 주택가로서 바둑판모양의 도시구조를 나타낸다.

 

 

 

 

 

 오래된 듯한 월명 사진관. 이 부근에서 촬영한 '8월의 크리스마스' 라는 영화에 등장하는 초원사진관의 모델이 될 듯...

모든 게 새것에 밀리는 것이 세상 이치인데 용케도 유지되고 있는 오래된 사진관. 사진관은 추억을 만들어주는 곳인데 이 사진관 건물 자체가 이제는 추억의 장소가 되업버렸다. 

 

 

 

 어느집 담장에서 찍은 열매.

 

 찻집으로 쓰이다 이제는 음식점이 된 일식가옥. 규모가 크다. 가옥재료가 새것인 것으로 보아 최근에 새로 지었을 것 같기도 하다.

 

 다른 각도에서 찍어본 건물. 이 부근에서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를 촬영하였다고 한다.

 

 가게로 쓰이는 일본식 가옥.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명화극장.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에 등장하는 군산서초등학교. 리모델링한것 같다.

 

 

 

 

 군산 서초등학교에 위치한 또다른 기념비.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이었을 것 같다.

 

 월명 공원 입구에 자리잡은 흥천사라는 사찰.

 

 흥천사 부속 유치원.

 

 월명공원에서 본 안내문. 군산 서쪽에 있는 산자락에 공원이 위치한다.

 

 월명공원 산위에서 바라본 해망동쪽 바닷가와 인공섬. 멀리 충남 서천군 장항읍의 장항 제련소가 보인다. 초등학교때 저곳으로 수학여행을 가기도 하였다.

 

 해병대가 한국전쟁때 금강하구에서 작전을 펼쳐 승전을 거두었하여 월명공원 산정상에 기념비를 세웠다.

 

 월명공원에서 내려다본 해망동 산동네. 도심에서 밀려난 가난한 사람들이 살았던 곳이라 한다.

 

 월명공원에서 바라본 금강하구. 건너편이 장항읍.

 

해병대 기념비의 안내문. 

 

월명공원내 조각공원에서 찍은 조각상. 어머니와 아들의 모습이 좋아보인다. 한자로 '좋을 호'자가 이런 모습을 형상화했다고 한다.

 

 

월명공원내 이 고장 출신 소설가 채만식의 문학기념비.

 

 

 군산시를 지켜준다는 뜻으로 붙여진 수시탑. 월명공원안에 위치한다.

 

 해망굴 옆에 위치한 일식가옥. 아래쪽에 화강암 석재를 이용하여 축대를 쌓았다.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군산도심과 해망동 바닷가를 연결하는 해망굴.  

 

 

 해망굴의 입구. 차량통행이 금지됨. 지금은 별도의 도로가 개설되어 이곳은 이용가치가 없지만 근대문화유산으로 보호를 받고 있다.

 

해망굴 입구에 위치한 오래된 군산감리교회.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를 촬영하였던 곳에 현재 새건물이 들어서 같은 이름의 찻집이 위치한다. 바로옆에 초원사진관이라는 세트를 만들어 촬영한 후 철거했다고 한다.  

 

 안경점이 들어선 일식가옥. 이곳 군산의 구도심 지역은 일본식 가옥의 밀집지역이다.

 

 영화동 시장의 입구.

 

영화동의 이름을 딴 중화요리집.

 

 

 

 

 

 

 군산 제3청사로 사용되고 있는 일제시대 건축물. 서양식 콘크리트 건물.

 

 

 영화동의 어느 의류가게. 군산 미군기지에 근무하는 미군들이 이용하는듯 큰 사이즈 옷을 전문으로 취급하고 있다.

 

 푸른 가을 하늘과 대비되는 갈색 잎파리.

 

 

 

 군산내항 도선장 부근의 횟집과 수산물 가게.

 

손님이 줄어 더이상 운행을 할수 없음을 안내하는 안내문. 군산-장항간 여객선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것이다. 선유도를 포함한 고군산군도로의 여행은 외항쪽에서 배를 타야한다고 한다. 군산내항쪽은금강하구에 해당하는 곳으로 강의 퇴적물로 인해 큰 배가 출입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한다. 최근에 만들어진 금강하구둑을 이용하여 자동차와 기차가 다니고 있고, 앞으로  완성될 군장대교로 인해 이제 더이상 배타고 장항에 갈 일은 없어진 것이다.

 

 군산내항 쪽의 생선 횟집거리.

 

 군산내항의 여객선 매표소. 손님이 없어 한가하다. 장항가는 배는 11월부터 끊어진 것이다.

 

 군산-장항간 여객선이 배를 접안하는 곳.  조수간만의 차를 극복하기 위해 뜬다리부두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군산내항의 오래된 여인숙. 한때는 수학여행단으로 북적거렸다고 한다.

 

 

 

 밀물때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 멀리 장항-군산간 군장대교가 만들어지고 있다.

 

 군산내항의 풍경. 생선을 담는 나무상자. 바닥의 화강암 포장은 일제때 만들어진 것인듯...

 

 조수의 높이를 측정하는 시설물.

 

 

 

 

 나가사키 18은행 건물. 1907년에 만들어진 건물.

 

 근대식 서양건물. 군산세관이었던 곳.

 

 

 1908년 대한제국의 예산으로 지어진 유럽양식의 근대문화유산 건물. 실내에는 군산항 100년 사진자료가 전시중이다.

 

 현재의 군산세관 건물.

 

 일식건물. 아래쪽은 마트로 이용.

 

 해망로 군산 개항 백주년광장 앞쪽에 위치한 소설가 채만식의 탁류에 등장하는 미두장 표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