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녘에선 11월초쯤에 단풍이 절정이다. 그야말로 만산홍엽, 볼수록 아름다운 자연의 조화를 느끼게 된다. 내가 사는 정읍에선 단풍을 볼라치면 당연히 가까운 내장사를 찾곤한다. 그리고 고창의 선운산, 부안 변산의 내소사 등을 찾는데 고창 문수사는 기회가 없어서 가보질 못했다. 그래서 내심 기대감을 가지고 찾아가본다.
단풍나무숲이 천연기념물로 정해져있다는 곳. 그곳은 바로 전북 고창군 고수면 은사리 문수산(620미터) 자락에 자리잡은 고즈넉하면서 아담한 천년사찰 문수사. 문수산을 사찰에서는 일명 청량산이라고도 부른다. 이곳의 산줄기는 노령산맥에 해당하며 산경도에서는 이른바 영산기맥이라 하여 호남정맥의 내장산에서 갈라져 입암산, 방장산, 문수산을 이루고, 서해안에 가까워지면서 낮아지는데 목포 유달산에서 마침표를 찍는다고 한다. 영산기맥이 그렇듯 이곳 문수산도 전북과 전남을 나누는 경계선 역할을 하고 있다. 산너머는 행정구역상 전남 장성군 서삼면인 것이다.
한가한 일요일 오전에 정읍을 출발하여 입암면 밤재를 넘어 고창군 신림면, 고창읍을 지나 고수면을 향하였다. 23번 국도를 달리다가 고수면소재지가 나타나면 문수사 이정표를 보고 좌회전을 한다. 이곳 면소재지에서 지방도를 따라 약 8킬로미터 정도를 진행하면 문수사에 도착하게 된다. 단풍은 절정인데 비가 올려는지 구름이 잔뜩 끼어있어 사진찍기에는 광량이 부족하였다. 이런 때 삼각대가 필요한데 이곳을 찾은 사진동호회 회원들은 대부분 삼각대를 붙여서 촬영을 하고 있었다. 요즘엔 사진촬영을 취미로 하는 분들이 많아 어딜가나 촬영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자연을 눈으로만 혼자 보는 것도 좋은데 이것을 기록으로 남겨 함께 보고싶은 욕구에서 카메라가 만들어진 것일게다.
단풍의 일번지 내장산같은 스케일은 아니지만 수령이 오래된 단풍나무숲이 빽빽하여 산사와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산사를 돌아보고 단풍나무숲을 실컷 구경하면서 촬영을 거의 끝낼 무렵 더이상 참기힘들었는지 하늘의 먹구름이 이내 가을비를 뿌려댄다. 우산을 가져오지 않는 바람에 주차장까지 하산을 서둘렀다. 내려가는 길에 친구 한사람을 오랜만에 만나게 되어 인사를 나누었다. 그 친구말로는 이곳 문수사를 일년에 한번씩 들르는데 그래야 한해가 가는 느낌이라고 한다. 생각해보니 그럴만한 매력을 갗춘 산과 사찰이라 여겨진다.
문수사 입구의 일주문. 이곳부터는 걸어서 들어가야 한다.
일주문 앞의 주차장. 단풍이 물든 산중턱에 위치한다.
수령이 오래된 단풍나무 군락.
아스팔트보다는 흙길이었으면 더욱 운치가 있으련만..... 스님들과 사찰을 찾는 신도들에 대한 배려차원에서 찻길을 만들었는데 주변풍경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문수사 경내에서 내려다본 가을숲.
아담한 문수사 경내의 여러 건물들.
문수사의 대웅전.
문수사 대웅전 옆의 약수터.
문수사 경내의 산신각
문수사 대웅전 안내문
대웅전 뒷편에 위치한 문수전 뒷쪽의 단풍나무.
문수전. 이곳 내부에는 석불이 위치한다.
문수사 대웅전 처마를 받치는돌기둥.
문수사 경내의 건물들.
문수사 가는 길, 조산저수지 옆에 위치한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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