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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후기

소백산에 오르다

2009년 6월 14일 초여름의 화창한 날씨를 기대하며 아침 일찍 집을 나선다. 여느때 같으면 여유를 가질 일요일, 평소보다 훨씬 빠른 5시에 일어나 준비물을 배낭에 넣고 아침밥을 간단히 해결한 후 관광버스가 대기하는 정읍시청으로 향하였다. 정읍에도 산악회가 많은 것 같은데, 지인으로부터 소개받은 샘골산악회 6월 산행에 처음으로 따라 나선다. 오늘 산행의 목표지점은 소백산맥이라는 이름의 근거가 되는 소백산(1440미터) 을 오를 예정이다. 사회수업시간에 말로만 가르치던 그 소백산맥의 소백산을 내발로 오르는 경험을 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는 것 같기도 하였다. 우리는 전세버스에 몸을 싣고 편도 이동시간 4시간 반 정도 걸려 산행의 기점인 경북 영주시 풍기읍에 도착하였다. 소백산은 충북 단양군과 경북 영주시 사이에 위치하여 중부와 남부지방을 가르며 한강과 낙동강의 분수계 역할을 하는 곳이다. 동시에 백두대간이 통과하는 구간이기도 하다. 산행을 시작하니 곧바로 날씨가 흐려져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였다. 높은 산에서 흔하게 형성되는 국지성 소나기인줄 알았는데 하루종일 비가 개질 않고 오락가락 하였다. 다행히 소백산의 정상부에서는 가끔 하늘이 열려 사진을 찍을 수 는 있었다. 오르막길도 만만치 않았는데, 정상에 오르니  봉우리를 연결하며 이어지는 능선길과  정상부의 관목과 초지가 어우러진 풍경이 피로를 풀어주기에 충분하였다. 최고봉인 비로봉을 지나 국망봉까지는 초지가 조성된 능선길이었다. 하산길은 초암사와 죽계계곡을 따라 내려오게 되었다. 오늘 산행은 10시 반경부터 시작하여 오후 4시반 정도까지 하였으니 대략 6시간이 걸린 것 같다. 일부 뒤쳐진 일행은 초암사에서 택시를 타고  이동하여 산행종점인 영주시 순흥면 배점리 주차장까지 내려오기도 하였다.  산행 후 간단한 뒷풀이를 즉석에서 하였고 우리는 다시 전세버스를 타고 경북 문경-예천-상주-충북 보은-대전-전주를 거쳐 정읍에 도착할 수 있었다.

 

[산행코스와 시간]

경북 영주시 풍기읍 삼가리 기점 - (5. 5킬로미터) - 비로봉 정상 도착 (점심식사) -(3.1킬로미터) -  1380봉 - 국망봉까지 갔다가 다시 1380봉으로 이동 - (5킬로미터) - 초암사 - (3.4킬로미터) - 경북 영주시 순흥읍 배점리 종점 도착

 

 

 충북 단양군과 경북 영주시 사이에 위치한 소백산 국립공원.

 

 산행 시작.

 

 소백산의 지질도

 

 비구름에 감싸인 소백산 정상부의 능선.

 소백산 최정상인 비로봉에 오르기 직전의 모습.

 

 

 소백산 최고봉인 비로봉 정상부.

 비구름이 걷힐듯 말듯....

 등산객의  통행으로 행여나 식생이 상할까봐 등산로를 만들어준듯....

 이어지는 봉우리와 능선들.

 

 주목이라는 나무의 군락이 펼쳐져있는 곳.

 

 

 비로봉 정상으로 오르는 길

 

 높은 산에서 보는 구름의 순간이동은 마치 여자의 마음같기도 하다.

 

 

 

 초지가 훼손될까 등산로를 목재로 만들었다.

 비로봉 정상을 바라보며...

 이런 정도를 고위평탄면이라 할까?

 

 

 

 한쪽 사면에서 비구름이 올라온다.

 

 

 지질학적으로 이곳 암석은 대부분 선캄브리아기, 즉 약 5억년 전쯤 만들어진 편마암이라고 한다.

 

 

 비구름이 아직 걸려있는듯 뽀샤시한 느낌이다. 사람키만큼 큰 철쭉 군락 사이로 등산로가 만들어져 있다.

 

 능선은 멀리 비로봉에서 이쪽 국망봉으로 이어진다.

 멀리서 바라본 국망봉.

 

 

 

 

 

 돼지바위라고 하는데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봉황새를 닮아서인지 봉바위라고 부른다.

 

 

 초여름의 신록이 마냥 싱그럽기만 하다.

 

 계곡에서 시작되는 물이 모이고 모여 낙동강을 이룬다.

 

 초암사 라는 사찰.

 산행 종점에 도착하여 바라본 소백산 안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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