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등산후기

정읍의 둘레산을 걷다 (1)

 

분지지형을 이루는 정읍시내, 그 주변의 산봉우리들은 호남정맥의 고당산과 내장산쪽에서 시작하여 두개의 줄기를 따라 동남쪽에서 서북쪽으로 달리며 그 사이로 분지를 형성한다. 정읍시내의 남쪽을 감싸주는 한 줄기는 내장산에서 뻗은 산줄기가 송산동 뒷산을 이루고 아양산, 초산, 망상봉을 지나 죽림봉에서 끝을 맺는다. 그리고 정읍시내의 북쪽을 감싸주는 또 한줄기는 고당산 줄기가 뻗어 이루어진 칠보산 줄기가 상동 뒷산을 이루고 성황산을 지나 두락봉에서 끝맺음을 한다.

 

 

               정읍의 지형도. 분지상의 도시를 두개의 산줄기가 감싸주고 있는 모습.

 

정읍시내를 감싸고 있는 둘레산을 2번에 걸쳐 걸어보기로 한다. 그 첫번째는 정읍시내의 북쪽을 감싸주고 있는 산줄기이다.  코스는 두락봉(100미터)에서 시작하여 성황산(170미터)을 거쳐 상동 뒷산을 지나 칠보산(469미터)까지 걷기로 한다. 산봉우리들이 이어지는 능선길을 따라 만들어진 등산로 이긴 하지만, 평야부의 낮은 곳에서 시작하여 높은 곳으로 점점 높아지는 길이다.

 

초여름의 한가한 오후(현충일) 등산로엔 사람들도 별로 보이질 않았다. 1번 국도가 지나는 몰고개를 지나 작은 몰고개에서부터는  사람이 아예 보이질 않았다. 정읍시민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주변 둘레산을 따라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음에도 사람들이 찾지 보이질 않는 것은 홍보가 잘 되지 않은 탓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정작 가까운 산을 놔두고 멀리 있는 산들을 찾는 세태도 생각해 볼 문제라고 생각한다.

 

칠보산까지는 등산로의 경사도가 완만하여 편안한 길이었는데 귀양실재부터 칠보산 정상에 오르는 길은 경사가 급하여 힘이 들었다.  칠보산 정상을 찍고 서낭당 고개쪽으로 내려오는 길목에서는 등산로 정비가 안되어 잠시 길을 잃기도 하였다. 어렵게 서낭동 고개에서 검듸마을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찾아 하산하였다. 노인아파트를 지나 칠보산 아래 금붕동 검듸(금북마을)까지 도착하였다.  오늘 산행은  2시 40분경 연지동 선은마을에서 시작하였으며  금붕동 금북(검듸)마을에 도착하니 6시 40분이었다. 대략 4시간을 걸은 셈이다.  

 

제주도의 '올레길' 처럼 우리 정읍은 차라리 '둘레길'을 홍보하고 잘 가꾸어서  평소 정읍시민들이 즐겨 찾는 생태탐방 도보길로 삼았으면 한다.

 

 

 산행의 시작점. 연지동 선은마을 감리교회. 두락봉(100미터) 으로 오르는 길이다.

 

 두락봉에서 바라본 정읍시내 전경. 가까운 곳에 정읍시청이 위치하고 멀리 내장산 줄기가 보인다.

 

 두락봉에서 바라본 정읍제일고 뒷편, 구미동 마을. 성황산과 두락봉 자락이 감싸는 아늑한 분위기이다.

 

 두락봉과 성황산 사이의 옛 고개길 정상. 정읍시내와 지금의 수성지구(과거 북면에 해당하는 말마동과 마곡동 지역)를 연결하는 옛길.

 

 

 

 성황산 정상. 충무공원에 해당하여 체육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성황산 정상에서 바라본 상동쪽 . 아파트가 밀집해있는 곳. 멀리 내장산 줄기가 보인다.

 

 

 성황산 정상의 능선 길.

 

 성황산에서 내려오다가 바라본 1번 국도. 전주방향으로 이어진다.

 말고개 근처 용호약수터에 위치한 안내판.

 

 말고개 정상, 성황산 아래의 용호약수터.

 

 

 

 말고개(몰고개). 1번국도가 지나가는데 왼쪽은 새롭게 만든 4차선 도로. 오른쪽이 옛 도로.

 

등산로 길에서 만난 파리똥나무의 열매.

 

 작은몰고개라 불리는 고개의 정상부.  옛 정취를 잘 간직하고 있어 도보길로는 최적이다.

 

 작은몰고개에서 바라본 전주쪽 .

 

 용호 터널 정상부에서 바라본  신국도 1번.  오른쪽으로는 상동의 아파트 밀집지역.

 

 한적한 등산로.

 

 완만한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숲길.

 

 

 

 상동 귀양실재 부근에서 바라본 칠보산. 경사가 가파라지는 곳.

 

 귀양실재 정상에서 바라본 고갯길.  상동으로 이어지는 길.

 

 숲길이 너무 이쁘다.

 

 칠보산의 작은 봉우리 정상.

 칠보산 정상부에서 내려다본 금북마을. 실버타운이 조성되고 있다.

 

 

 칠보산 아래 금붕동 금북 마을(속칭 검듸) .  마을의 유래가 되는 거문고 모양의 낮은 산자락이 마을앞을 감싸주고 있는데 그 아래로 새로운 도로가 만들어지고 있다. 거문고를 해치지 않을 까 걱정된다.

 

칠보산 정상의 통신시설. 

 

 

 

 칠보산 아래, 서낭당고개로 이어지는 계곡의 산길에 설치된 무속신앙의 기도처.

 

 금북마을에 내려와서 바라본 칠보산의 모습. 이곳에서 바라보면 급경사를 이루는데 칠보면과 북면쪽에서 바라보면 완경사를 이루는 산이다. 칠보면이라는 행정구역명의 근거가 되는 산이기도 하다.

'등산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백산에 오르다  (0) 2009.06.18
두승산의 설경  (0) 2009.01.11
기축년 새해첫날, 내장산에 갔어요  (0) 2009.01.01
방장산에 올라(등산후기)  (0) 2008.11.02
천관산을 다녀와서  (0) 2008.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