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 가을날씨답게 하늘이 청명하여 사진찍기 더없이 좋았다. 집에서 다른 일을 보다가 불현듯 카메라를 들고 부리나케 자동차를 몰았다. 정읍에서 1시간쯤 걸리는 부안군 변산면 전북학생수련원을 향하였다. 너무늦게 출발하였다싶지만 다행히 일몰 10분 전쯤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곳엔 전국에서 찍사들이 모여드는 명소가 되어버렸는지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이 승용차를 가지고 이곳에와서 대기하고 있었다.
이곳 전북학생해양수련원 바닷가 앞쪽에 조그만 섬이 있는데 이름하여 솔섬, 밀물때면 섬이되고 썰물때면 이어지는 이른바 육계도라 부르는 무인도이다. 서해안의 일몰, 그중에서도 특히 이곳이 유명해진 것은 솔섬이 갖는 바위와 소나무의 실루엣이 수평선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기 때문일 것이다. 마치 한폭의 동양화같은 그윽한 분위기를 연출해주는 것 같았다. 서해안 낙조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이 근처에서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도 촬영을 하였다고 한다.
마침 오늘은 하늘도 구름한점없이 맑은 날씨여서 일몰을 관찰하기엔 제격이었다. 일몰시간은 대략 6시 정각 전후, 일몰이 지나고서도 그 여운이 지속되었고 하늘빛은 여러가지로 또 변화를 보여주었다. 파란색과 붉은색이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시시각각 하늘빛은 변화무쌍하였다.
돌아오는 길에 곰소에 들러 수산물을 몇가지 사게 되었는데 마침 이곳에서는 오늘까지 젖갈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일몰이 시작되기 직전. 지금은 썰물이라 육지와 연결되어 있는 솔섬.
부근에서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
낙조의 환상적인 모습.
해가 수평선 너머로 떨어진 직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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