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누리(국내답사)

서울도성답사(창의문에서 인왕산을 거쳐 남대문까지)

뿌리기픈 2008. 10. 2. 00:27

문화역사지리학회에서 주관하는 2008 가을답사에 참여하였다.

- 주제 : 한양, 서울의 기원

- 일시 : 2008년 9월 27일(토) 13시부터 17시반까지

- 모이는 장소 :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 전철역 3번 출구앞

- 안내 : 이현군(서울대 지리학과 박사)

 

마침 노는 토요일이라 큰 맘을 먹고 서울답사에 참여하기로 한달전부터 벼르던 답사였다. 정읍에서 9시 20분경 고속전철(KTX)을 타고 2시간 10분 이라는 짧은 시간으로 서울 용산역에 도착하였다. 지하철을 이용하여 약속시간 30분전 경복궁역에 도착하였고 주변식당에서 칼국수(예상보다 무지 맛이있었다)로 점심을 해결하고 정확히 1시경 약속장소에 집결하였다. 오늘 답사는 약 80 여명이 참여하게 되는 것 같았다. 현직교사, 대학원생, 대학생 대개 지리와 관련된 분들인 것 같다. 답사를 이끄는 집행부원 중에는 대학동창이 있었고 오늘 참여하신 분중에는 전국지리교사모임 임원들도 보여서 외롭진 않았다.

 

답사자료집을 받아들고 우리는 일정대로 시내버스에 올라탔다. 근처 경복궁의 왼쪽 도로를 타고 종로구 청운동 쪽으로 향하였다. 두 정거장 정도 지나 곧바로 내려 처음 답사장소인 창의문(자하문)에 도착하였다. 인원이 많아 설명을 듣기도 불편하였고 이동시간도 길어졌다. 북악산과 인왕산 사이에 위치하는 창의문은 잘 보존이 되어있었고 주변에 복원된 성곽이 산 능선을 따라 이어져 있었다. 우리는 북악스카이웨이를 따라 인왕산 쪽으로 향하였다. 날씨가 워낙 좋아 경치가 아주 멀리까지 잘 보였다. 사진 촬영에는 더없는 그야말로 환상적인 조건이었다. 오랜만에 여유를 가지고 서울을 오게 되었는데 날씨까지 도움을 주는 것 같다.

 

한양의 도성길이는 전체 18킬로미터(북악산-인왕산-남산-낙산을 잇는 도성길이)라고 하는데 오늘답사는 오후 한나절이라 다 둘러보지 못하고, 도성의 서편을 중심으로 반절 정도만 둘러보는 답사인 셈이다.

 

[답사경로]  창의문-무계동- 인왕산길-인왕산 등산 - 한양 도성성곽- 인왕산 정상- 인왕산 하산- 의주로- 서대문 독립공원 -독립문 - 모하관 터(만초천 상류)- 서울적십자병원(경기감영터) - 강북삼성병원(돈의문 터)- 정동 - 중앙일보사 사옥(서소문 터) - 숭례문(남대문)

 

[답사자료집 내용]

삼각산(북한산)에서 시작된 산줄기는 보현봉을 거쳐 백악(북악)으로 연결된다. 백악(북악산 342.4미터), 목멱산(남산 232. 1미터), 인왕산(338.2미터), 타락산(낙산 110.9미터)을 연결하는 능선 안쪽은 분지가 된다. 이 네산이 도성을 쌓은 기준점이 된다. 삼각산에서 보현봉을 거쳐 백악을 연결하는 능선이 도성 주맥이 되며 이 능선의 동쪽의 물은 중랑천으로, 서쪽의 물은 사천(모래내)로 유입된다.

도성안의 물은 모두 개천(청계천)으로 모여 동쪽으로 흘러 중랑천에 합류된다.(서울 도성안은 대체로 서북쪽이 높고 동남쪽이 낮은 지형을 이루기 때문에 청계천이 동쪽으로 흘러가게 된다)

 

도성의 성문의 명칭은 다음과 같이 태조실록에 전한다.

정북은 숙청문, 동북은 홍화문이니 속칭 동소문이라 하고, 정동은 흥인문이니 속칭 동대문이라 하고, 동남은 광희문이니 속칭 수구문이라 하고, 정남은 숭례문이니 속칭 남대문이라 하고, 소북은 소덕문이니, 속칭 서소문이라 하고, 정서는 돈의문(속칭 서대문)이며, 서북은 창의문이라 하였다.

 

조선초기에 형성된 궁궐은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연희궁이다.

경복궁은 백악아래, 창덕궁과 창경궁은 응봉 아래, 연희궁은 무악 아래에 지어진 궁이다.

경복궁은 임진왜란 때 불탄 이후 폐허 상태로 남아있다가 대원군때 중건되었으며, 조선후기 새로 생긴 궁궐로는 인경궁, 경덕궁(경희궁), 경운궁(덕수궁)이다. 인경궁은 광해군 때 백악비주산설의 영향아래 인왕산 아래 건설되다 중단된 궁이며, 경덕궁은 인조의 아버지 정원군의 집이었던 곳이다. 경운궁은 왜란 후 왕의 임시거처로 사용되다 후에 궁궐이 되었다.

 

도성안에는 궁궐, 종묘, 사직, 육조, 시전 등이 배치되었다. 궁궐은 국왕이 거주하면서 통치행위를 하던 곳이며 , 종묘는 역대 왕의 신위를 모신 곳, 사직은 토지신과 곡식 신에게 제사지내던 곳, 육조는 중앙 행정관서, 시전은 육의전을 지칭하는 것이다.

문묘는 공자의 사당이자 교육기관이며, 백악신사와 목멱신사는 제사지내던 곳이다.

모화관과 태평관은 중국사신을 맞이하던 곳, 동평관은 일본사신의 숙소, 북평관을 야인(여진족)의 숙소였는데 조선시대 외교관계를 보여주는 장소이다.

도성 밖에는 여행자들을 위한 역원이 있었다. 역은 청파역과 노원역, 원은 홍제원, 이태원, 보제원, 전관원이 존재하였다. 성문에서 출발하는 도로는 이 역원을 거쳐 지방으로 연결되었다.

도성 밖 도로는 주요 고개를 통해 연결되었으며, 남쪽으로 연결되는 도로는 한강의 여러 나루를 통하였다.

한양이 수도로 선정된 배경에는 수운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영향을 미쳤다. 한강에는 광흥창, 만리창, 군자감 등의 여러 창고가 위치하였다.

 

 

 

                             창의문 쉼터 가는 길

 이곳에서 청계천이 발원한다.

 

 답사안내자가 설명하는 모습. 고지도를 이용하여 도성을 설명하고 있다.

 

 한양도성의 서북에 해당하는 창의문(자하문) 성안쪽에서 바라본 모습.

 

 

 

 

 인왕산로를 지나가다 우연히 찍은 사진. 기와집을 보수하는 장면.

 

 인왕산로에서 바라본 창의문의 문루.

 

 창의문 지붕 한쪽의 잡상. 동물형상의 잡상이 많을수록 건물의 규모가 크다고 한다.

 

 북악산을 배경으로 하는 성곽.

 

 인왕산로. 북악스카이웨이와 연결된다. 뒷쪽으로 멀리 북한산이 보이는 곳. 서울시 종로구에 해당함.

성곽의 구멍을 통해 바라본 모습.

 

 

 성곽 안팎으로 탐방로가 이어진다.

 

 인왕산은 화강암 암반이 노출되어 있는 산으로 절경을 이룬다. 조선시대 정선의 인왕제색도라는 작품의 배경이 되기도 하는 곳.

 성곽을 배경으로 멀리 북한산자락이 보인다.

 

한양도성 서쪽, 풍수상 우백호에 해당하는 인왕산 안내도.

 

 성밖으로 이어지는 탐방로.

 

 푸른 가을하늘에 흰구름이...

 옛돌과 새돌이 조화를 이루도록 어루만져주는 담쟁이 식물.

 

 

 복원된 성곽 . 인왕산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길

 

 북쪽을 바라보면 북한산의 모습이 손에 잡힐듯... 서울시 종로구 지역으로 중량천과 사천을 나누어주는 분수계가 되는 능선이 북한산에서 보현봉을 거쳐 낮은 자세를 취하면서 달리다가 북악산으로 연결된다. 북한산(봉우리가 3개라서 삼각산)은 한양을 지켜주는 진산이고, 거기서 연결되는 북악산은 서울의 주산 역할을 한다.

 등산객이 청와대쪽을 굽어보고 있는 모습.

 

 

 북한산이 보현봉과 겹쳐져 보이는 모습. 북한산 주변에도 별도의 북한산성이 위치하여 유사시 도성안의 사람들이 그곳으로 피신하는 곳.

 

 인왕산 자락의 아름다운 절벽. 암벽타기를 즐기는 사람도 보인다.

 

 인왕산에서 남쪽을 바라보니 멀리 한강너머 서울의 조산이라 할 수 있는 관악산이 보인다.

불기운이 강하다하여 광화문앞의 해태상이 그곳을 바라보고 있기도 하다.

 

 맑은 가을하늘아래 서울시내의 모습. 오른쪽으로 서울의 안산역할을 하는 남산(목멱산)이 보인다.

 

 인왕산에 딸린 또 하나의 봉우리. 그 너머로 북한산이 보인다.

 

 

 인왕산 서쪽의 모습. 서대문구, 은평구쪽?

 인왕산 자락의 수려한 모습. 바위와 소나무가 잘 어울린다.

 

 인왕산에서 바라본 하늘.

 

 인왕산에서 바라본 북악산. 그아래 오른편에 청와대가 보인다.

 

 성곽이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데 곳곳에 경찰이 지키는 망루가 설치되어 있다. 과거엔 포졸들이 그런 역할을 했을 텐데....

 인왕산에서 바라본 남산과 서울 시가지. 빌딩숲과 단독주택이 밀집된 지역의 스카이라인이 다르다.

 

 인왕산 건너편에 위치하는 무악이라 불리는 산. 인왕산과 무악사이 낮은 부분에 무악재라는 고개가 있고, 예전 중국으로 가는 길목으로 ' 의주로'라고 불렀다.  

 인왕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남산쪽.

 

 서울시민들이 쉽게 찾는 인왕산. 정상부에 타포니(풍혈)로 보이는 구멍이 형성되어 있는 바위가 있다.

 인왕산 정상부에서 내려다본 서울시가지. 왼쪽에 북악산과 그 아래로 청와대가 보인다. 멀리 서울의 좌청룡에 해당하는 낙산이 보이고 더 멀리엔 아차산이 보인다. 북악산 건너편 응봉아래로는 창경궁, 창덕궁, 그리고 종묘로 이어진다.

 서울 시가지의 모습.

 

 인왕산 정상에서 바라본 남산과 그 주변

 인왕산의 또다른 봉우리. 바위가 많아 사닥다리가 많다.

 

 

 다른 봉우리에서 바라본 인왕산 정상부.

 

 오랜 세월 풍화를 받아 부드러워진 화강암. 멀리 관악산이 보인다.

 

 서울 도심권의 빌딩숲.

 

 남산쪽으로 이어지는 성곽과 답사에 참여한 분들.

 

 성곽 보수작업이 한창이다.

 

 인왕산 자락에 무속신앙(점집)을 위한 집들이 많다. 무속과 불교가 섞여있어 일반사찰과 구별이 어렵기도 하다.

 무속신앙을 믿는 분들이 기도처를 찾을 때 가져가는 재물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가게.

 

 서대문구에 위치하는 독립공원내 독립관. 중국사신을 모셨던 모화관을 고쳐서 독립관을 만들었는데 이후 장소 이동이 이루어져 이곳에 위치하고 있다.

 독립관 전체모습.

 

 서대문독립공원내의 독립문. 독립협회(서재필)가 세운 근대식 건물.

 

 

 원래 독립관이 이곳에 자리잡았다고 한다.

서대문구 지역,  서울적십자병원 부근에 위치한 경기감영터.

 

 서울 중구지역? 정동거리를 따라 문화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문화시설, 학교시설, 대사관, 언론기관 등이 밀집해 있는 곳. 이곳에서 남대문과 덕수궁으로 이어진다.

 현재는 경향신문 사옥. 예전엔 문화방송 사옥으로 쓰인 곳.

 

 

 지금은 사라진 서대문(돈의문)이 위치하던 곳. 위치를 변경하여 새로 만들기도 하였는데 그때 신문(새문)이 만들어져서 지금도 거리이름으로 신문로(새문안 거리)등이 남아있다.

 

 김구선생의 거처로 쓰였던 경교장. 돈의문이 있었던 곳 주변에 위치하는데 , 지금은 강북삼성병원 내에 해당한다.

 

 

 강북삼성병원입구. 인왕산 자락이 이곳까지 이어지면서 낮은 곳을 이루는 곳. 왼쪽이 높고 오른쪽은 낮은 도로를 이루는 곳. 이 쯤에 서대문이 위치하였다고 한다.

 

 서대문(돈의문)을 설명하는 안내문. 과거의 모습이 사진으로 나타난다.

 

 정동거리에서 만난 캐나다 대사관.

 

 옛 러시아공사관(고종의 아관파천과 관련되는 곳). 지금 한창 보수중이다.

 

 

 

 이화여자고등학교 백주년 기념관

 

 정동거리

 

 정동극장 입구.

 

 정동제일교회의 고풍스런 모습.

 

 우리나라 최초 근대학문의 전당이었던 배재학당.

 

 소의문터라는 안내비석. 길가 벼랑위에 설치되어 있어 일반시민들이 쉽게 볼 수 없는 곳에 위치한다.

서대문과 남대문 사이에 위치했다는 소의문(서소문)

그 주변에 중앙일보 사옥이 위치한다.

 

 서소문이 위치했던 곳. 멀리 인왕산이 보인다.

 

 복원된 서울도심부의 성곽.

 

 남대문(숭례문) 최근 불이나서 문루가 불타버리는 수모를 겪었다. 복원공사가 한창이다.

답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모여든 오늘의 답사참가자들. 

 남대문에서 성곽으로 이어졌던 남산이 가깝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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