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누리(국내답사)

만경강을 따라서

뿌리기픈 2007. 12. 19. 18:41

전국지리교사모임에서 주관하는 가을 정기답사가 인원이 적어 취소되는 바람에 전북지리교사모임에서 두번에 나누어 예정코스를 둘러보기로 하였다. 그래서 먼저 놀토를 이용하여 3명의 회원(문영주, 서태원, 박래철)과 정읍에서 함께 참여하신 김효소 선생님 이렇게 4명이서 승용차(박래철의 산타페)를 이용하여 함께 만경강을 따라 둘러보았다. 2007년 10월 27일(토)에 둘러본 만경강 답사에 날씨는 최적이었다. 그야말로 전형적인 가을 하늘을 볼 수 있는 날씨였다. 비록 주마간산격이었지만 만경강의 상류에서 부터 하류까지 죽 둘러볼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거의 한달이 지나서 이렇게 답사후기를 쓰게되니 그때의 느낌과 기억이 희미하다. 역시 답사기는 다녀온 직후에 써야만 느낌이 생생하게 전달되는 것 같다.

 

 

 

 

 노령산맥에서 발원하여 여러 지류를 합한 다음 군산과 김제사이의 경계에서 서해로 흘러드는 만경강은 원래는 '사수'라고 불렀는데 일제강점기에 강의 하류에 위치한 김제시 만경읍의 지명을 따서 붙인 이름이다. 일제강점기에 만경읍호남평야의 노른자위라 할 수 있는 이곳 만경강의 하류지역을 금만평야(김제와 만경의 앞자를 따서 붙인 이름으로 새만금은 여기서 유래)라고도 한다. 참고로 만경은 '백만이랑' 이라는 뜻으로 넓은 들을 의미한다. 위 사진은 만경강의 상류인 고산천을 막아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대아댐(완주군 동상면 대아리)으로 만들어진 대아호의 모습. 1923년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구댐은 1967년 보수공사를 한 뒤 1987년에 규모를 늘려 새댐으로 다시 축조되었다. 그리고 이곳에서 상류쪽으로는 1966년 동상저수지가 완공되었다.

개인적으로는 대학생 시절 이곳을 자주 들락거렸었다.  당시 신댐공사와 관련하여 새롭게 발생한 수몰민을 소재로하여 대학 졸업논문을 작성하였던 것이다.   

 

 

 관개용수를 대기위해 하천에 소규모 둑을 쌓아 만든 '보'는 조선시대부터 농업용수 확보방안으로 축조돼온 저수시설이다. 과거에는 나무말뚝과 통나무로 만들었지만 지금은 시멘트 구조물로 개축되었다. 사진에서 이곳은 대아저수지와 경천저수지의 물줄기가 합류하여 하천의 폭을 넓힌 지점인 고산면 어우리에 있는 어우보이다. 어우보는 만경강 하천 개수계획에 따라 1922년에 처음 설치되었으며, 이후 1987년말 시멘트 시설물로 개축되었다. 이곳에서 인공 도수로를 따라 공급되는 물로 혜택을 받는 농토 즉 이른바 몽리면적이 2만 3천 정보에 이른다고 하니, 이곳은 가히 호남평야에 물을 공급하는 젖꼭지인 셈이다.

 

 어우보에서 공급되는 물이 대간선 도수로를 따라  이어지면서 주변의 경작지에 물을 공급한다. 그리고  도수로는 가장 끝 지점인 군산의 옥구저수지까지 이어진다. 다시말해 만경강 상류의 경천저수지와 대아저수지라고 하는 물탱크에서 도수로를 따라 하류의 옥구저수지를 포함한 여러개의 탱크식 저수지로 공급되는 것이다.

 

 만경강이 흐르는 익산시 춘포면(대장촌)에 있는 일본식 가옥. 최근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보수공사가 한창이다. 일제강점기 일본농장주 밑에서 소작료를 받았던 조선인 '마름'이 살았던 가옥이라고 한다. 만경강은 원래 자유곡류천이었는데 1938년 직강공사와 더불어 배후습지가 농토로 바뀌었을 것이고, 일본인들이 이곳을 소유하면서 대규모 농장이 만들어졌을 것이다. 

 

 

현지에 사는 사람들은 일본인들에 대한 반감때문에 일본식 가옥의 근대문화유산 지정과 보수작업에 대해서도 대체로 비판적인 견해를 나타낸다.

 

 

 만경강 주변에서 발견되는 구하도와 그곳에 형성된 습지. 사진에서 멀리 보이는 제방이 직강공사때 만들어진 만경강의 인공제방(익산시 춘포면)

 

 

여름 홍수시 불어나는 물을 대비하여 만들어진 인공제방 아래의 진입금지 표지판. 인공제방 사이의 하천부지가 농경지로 이용되는데 홍수때는 이곳이 잠길 수도 있다.  

 

 만경강 제방을 따라 이어지는 시멘트 도로. 이곳 익산에서 군산까지 이어진다고 한다.

 

 

 익산시와 김제시 사이, 만경강을 통과하는 만경 인도교. 1928년에 만들어졌는데 노후화되어 지금은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만경강의 하류쪽에서 합류하는 또다른 지류인  탑천에서 바라본 풍경.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도수로가 이곳에서 하천과 만나는데 터널식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겉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위치에너지를 이용하는 특수한 공법으로 만들어져 있어 지금도 대단한 기술력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도수로의 흔적. 탑천을 지하로 가로질러 만들어진 터널식 도수로가 이곳에서 다시 지상으로 이어진다. 지역민들에게 설명을 듣고 머리로는 이해할 수 있어도 계속해서 신기한 생각이 앞선다.

 

 군산의 명물이라 할 수 있는 군산내항의 뜬다리 부두. 조수간만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선박의 접안시설이다. 이곳은 군산의 북부지역이며 금강 하구에 해당되는 곳이다.

 

 군산 뜬다리 부두앞에서 기념촬영.

 

 비응도 전망대. 이곳은 과거 고군산군도의 하나인 비응도라는 섬이었는데 지금은 간척사업으로 인해 육지의 끝자락으로 해안지역이 되어버린 곳.

 

 

 군산시 비응도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해바다. 간척사업으로 만들어진 방조제를 따라 풍력발전기가 이어진다.

갯벌이 육지로 바뀐 광활한 간척지를 비응도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았다. 가까운 비응항 부근에서 시작되는 새만금 방조제가 부안까지 이어진다.  사진의 윗쪽은 만경강 하구로서 이제는 방조제로 막혀서 호수가 되어버린 곳.

 

 새만금 방조제가 그려져 있는 만경강과 동진강 하류지역에 해당하는 지도.

 

 탱크식으로 평지에 조성되어 수심이 얕아서인지 바다처럼 보이는 옥구저수지의 시설현황.

 

옥구저수지의 양수 시설. 만경강 상류에서 내려오는도수로상의 물을 이곳 옥구저수지로 퍼올리는 시설이다.

 

옥구저수지의 녹조현상을 막기위한 황토흙을 포대에 담아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