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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고장, 정읍이야기

방앗간 옆 미용실, 이유있다

방앗간 옆 미용실, 이유있다
구시장 풍경1...기름짜고 떡 찌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기때문?

 

 

 

 

 

 
방앗간과 미용실이 서로 어깨를 걸고 때로는 마주보며 영업을 하고 있다.
정읍 제1시장(구시장)에 가면 가지각색의 판매업과 서비스업종이 모여있다. 그리고 그들은 어김없이 동종끼리 서로 모이는 경향을 나타낸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집적의 효과때문일 것이다.


경제적 집적 효과 외에도 존재함으로써 상승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이질적인 업종이 함께 모여있는 경우가 있다.

구시장안 방앗간 거리에 밀집된 미용실의 존재가 바로 그것이다. 왜 떡 만들고 기름짜는 방앗간 옆에 미용실이 붙어 있는 것일까? 

 

방앗간마다 미용실이 붙어 있는 까닭은...

천변에 주차를 하고 정문을 통과하여 왼쪽으로 접어들면 방앗간이 몰려있는 곳이 나온다. 그곳에선 참기름을 짜고, 땅콩도 볶고, 떡도 만들고, 고추도 빻는 등 분주하게 기계가 돌아간다. 명절때면 더욱 바쁘게 기계는 돌아가고 아낙네들의 정담이 더욱 크게 들리는 곳이다. 그곳을 지나가면 기계소리도 요란하고 참기름을 비롯하여 여러가지 냄새가 범벅이 되어 옷에 밸정도이다.

그런데 이곳에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풍경이 있다. 바로 방앗간마다 그 옆에는 미용실이 각기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이 부근에 들어선 미용실 업소를 얼추 세어봐도 10 여개가 넘는 것 같다. 냄새나고 시끄러운 시장통에 왠 미용실일까?

그 이유는 바로 방앗간에 출입하는 사람들의 정체를 알면서 해결된다. 시골에 사는 나이 지긋한 아낙네들이 모처럼 시골장터를 찾았다가 필요한 물건도 사고, 방앗간에서 떡이나 참기름을 짜는 동안 시간이 꽤 필요한 파마 머리를 여유롭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방앗간 영업 위해 미용실 겸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미용실에 모이는 아낙들은 머리모양을 예쁘게 만들면서 가족과 동네사람들을 소재로 한 이야기 꽃을 피운다. 수다라고하지만 이들에게는 중요한 정보교환인 셈이다. 이래저래 미용실은 이들에게 유익한 장소가 아닐 수 없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 했던가?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추어 방앗간 옆으로 진출한 미용실의 정체를 이제는 알 것 같다. 방앗간과 미용실이 공생관계이지만 때론 방앗간 주인이 미용실까지 자본을 투자하여 겸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런 경우는 공생이 아니고 뭐라해야 할지 모르겠다. 주인의 사업수완일까? 아니면 소비자를 위한 배려일까?

 

입력 : 2006년 07월 13일 15:45:20 / 수정 : 2007년 02월 18일 08:2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