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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고장, 정읍이야기

태풍 에위니아가 정읍을 조용히 지나간 이유

태풍 에위니아가 정읍을 조용히 지나간 이유

정읍은 '태풍의 눈'인 중심권에 들어 오히려 조용했다

 

박래철 ppuri1@eduhope.net

 

'에위니아'라고 하는 3호태풍이 제주도를 강타하고 전남 진도를 상륙한다는 소식을 듣고 꽤나 마음을 졸였었다. 재해대책본부에서 시시각각 전해주는 문자메시지도 긴장감을 높여주었었고.

하지만 정작 정읍을 포함한 전북지방을 통과하면서는 태풍이라는 이름이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그 느낌이 약했다. 강수량도 특별히 많지 않았고 바람도 세지 않았다. 적어도 정읍지역은 피해상황도 크지 않았던 것 같다.

10일 오후 2시에서 3시경에는 나무잎조차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바람이 멈춘 상태까지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때가 아마도 태풍의 눈이라고 하는 중심권에 들어선 시간이었을 것으로 추측한다.

 

에위니아, 서해안 따라 북상하다 북동쪽으로 선회

이번 태풍은 애초 제주를 지나고 한반도의 서해안을 따라 북상하는것으로 예측했지민 북태평양고기압의 약화와 중국쪽 편서풍의 강세로 인해 태풍은 북동쪽으로 진로를 바꾸었다고 한다. 그래서 전남진도에 상륙한 태풍의 중심권이 북진하다가 전북지역에서부터는 진로를 북동쪽으로 꺾으면서 한반도를 대각선으로 관통하는 형태로 전북, 충북, 강원지방을 통과했던 것이다.

 

전남-경상남북도가 오른쪽 반경되고 전북은 태풍의 눈에 들어갔던 것

이로인해 태풍의 오른쪽 반경에 해당하는 전남지방과 경상남북도지방이 이번 태풍의 최대 피해지역이 될 수 밖에 없던 것이다. 만약 예상진로대로 서해안을 따라 북상했다면 정읍을 포함한 전북지역이 태풍의 오른쪽 반경에 해당하면서 중심권에 가까운 위치에 해당하므로 상당한 피해지역이 되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전북지역은 오히려 태풍의 중심권(태풍의 눈)이 지나갔기에 그 피해가 적었던 것이다. 남의 불행이 나에게는 다행인 현실이 이번 태풍의 결과인 것이다.

태풍의 진로가 변화하면서 지역적으로 피해정도가 달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을 운명적 상황이라 해야할까? 엄청난 자연현상앞에 아직은 무력한 존재인 우리 인간들은 이런 자연의 위력앞에 잠시라도 겸손함을 갖게 되는 것 같다

 

입력 : 2006년 07월 12일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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