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고장, 정읍이야기

양녕+안평='양평'대군?...움직이지 않는 문화행정

뿌리기픈 2007. 12. 9. 20:47

양녕+안평 ='양평'대군?...움직이지 않는 문화행정

 

 소성 금동느티나무 안내판 오류, 시민제보 1년이 지나도록 그대로

 

 

 

▲ '양평대군'이라고 쓰여진 안내판...1년이 지나도록 그대로

 

사진은 1998년 전라북도 기념물 제93호로 지정된 수령 370여년의 보호수(소성면 금동 느티나무)와 그 앞에 서있는 안내판이다. 필자가 작년 봄 전교조 행사로서 지역문화를 찾아 답사를 안내하던 중 문화재 알림간판에서 오자(빨간색 밑줄부분)를 발견했었다.

 

필자는 그당시 곧장 정읍시 문화관광과로 연락을 했다. 하지만 1년이 훨씬 지난 최근에 이곳을 찾아가 보았는데 안내문의 수정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다. 당국에서는 예산과 인력부족으로 탓을 돌리겠지만 필자에게는 그저 늑장행정으로만 보인다.

 

그러면 그 문제의 내용을 살펴보자. 전설에 의하면 금동느티나무는 이곳에 피신해와 살던 양녕대군(세종대왕의 맏형)의 4대손이 심었다고 전해지고 각종 문헌과 백과사전의 기록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그런데 안내문에는 양평대군이라고 되어있다. ‘양평’이라는 이름은 그 어디에도 없다. 굳이 말한다면 양녕대군과 안평대군(수양대군의 동생)의 합성어로 볼 수 있다. 분명 잘못된 글자로서 자료제공자와 간판 제작업자 중 누군가의 실수일 것이다.  
문화재를 알려주는 안내판에서 발견되는 오자와 잘못된 문장의 예는 전국적으로 수없이 많이 발견될 것이다. 물론 사람이 하는 일이라 실수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보기에 따라 대수롭지 않은 일이고 옥의 티라고 할 수 도 있다. 하지만 이런 실수는 앞으로 신중한 문안작성으로 극복되어야 하고 발견되면 즉시 수정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곳을 다녀오면서 또 하나 느낀 점은 멀리서 찾아오는 이들에게 편리함을 줄 수 있도록 이정표를 조금 더 보강해야겠다는 생각도 가져보았다.

 

참고로 마을 소개를 조금 더 해본다. 마을 뒷산을 경계로 고창군과 인접한 이곳 금동마을은 행정구역상 소성면 화룡리에 속한다. 그리고 과거 바닷물이 드나들었음을 증명하는 ‘갯골’이라는 또 다른 지명도 가진다. 전형적인 배산임수형 마을로서 동네입구에 심어져 있는 커다란 느티나무가 산자락에 안겨있는 동네를 살짝 감싸주는 모습으로 이른바 비보풍수의 기능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이다

 

 

 

 

 

 

 *마을 초입에서 본 느티나무

 

 

 

 

 


 

 

 

 

입력 : 2005년 09월 09일 16:46:40 / 수정 : 2007년 02월 18일 08:3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