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고장, 정읍이야기

새암로의 역사를 생각하며

뿌리기픈 2007. 12. 9. 20:42
새암로의 역사를 생각하며
[댓글]크지도 작지도 않은 아기자기한 정읍을 위하여

 

박래철 ppuri3@ktu.or.kr

 

도시라는 단어의 어원을 분석해보면 성곽이라는 의미의 '도'와 시장의 의미를 갖는 '시'로 구분된다. 지금이야 어차피 방어적 기능을 갖는 성곽이 필요없으니 남는건 시장이고 이런 시장을 터전으로 도시는 발달하게 된다.

정읍의 경우 그래서 가운데 동네 이름이 시기동(장터라는 뜻)이 아니겠는가?

그곳은 지금 구시장(정읍 제1시장, 속칭 오거리시장)이라 불리는 곳이고 일제강점기 이전까지 정읍의 센터로서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일제가 이땅을 지배하면서 일인들은 지금의 새암로에 새로운 상가(뉴타운)를 조성하였는데 당시에는 본정통이라 불렀다. 그리고 그 이후 조곡천이 복개되면서 새로 조성된 중앙로가 새로운 중심 상가거리로 등장하게 된 것이다.

물론 요즘 수성동 계획지구에 새로운 상권이 형성이 된다고 하지만 기사에서 언급한 것처럼 아파트 밀집지역의 특성상 먹거리 상권이 특징적으로 발달할뿐 다양한 재화를 판매하는 전문상가는 역시 지리적인 접근성을 감안할때 아직은 새암로와 중앙로가 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도시의 세력을 결정하는 건 역시 교통조건과 이에 따른 시장의 규모인데 그 중심지는 역사적으로 계속 변천해왔고 앞으로도 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우리 정읍이 전주처럼 너무 비대해지는 것도 바라지 않고, 그렇다고 10만명 이하로 쇠락해가는 것도 원치 않는다.

도시지리학자들이 말할 때 가장 쾌적한 삶의 조건을 갖춘 이른바 웰빙도시로서의 인구규모는 10만명 정도라고 한다. 이런 기준으로 보면 정읍이 그런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볼 때 앞으로는 이른바 '규모의 경제'가 아니라, 정읍만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아기자기한 도시공간의 재배치가 필요하리라 생각해본다.

또 한가지 공원에 관한 얘기도 기사에서 언급하였는데 정읍시내의 경우 대표적으로 충무공원과 죽림공원이 있다. 하지만 이 2곳의 공원은 산과 언덕을 배경으로 도시주변부에 조성되었기 때문에 어린이나 노약자가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법원-검찰청이 떠나는 자리에 중앙공원(센트럴 파크)이 새로 만들어지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는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욕심을 더 내자면 그곳에 그냥 휴식공간만 만들기보다는 기존 건물중 하나를 활용하여 웬만한 지역에는 거의 있는 것중 정읍에만 없는 공공시설 하나 즉 향토역사박물관(이름이야 뭐라해도 좋을듯)을 만들어서 자라나는 2세들이 정읍에 대한 정체성을 형성하고 자긍심을 갖는 배움의 터전으로 활용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아무튼 정읍태생의 한 시민으로서 정읍의 구시장, 새암로, 중앙로 모두 활성화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입력 : 2005년 08월 10일 06:34:50 / 수정 : 2007년 02월 18일 08:34: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