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고장, 정읍이야기

정읍시내 둘레산길2(남부지역)

뿌리기픈 2010. 3. 21. 23:54

  분지지형을 이루는 정읍시내, 그 둘레를 나즈막한 산들이 감싸고 있어 아늑함이 느껴진다. 크게 보면 두개의 산줄기가 감싸주는 형국이다. 즉 호남정맥에 해당하는 고당산에서 뻗은 칠보산, 그 줄기가 정읍시내의 북쪽을 감싸준다. 그리고 내장산의 한 줄기가 다시 북서방향으로 뻗어 정읍시내의 남쪽을 감싸준다. 그리고 그 가운데로 흐르는 동진강의 상류인 정읍천이 내장산에서 시작되어 북서방향으로 흐르며 정읍시내를 관통한다.

 

                     정읍시내의 지형지세도. 지도에서 빨간색 줄은 정읍시내 남쪽의 둘레산길, 파란색 줄은 북쪽 둘레산길에 해당한다. 

                                 

  일전에 북쪽 산줄기인 정읍시내의 둘레산길을 걸어보았다. 그리고 2010년 3월 14일(일요일) 오늘, 이번엔 남쪽산줄기를 따라 걸어보기로 하였다. 오전 10시경 산행을 시작하였다. 하늘은 잿빛구름으로 가려져있고 공기중엔 먼지가 많은지 시계가 불투명하였다. 사진촬영에는 아주 불리한 조건이었다. 하지만 초봄인지라 산길을 걷기엔 안성마춤이었다. 배낭을 가볍게 짊어지고 산줄기가 끝나는 낮은 곳부터 시작하여 내장산쪽으로 조금씩 해발고도가 높아지는 코스를 선택하였다. 큰 고개를 제외하고는 산마루의 기복이 작아 걷기엔 더할나위없이 편안하였다. 정읍시민들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는 천혜의 코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 역시도 대부분 등산로가 이미 잘 조성되어 있었다. 하지만 아쉬움은 등산로 곳곳에 갈라지는 길에 이정표가 좀더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점심을 간단히 먹으면서 거의 쉬지않고 걸었는데 대략 소요시간은 4시간 반 정도가 걸렸다. 여유롭게 걷고 쉬기도 한다면 5시간 정도가 걸리는 코스라 여겨진다.

 

[정읍시내 남쪽 둘레산길 코스]

(한국전력사무실앞 죽림교 다리건너 등산로가 시작된다 )- 죽림봉-망상봉-단고개(호남중고옆)-초산봉-싸리재-아양산(애산)-서낭당고개(아요현:정읍사공원옆)- 송산동 뒷산- 월령마을 뒷산- 내장저수지 근처 성불사까지

 

* 경우에 따라 갈림길에서 길이 갈라져 솔티고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산행코스 중 가장 낮은 죽림봉에 오르는 등산로.

 

 죽림봉엔 야생 녹차나무가 푸르름을 자랑한다.

 

 죽림봉 정상의 표지석.

 

 죽림봉에서 망상봉으로 이어지는 곳에 나타난 첫번째 고갯길. 그야말로 오솔길같이 좁다랗다.

 

 두번째 고갯길인데 이 아래로 현재 터널공사가 예정되어있다. 정읍시내와 상평동(체육센터가 있는 곳)을 이어주는 곳.

등산로는 이곳 가든식당쪽으로 이어진다.

 

 망상봉 정상엔 휴식공간이 마련되어있다.

 

 망상봉과 초산봉 사이의 너른 단고개길. 목포에서 신의주까지 이어지는 1번국도가 지나고 있다.

 

 

 등산로 안내판.

 

 초산봉 정상부의 옛 성터로 추정되는 지형.

 

 초산에는 과거 마한시대 54개국 중의 하나인 '초산도비리국'이라는 성읍국가가 위치해 있었다고 한다. 정읍이라는 행정중심이 시작된 의미있는 곳이라고 볼 수 있겠다.

 

 초산성 정상부에 있었던 관아건물의 주춧돌로 추정된다.

 

 초산성의 관아건물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너른 평지.

 

싸리재 고개에서...... 단고개와 더불어 정읍시내와 시내남쪽 마을을 이어주는 주요한 고갯길.

 

 

 

 

 아양산(해발 260미터 정도) 정상부의 체육시설. 정상부가 길다랗게 되어있어 멀리서보면 코끼리형상을 닮아서 일명 코끼리산이라고도 한다.

전북과학대학이 있는 곳에 과거 공동묘지가 있었는데 이곳엔 애기무덤도 많아 일명 애산이라는 이름의 근거가 되고 있다.

 

 아양산 정상부에 설치된 산불감시초소.

 

 아양산에서 바라본  내장산 쪽 산줄기

 

 멀리 내장산의 서래봉, 불출봉, 망해봉이 바라보인다.

 

 아양산에서 내려다본 정읍고등학교 건물과 운동장.

 

 아양산 정상에서 바라본 정읍시내. 샘골터널과 그 뒷편 수성동 개발지구의 아파트군.

 

 

 아양산에서 바라본 상동지역의 아파트군. 현대1차, 2차, 3차, 수목토, 대우드림채, 대림아파트 등이 숲을 이룬다.

 

 아양산 정상부의 이정표.

 

 아양산 정상에서 바라본 칠보산(높이 460미터 정도)

 

 아양산과 서낭당고개가 만나는 곳.

 

 서낭당고개(일명 아요현) 지금은 4차선 대로가 만들어져 예전의 고즈넉함이 사라져버렸다. 전북과학대학 정문앞쪽 건물들.

 

 

서낭당고개에서 새롭게 시작되는 등산로 안내판. 최근에 조성된듯.... 나는 성불암까지 갈 것이다.  

 

 이곳에서부터의 등산로가 내가 걸어본 산마루(능선길)길 중 가장 구배가 적어 편안하고 또한 조용하고 아름다운 길인 것 같았다.

 

 아양산 아래 전북과학대학 본관건물이 바라보인다.

 

 소나무향이 짙은 오솔길. 최근에 산악자전거 동호인들을 위해서인지 조금 넓게 정리되어있었다. 걷기에 너무나도 푹신거리는  편안한 길이었다.

 

 

 

 평탄한 길이 구비구비 조금씩 비틀리며 이어지기에 지루함이 없었고 산 아래에선 시원한 바람이 불어주었다.

 

 송산동쪽에서 멀리 칠보산을 바라보았다. 주변 비탈진 골짜기엔 수종갱신을 위해서인지 많은 나무가 베어져 있었다. 아래쪽엔 송산동 말목장. 오른쪽으로 신국도가 만들어지고 있으며 터널공사도 한창이다. 2013년쯤 완공된다고 한다.

 

 

 

 역시 소나무숲속을 걷는 다는 것은 사람을 하염없이 행복하게 만드는 일 중의 하나이다.

 

 갑자기 나타나 쏜살같이 달리는 자전거에 잠시 놀라기도 하였다. 뒷모습을 카메라에 다행이 담을 수 있었다.

 

 길섶에 춘란이 푸르름을 자랑한다.

 

 대나무와 소나무가 푸르름을 견주는듯....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 버리는 등산객도 문제지만 이를 제때 치우지 못하는 행정당국도 각성을 해야할 것 같다.

 

봄을 알리는 전령사. 생강나무의 꽃.  산수유와 흡사하여 햇갈린다.  처음엔 나도 산수유인줄로 알았는데 검색해보니 생강나무이다.

 

 

 월령마을을 지나 오늘 등산길의 종점인 내장저수지옆 성불암(성불사)을 들렀다.

 

 성불암 대웅전 건물.

 

 내장저수지 주변의 산수유나무의 꽃. 이즈음 꽃이 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