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후기

여수 돌산도 금오산과 향일암

뿌리기픈 2008. 8. 5. 11:08

   2008년 8월 3일, 전주제일산악회에서 추진하는 호남명산 등반에 참가하였다. 일기예보에 의하면 전국적으로 비가 많이 내린다고 하여 걱정도 하고 준비도 하였는데, 아침에만 전북지역 일대에 비를 뿌리고 먹구름이 점점 사라졌다. 다행이다 싶었지만, 덥고 습한 여름날씨속에서 진행된 산행은 높지는 않으나 예상보다 긴 코스, 군데군데 급경사로 인해 무척 힘든 하루가 되었다. 8월 여름산행은 끈기와 체력을 요하는 산행인 것 같다.

 

 늦잠을 자는 바람에 아침식사도 못하고 점심도시락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채 새벽비를 통과하여 정읍에서 전주까지 도착하였다. 아침 6시 약속된 전주공설운동장 뒷편, 버스에 올라타고 출발하였다. 오늘의 산행은 전남 여수시 돌산읍(돌산도라는 섬) 봉황산- 금오산 코스이다.  우리나라 3대 기도처라고 하는 향일암이라고 하는 유명한 불교 암자가 자리잡은 금오산에 오르는 것이다.

 

 9시 50분경 죽포리(죽포교회, 보호수)에서 출발하는 산행은 처음부터 급경사 구간을 이루는 봉황산을 올랐다. 봉황산의 높이는 460미터, 그리 높지는 않지만 급경사 구간이고 바람도 불지않은 상태에서 고온다습한 조건인지라 모두들 힘들어 하였고, 실제로 여기에서 체력을 많이 소진한 것 같았다.

이후에는 발걸음이 편한 능선(마루금)을 타면서 금오산을 향한다. 간간이 보여지는 동쪽바다와 서쪽바다의 푸르름을 즐기며 산행을 계속하였다. 자동차가 넘나드는 율림치 고개를 지나, 드디어 360미터의 금오산에 도착하였다. 다도해 해상국립공원(금오지구)으로 지정되어 있는 이 곳의 풍경은 그야말로 한폭의 수채화같았다. 금오산의 끝자락에 위치한 향일암(일출이 보이는 암자)도 유명하지만 서쪽바다에 펼쳐진 다도해상의 섬들도 멋진 풍경을 연출하였다. 여수시 남면에 해당하는 금오도, 안도, 연도 등이 길게 뻗어있었다. 이곳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 곳들이다. 역시 남해바다는 쪽빛바다에 잔잔한 모습, 그곳에 크고작은 수많은 섬들이 특징을 이루는 곳이다.

 

 땀을 어찌나 많이 흘렸는지 준비해간 두병의 얼음물이 금새 바닥이 나버렸다. 몸의 열기를 산바람이 간간이 식혀주기도 하지만, 현기증이 날 정도로 힘든 산행이었다. 중간에 포기하고 탈출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금오봉과 향일암을 거쳐 율림리 임포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화강암이 노출되어 기암괴석을 이루는 곳에 자리잡은 향일암에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와 붐비는 곳이었다. 참고로 금오산과 금오봉의 뜻은 금거북(또는 자라)이라는 뜻인데 실제로 금오봉 정상 화강암에는 거북이 등껍질에서 볼 수 있는 다각형 모양의 형상이 보이기도 하였다. 지질학적으로는 일종의 절리선이라 할 수 있겠는데 이런 절리를 따라 쪼개진 바위들도 많이 보였다. 아래쪽에는 금거북이의 머리가 바다를 향해 뻐어있는 지형도 보였다. 사람들로 붐비는 향일암 사찰 아래쪽에는 유명 관광지답게 숙박시설과 식당이 즐비하였고, 각종 젓갈류와 이곳의 특산물인 돌산 갓김치를 직접 그자리에서 담아 판매하고 있었다.

 

 4시경에 산행을 마쳤으니 오늘 산행시간은 대략 6시간 정도(정상적 산행시간은 4시간 )가 소요되었다. 다른 계절이라면 좀 단축될 수 있는 산행이라 여겨진다. 오늘 선두권과 후미는 1시간 이상 차이가 나기도 하였다.

 돌아오는 길에 주문한 생선회와 준비한 술, 그리고 돌산도 출신의 대장님의 친구분이 제공한 갓김치를 곁들여 잔디밭에서 저녁식사를 하였다. 힘들었던 하루가 시원한 맥주한잔에 녹는 듯 하였다. 산행을 준비하고 먹을 거리를 챙겨주시는 집행부원들에게 다시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 일행은 저녁식사를 마치고 향일암에서 가까운 방죽포해수욕장의 샤워장에 들러 깨끗이 몸을 씻고 전주를 향하였다. 밤 10시경 전주에 도착하였다.

 

 산행의 발걸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곳. 봉황산의 초입.

 

 죽포리 보호수 주변에 설치된 산행 안내판. 봉황산의 유래와 등산코스가 자세히 적혀있다.

 

 봉황산 초입에서 바라본 여수시 돌산읍 죽포리 일대. 농경지를 통과하여 산을 오른다.

 

 전체 산행구간이 잘 표시가 되어 있다.  합산하면 10킬로미터가 채 못되는 구간이며, 예상시간은 5시간 구간이라 할 수 있겠다.

 

 봉황산 정상의 표지물.

 

 봉황산을 지나서 잠시 휴식. 산행구간에 폭이 넓은 임도가 겹치기도 한다.

 

 율림리 대율마을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흔들바위가 보인다.

 

 율림리 대율마을의 모습. 한적한 어촌풍경이다.

 

 대율 포구를 클로즈업한 풍경.

 

 산나리 꽃의 자태.

 능선에서 서쪽으로 보이는 금성리 작금마을(?)  멀리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 해당하는 섬들이 남쪽으로 이어진다. 개도, 금오도, 안도, 연도.....

 

 금오산 정상의 표지물.

 

 율림리 바닷가 풍경. 앞쪽에 있는 섬은 밤섬.

 

 클로즈업한 율림리 포구마을.

 

 금오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쪽의 섬들.

 

 금오산에 해당하는 한 봉우리.

 

 향일암을 중심으로 하는 지도.

 

 향일암의 유래.

 

 향일암을 감싸고 있는 금오봉. 금오산에서 이어지면서 바다와 만나는 마지막 봉우리.

온통 화강암이 드러나 기암괴석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금오봉에서 내려다본 율림리 임포항. 바닷가 산자락을 깎아 대형 주차장을 만들기도 하였다. 지리학에서 말하는 해안단구 지형에 해당할 것 같은 지형.

 

 향일암에서 내려다본 임포항 근처 거북이목. 거북이머리처럼 바다를 향해 돌출된 암석지대. 금오봉이 금거북이라고 보면 이곳이 머리에 해당하는 곳.

 

향일암에서 내려다본 남해바다의 아름다운 모습. 바다색이 청록색이다.

 

 

 향일암의 사찰건물.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중 향일암의 금오산과 앞쪽의 금오도를 중심으로 하는 부분지도.

 

 주차장에서 바라본 금오봉과 아래쪽 임포항 주변 상가지구.

 

 돌산도의 특산물 소개.

 

 금오도라는 섬을 중심으로 하는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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