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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후기

오서산 등반

2007년이 저물어가는 12월 16일(일요일)에 겨울산에 올랐다.   

비교적 맑고 포근한 날씨였기에 등반하기에는 참 좋은 조건이었다. 아직 동이 트지 않은 캄캄한 아침 7시 정읍에서 김형철샘의 차에 동승하고 전주를 향하였다. 8시 집결지 전주 공설운동장에서 버스에 올랐다. 전주에서 제일 잘나간다는 제일산악회에서 주관하는 하루짜리 등반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인터넷 카페를 통해 운영되는 모임답게 모두가 닉네임으로 통하는 분위기인지라,  처음으로 참가하는 나같은 사람은 다소 서먹한 느낌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여기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닉네임이 주는 익명성의 자유로움을 충분히 만끽하는 것 같았다. 이런 모임에서는 나이와 직업같은 이미 주어진 사회경제적 조건보다는 그사람이 가지는 사고와 성격을 그대로 인정받을 수 있는 장점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

 

2시간 가량 버스로 달려 목적지인 충남 오서산 아래에 도착하였다. 이곳은 충남 보령시 청소면이라고 한다. 오서산은 790m 의 해발고도를 가진 산으로 서해안에서는 가장 높은 산이라고 한다. 정상부의 억새가유명하며 까마귀가 많이 산다는 뜻으로 오서산이라 했다고 한다. 실제로 까마귀들이 날아다니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오서산은 보령시, 홍성군,청양군 이렇게 3개 시군의 경계에 걸쳐있는 산으로 전주의 모악산 정도의 규모를 갖는 산으로 보여진다.  10시경 간단한 준비운동을 하고 10시반경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하였다. 30 여명의 일행이 함께 올라가는데 정읍에 사는 김형철샘(파랑새날다)은 부대장의 직함으로 후미에서 도움을 주셨다. 정상부에는 며칠전 내렸던 눈이 우리를 반겼다. 때론 미끄럽기도 녹은 자리는 질컥거리기도 하였지만 첫눈을 보게 되니 상쾌한 느낌을 갖게 된다. 우리는 정상부에서 맛있는 점심을 해결하고 능선을 따라 조금씩 하산길을 이어갔다. 정암사라는 조그만 사찰을 지나 홍성군 광천읍쪽의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거의 오후 3시경 하산을 마쳤다. 초보자들에게는 부담이 적었을 높지않은 산과  비교적  짧은 거리의 산행이었다. 간단한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우리는 전주를 향하였다. 이번 산행을 준비해주시고 이끌어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보령시 청소면 주차장에서 오서산을 향해 힘차게 오르는 모습

 

오서산의 산록, 정상부의 억새와 하얀 눈이 잘 어울렸다.  

 

오서산 정상부에는 여러개의 봉우리가 이어진다.

 

 오서산의 정상부 능선길

 

 오서산 정상부에 있는 안내지도판

 

 

오서산 정상부 능선길 

 

오서산 정상부를 바라보며....

 

 

 

오서산 정상부에는 또한 분재처럼 아담한 소나무가 많다.

 

 

 

 

 

 

 

 함께 했던 분들

 

 변성 퇴적암으로 보이는 이곳의 암석들

 

 이정표를 이용하여 지역을 널리 알리고 있는데 아이디어가 신선해보인다.

 

 하산길에 홍성군 광천읍을 바라보았다.

 

 정암사라고 불리는 조그만 사찰

 

 하산하여 주변 상가에서 막걸리에 두부를 먹는 모습.

 

 서해안 고속도로 광천나들목을 빠져나와 남쪽으로 달리면서 오늘 하루 걸었던 오서산을 차창밖으로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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