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후기

칠보산의 설경

뿌리기픈 2008. 1. 1. 16:00

정읍 칠보산(472미터)에 올랐습니다.

 

2008년 새해 새아침을 맞이하기 위해 새벽부터 올랐건만 폭설의 여파로 짙은 먹구름 사이에서 태양은 좀체 얼굴을 내밀지 않았습니다.  깜깜한 새벽 5시반쯤 집을 나와 택시를 잡아타고 상동으로 향하였습니다. 김형철선생님과 만나 상동 대우드림채 아파트 사이를 통과하여 칠보산으로 향하였습니다.

 

한파와 폭설이 겹쳐 산행은 악조건이었습니다. 무릎까지 빠지는 등산로, 이곳 정읍은 벌써 4일째 눈이 내리는데 50미리미터가 이미 넘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단단이 무장은 하였지만 뭔가 허술하였습니다. 아닌게 아니라 스틱을 가져오지 않아 고생을 하였습니다. 눈이 너무많아 아이젠을 등산화에 끼웠지만 그냥 미끌리기만 하였습니다. 새벽등산은 처음이지만 김형철샘 덕분에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출 예정시간 7시반, 1시간 반 가량의 등산끝에 정상에 도착하면서 여명은 밝았지만 햇님은 얼굴을 구름사이로 감추었습니다. 약 1시간 후 8시 반경에야 흐릿한 태양을 구름사이로 볼 수 있었습니다. 정상에서 김선생님이 준비한 버너에 우동을 끓여먹고 소주도 한잔 기울였습니다. 뭔가 소망을 빌어야 하는데 추워서 그런 생각도 나지 않았습니다.

 

약 1시간을 머문 후 정상에서 우연히 만난 학산고 백웅걸 선생님과 함께 하산을 하였습니다.  캄캄한 가운데 오를 땐 몰랐는데 내려오면서 보는 설경은 그야말로 동화속 나라같이 환상적이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경치를 우리들만 보기엔 너무 아까웠습니다. 조금 후 몇몇이 올라오는 분들도 있어서 인사도 나누었습니다. 새해복많이 받으라는 덕담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습니다.

 

내장산만 찾을 일이 아니라 가까운 곳에 위치한 칠보산은 그야말로 보배같은 존재라 여겨집니다. 겨울에 설경을 감상하려면 이곳으로도 충분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우리는 정신없이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카메라 셔터를 누루면서 설경을 담았습니다. 두꺼운 장갑이 셔터버튼을 누르기엔 좀 불편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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