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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고장, 정읍이야기

747작전! '고부천을 따라서 가라'



747작전! '고부천을 따라서 가라'
 자전거로 달려 본 고부천 (고창성내 동림 저수지~부안동진 하장갑문)

 

 ▲ 고부천의 본류, 폭우의 흔적이 역력한 모습. 과거에 곡류했을 고부천이 지금은 직강공사로 인해 반듯하게 직선으로 흐른다. 하지만 둑의 안쪽으로 흐르는 물은 곡류를 하기 위해 몸부림을 치는 듯 하다.

 

 

 

 

코스모스가 피어있는 747지방도로.

 

고부 백운리 마을과 그 뒷편의 두승산.   넉넉한 품을 자랑하는 두승산의 모습이 고부천 유역의 풍경을 아름답게 만든다.

 

지난번 정읍지역 산줄기의 본령이라 할 수 있는 호남정맥 정읍구간을 답사한 이후, 이제는 정읍지역의 강줄기를 따라가보고 싶은 충동이 생겨났다. 산의 능선을 발로 걸었듯이 하천 변을 걷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시간과 땀을 조금 줄이는 차원에서 자전거를 이동수단으로 삼기로 하였다. 


물론 자전거는 자동차가 갈 수 없는 소로를 갈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그래도 발로 걷는 도보에 비해서는 접근성과 꼼꼼함이 떨어진다는 점은 감수해야 할 것이다. 하천을 따라가는 일은 길을 잃을 위험이 없기 때문에 얼마든지 혼자서도 실행 가능한 일인 것이다. 그러면 먼저 정읍지역의 물줄기를 개략적으로 살펴본다.

 

동림저수지 아래, 도수로옆을 따라 농로가 이어진다. 

 

정읍의 큰 두 물줄기는 서해로 흐르는 동진강, 남해로 흐르는 섬진강

정읍과 관련되는 물줄기에는 남해로 흐르는 섬진강과 서해로 흐르는 동진강이 있다. 동부 산간지대는 대체로 섬진강 상류에 해당하는 하천이 흐르고, 서부 평야지대에는 동진강의 중. 상류에 해당하는 하천이 흐른다. 이러한 물의 흐름은 산줄기가 결정하는데 정읍지역 역시 '호남정맥'이라는 분수계에 의해 물길이 나뉜다. 호남평야의 일부인 정읍 서부평야지대를 적셔주는 강은 동진강으로, 태인천과 정읍천이 합수되면서 비로소 강으로서 면모를 보여준다.

 

동진강 본류와 관계 없지만 지류로 분류되는 독립하천, 고부천과 원평천 

그런데 동진강의 본류와는 관계없이 독립된 하천으로 흐르다가 서해바다와 접하는 하류에서 겨우 만나 짧은 거리를 함께 흐르는 하천이 있다. 바로 고부천과 원평천이다. 사실상 이 두 하천은 별도의 흐름을 유지하기 때문에 동진강의 지류라고 말하기가 곤란하다.

하지만 동진강의 종착점인 서해바다에 도착하기 직전, 짧은 거리이긴 하지만 동진강의 본류와 합수 되어 흐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동진강의 지류로 분류를 한다.

 

고창군 신림지역 방장산에서 발원해 황해로 흘러드는 고부천 

맘 같아선 동진강 본류를 따라 발원지에서부터 바다와 만나는 지점까지 가고 싶지만, 우선 거리가 짧은 동진강의 지류인 ‘고부천 따라가기’를 시도해 본다. 고부천은 노령산맥의 일부인 방장산에서 발원하여 북쪽으로 흘러 황해바다로 이어지는 동진강의 지류이다.

행정구역상 고창군 신림면에서 발원하여 고창군, 정읍시, 부안군에 걸친 평야를 적시면서 동진강 하구로 흘러드는 하천이다. 대개 물길을 따라 도로가 함께 같은 방향으로 이어지듯이, 이곳 고부천도 747지방도와 서해안 고속도로가 같은 북쪽 방향으로 이어진다.

 

고부천과 발 맞추는 747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 

평야부를 관통하며 이어지는 747번 지방도로는 자전거로 달리기에 더없이 좋은 조건을 갖춘 도로이다. 광활한 대지 위에 높고 낮음의 굴곡이 없이 직선으로 뻗은 도로에서 자전거가 주는 자유로움과 속도감을 만끽하기에 최고인 것이다.

그래서 이번 자전거 답사는 747번 지방도의 이름을 따서 ‘747 작전’으로 부르고 싶기도 하다. 공교롭게 요즘 어느 대선후보가 말한 747 공약(연 7 % 경제성장, 10년 내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 달성, 7대 경제강국 진입) 과 숫자가 같기도 하다. 참고로 747번 지방도는 고창군 성내면 용교리에서 시작하여 부안군 동진면 하장리까지 이어지는 도로이다.

 

 

 

▲ 747번 지방도, 시멘트로 포장된 747지방도. 정읍시 고부면에서 부안군 백산면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같은 직선 길.

 고창 성내 동림저수지에서 시작한 고부천 자전거 답사길


강이나 하천을 따라가는 탐사의 경우 대개 발원지부터 시작하여 강이 바다와 만나는 지점까지 가게 된다. 하지만 이번 고부천 답사는 편의상 방장산 자락에 있는 발원지를 생략하고 상류에 해당하는 동림 저수지(흥덕제)에서부터 시작한다. 추석 연휴의 마지막 날, 자주 내리던 비가 멈추고 모처럼 맑은 날씨를 보인다. 이왕 갈려고 했으면 오전에 일찍 나서야 했었는데 늦장을 피우다가 12시경에 집을 나섰다.

새로 구입한 자전거에 몸을 싣고 힘차게 폐달을 밟았다. 고부천이 비록 짧은 하천이지만, 출발지점까지 자전거로 이동해야 하고 도착장소에서 다시 집으로 오는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대략 하루의 낮 시간이 소요될 것 같다. 또한 도로를 직선상으로만 달리는 자전거 경주가 아니고 고부천 유역에 대한 답사가 목적이기 때문에 시간이 더 소비되는 것이다.

 

 
▲ 동림 저수지 제방의 표지석...'흥덕제'라고 표시되어 있는 표지석. 뒷쪽으로 멀리 고부천의 발원지인 방장산이 보인다.


 

 

 
▲ 동림저수지 제방...약 1킬로미터의 폭을 막아 이루어진 동림저수지 제방


철새들과 강태공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동림저수지, 흥덕제 

자전거를 타고 정읍시내에서 출발하여 소성을 거쳐 성내면 소재지 근방에 위치한, 이번 답사 시작점인 동림 저수지에 도착하였다. 행정구역상 고창군 성내면과 흥덕면의 접경지대에 해당하는 곳에 저수지가 위치한다. 이곳 동림 저수지는 부근의 동림 마을(흥덕면 석우리)에 근거하여 붙여진 지형도상의 지명이다. 제방 위에 서있는 '흥덕제'라고 씌어있는 기념석의 뒷면을 보니, 기공연도는 일본연호인 대정6년(1917년), 준공연도는 대정7년(1918년)으로 되어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인터넷상의 자료에는 준공연도가 1935년으로 되어있다. 뭐가 옳은지 바로 잡을 일이다.

이곳은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만든 저수지이다.  최근 국내 최대 철새도래지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는 곳이고, 강태공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어제까지 내린 비 때문인지 저수지의 물은 누런 황토 빛을 띠고 있었다. 계속해서 상류의 침식물질이 하류로 이동하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길이 약 1km정도의 제방에서 시작되는 물줄기는 성내면 쪽의 수문을 통해 고부천의 본류로 공급되고, 흥덕면 쪽에서는 인공 도수로를 통해서 물을 공급하고 있다. 지금은 물의 수요가 적은 가을이라 물의 공급도 적어 보였다. 논의 벼들도 점점 황금빛을 띠어가고 있었다.

웬만하면 여기서부터는 고부천의 제방을 따라 가보려고 하였으나, 워낙 잡풀이 우거져있어 통행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제방 길을 포기하고 콘크리트로 잘 포장된 농로길(자동차 한 대 정도가 다닐 수 있는 폭을 가짐)을 선택하여 달리기 시작하였다. 흥덕면 쪽으로 이어지는 도수로 옆길은 자전거가 다니기에 최적이었다. 고창군 흥덕면 석우리에서 시작하여 하남리를 거쳐 줄포면 신리, 난산리를 향하였다. 도로가엔 억새와 갈대가 어우려져 가을 분위기를 한껏 돋구었다.

 

고부평야의 모습. 멀리 두승산이 보인다.  

 

해발고도 10m이하의 저지대, 상류와 하류 기복 없어 자전거여행엔 안성마춤이곳 고부평야는 폭넓은 녹색 융단을 북쪽을 향해 길게 펼쳐놓은 모습이다. 구릉지 사이에 펼쳐진 평야의 폭을 따졌을 때, 동림 저수지 근처에서는 약 1킬로미터의 폭으로 시작하여 하류 부분에서는 약 3킬로미터 정도로 그 폭이 넓어지게 된다. 또한 해발고도 10m 이하의 낮은 저지대(동림저수지 근처 6m)가 상류에서 하류까지 거의 기복의 변화 없이 이어지는 지형적 특색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자전거 여행하기에도 안성맞춤인 것이다. 마치 한나절을 자동차로 달려도 기복의 변화를 느낄 수 없었던 베트남의 메콩 델타(삼각주평야)를 떠올리게 되는 곳이다. 하지만 상류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동시에 하류지역에 만조가 겹칠 때는 역으로 매우 취약한 구조가 되어 버리고 만다.

실제로 몇 년 전에 대부분의 농경지가 바다처럼 잠겨버린 대홍수가 있었고 이곳은 상습침수 지역이기도 하다. 이곳 고부천 유역은 지형의 특성상 과거에는 바다 조류의 영향을 하천 깊숙이 받았으리라 짐작이 간다. 최근에 보급된 근대적인 치수시설이 아니었다면 농사가 불가능하였을 것이고, 지금까지 갈대와 억새가 펼쳐진 늪지로 남아있었을 것이다.

 

 

 

 
▲ 양.배수시설, 평야지역의 벼농사에 꼭 필요한 양.배수시설 물을 공급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제 때 빼주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고부 백운리 용수마을 부근, 고부천과 소성천의 합류지점


고부면 백운리와 줄포면 난산리를 연결하는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고부평야를 가로지르며 이어지는 풍경을 확인하면서 계속 북쪽을 향하였다. 평야의 서쪽 끝으로 이어지는 도수로 옆길을 따라 북쪽을 향하다가 길이 일시적으로 끊기는 바람에 줄포면 난산리 마항교에서 방향을 바꾸었다.

평야의 중앙을 관통하는 농로를 찾아 다시 북쪽을 향한다. 평야 한 가운데쯤에 고부면 백운리 용수마을이 있었는데, 홍수 시 매우 취약한 마을의 위치이다. 마을 근처의 다리에서는 고부천 본류와 소성천이 합류하는 장면을 관찰할 수 있었다. 또한 용수마을 근처에는 ‘도리뫼’라는 산이 있는데, 20m 정도의 낮은 구릉이지만 주변이 더욱 낮으니 상대적으로 높아 보였다.

 

 

 
▲ 고부평야의 도리뫼, 작은 구릉이지만 이곳에서는 산처럼 보인다. 또한 주변이 물에 잠기면 섬으로 보일 것이다.


용수마을의 '도리뫼'산, 낮은 구릉이지만 평야지대에서는 돋보이는 산 

예전에 바닷물이 들어오던 시절에는 분명 이곳은 섬이었을 것이다. 그릇을 뒤집어놓은 모습을 한 이곳 구릉 지형은 풍수지리학에서는 좋은 자리로 평가하기에 실제로도 묘가 많이 조성되어 있었다. 참고로 정읍에는 ‘도리뫼’라는 지명이 이외에도 2곳(태인, 정읍)이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도리뫼  근처 나무그늘에서 준비해 간 떡으로 점심을 때우고, 이후 일정을 재촉하였다. 드디어 고부면 관청리와 신흥리를 연결하는 710번 지방도를 통과하였다. 이곳은 과거 삼한시대에 김제 벽골제와 익산 황등제와 더불어 호남을 대표하는 ‘눌제’ (訥堤) 라는 저수지가 있었던 곳으로 도로 자체가 그 제방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물을 가두는 일과 함께 조수를 차단하는 역할을 하였다면 이곳을 방조제로 볼 수 도 있을 것이다.

 

고부 관청리와 신흥리 경계, 호남을 대표하는 저수지 '눌제'가 있던 곳 

 

 

 
▲ 과거 눌제의 제방길, 지금은 고부-줄포간 지방도가 지나고 있지만 과거에는 제방이었던 곳. 현재 확장공사가 한창이다.


제방의 길이가 1.5 Km 정도인데 이곳에 지방도가 만들어졌던 것이고, 현재 4차선 도로확장을 위해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근처 고부중학교 앞쪽으로는 고부천의 본류를 막은 ‘게보 갑문’이 있다. 물을 필요에 따라 공급하기도 하고 배수시키기도 하고 역류를 차단하는 역할까지 하는 곳이다.

 

 

 
▲ 관청 갑문, 일명 게보갑문이라고 함. 고부중학교 앞에 위치하는데 과거 눌제라는 저수지와 관련된 시설이다.
지도상에는 747번 도로가 고창 성내면에서 시작하여 정읍을 거쳐 부안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그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중간 평야지대에서는 농로 수준으로 이어진다. 본격적인 2차선 형태의 도로는 고부 관청리 부근에서 다시 시작된다. 시멘트 길이긴 하지만 힘차게 직선으로 뻗은 도로가 소실점을 형성하며 북쪽을 향한다. 너른 평야의 느낌을 한껏 느끼면서 페달을 힘차게 밟았다.


 

평야 곳곳엔 집촌 형태의 취락이 분포 

 

 
▲ 마을과 모정, 농경문화의 특징인 집촌형태의 마을과 모정
집단협업을 해야 하는 벼농사의 특성상 집촌형태의 마을이 형성되는데 이곳도 예외는 아니다. 평야 곳곳에 집촌형태의 취락이 분포하는데, 요즘에는 잦은 침수를 대비해서인지 기초부분을 더욱 높여서 집을 짓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고부면 용흥리를 지나 영원면 풍월리에 들어선다. 근처에는 경산마을이 있는데 앞에서 언급한 도리뫼처럼 이곳 ‘경산’도 독립된 작은 구릉을 형성하고 있었다. 마을회관 위에 올라가 본 들판 풍경은 또한 장관이었다. 행정구역상 이곳은 부안군 주산면과의 접경지역이다.

 

고부천엔 다리도 많으나 배로 건넜던 곳도...영원 앵성리 노교(가다리)

 

 

 
 과거 노교였던 지금의 앵성교, 가다리라고도 불렀지요.
고부천 곳곳에는 다리가 있는데, 예전에는 배로 건너는 불편함도 있었다고 한다. 그런 곳 중에 하나가 영원면 앵성리이다. 노교(가다리)마을과 수성마을을 이어주는 곳에 현재 앵성교라 표시한 다리가 있다. 앵성리에 해당하여 행정기관에서는 앵성교라 명명하였겠지만 마을사람들은 여전히 ‘노교’ 또는 ‘가다리’(갈대가 많아 붙인 이름)라 부른다. 지금이라도 역사성있는 지명을 살려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노교 근처에는 ‘동진강 도수로’가 이어지는데, 정읍의 칠보발전소에서 내려오는 섬진강 물을 부안 계화도 근처 청호 저수지까지 보내는 수리시설이다. 들판에서 5m 정도의 높이로 이어지는 도수로 시설이 색다른 풍경을 연출하며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해주고 있었다.

 

 

 

 

 
 동진강 도수로, 영원면 앵성리에서 바라본 도수로. 주변부보다 높이 위치한다.


747시멘트길이 아스팔트 포장으로 바뀌면 부안 백산에 들어선 것

이제 정읍시의 영역을 뒤로하고 부안군 백산면에 들어섰다. 고부에서 시멘트 길로 이어지던 747 지방도는 잘 포장된 아스팔트 길로 바뀌어 있었다. 도로 주변에 간간이 코스모스와 억새가 이어진다. 죽림리, 신평리를 지나 평교리 근처에서 705번 지방도와 교차하며 덕신리를 지나 동진면 팔왕리 팔왕삼거리를 만났다. 근처 주민에게 길을 물었더니 이곳에서 좌회전하고  서해안고속국도 부안 나들목 근처에서 다시 우회전하여 진행하라고 한다.

 

 

 

 
 아스팔트로 포장된 747 지방도, 부안군 백산면을 지나가는 747번 지방도.
 


 부안 백산면의 들판.  황금들판과 억새가 기막히게 어울린다.

 

고부천이 동진강 본류와 합류하는 곳, 백산 하장갑문

드디어 오늘의 종착점 고부천이 동진강과 합류하기 직전에 위치한 ‘하장갑문'에 도착하였다. 도착시간은 오후 5시반, 해가 벌써 많이 기울어 있었다. 이제 다시 정읍에 돌아갈 일이 걱정이다. 하천 주변에서는 낚시꾼들이 곳곳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곳은 부안군 동진면 하장리와 백산면 금판리 사이에 위치해 있는데 고부천 중류에 해당하는 고부 관청리 게보갑문과 더불어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시설인 것 같다. 참고로 고부 관청리 갑문∼부안 동진면 하장 갑문까지 는 16㎞라고 한다. 이 구간의 하천폭이 일정하지 않아 폭우시 곳곳에서 병목현상이 발생하여 수해가 반복되었는데, 앞으로 당국에서는 이런 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한다.

 

 

 
▲ 하장갑문. 왼쪽은 동진면, 오른쪽은 백산면으로 나뉜다. 왼쪽부분은 최근 보강한 시설.


새만금방조제 물막이 공사 이후 하장갑문에 조류 역류현상 사라지고 

최근에 고부천 유역의 수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갑문시설을 확장하였는지 새로 만든 시설도 보였다. 마을주민들의 얘기를 통해 새로운 사실도 알아내었다. 작년 새만금방조제 물막이 공사가 이루어진 이후에 이곳 하장갑문에는 이제 더 이상 조류에 의한 역류현상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이제는 농사에 필요한 물을 적절한 시기에 가두고 내보내는 역할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새만금 사업으로 인해 나타난 변화 모습인 것이다.

 

 

 
▲ 하장갑문의 아래쪽. 동진강과 고부천이 합류하는 지점


 

 

 
▲ 고부천 하류에 있는 하장갑문 근처의 풍경. 낚시꾼들 앞쪽에 서해안 고속도로가 지나간다.
오늘 하루 비록 한나절의 짧은 시간동안 고부천을 주마간산 격으로 둘러본 답사 길이었으며, 정작 하천을 살펴보기보다는 그 주변 도로를 달리면서 살펴보았기에 여러 가지 아쉬움도 남는다. 그렇지만 이렇게나마 개략적인 관찰(동림저수지~하장갑문: 약 25km)을 할 수 있었음에 스스로 보람을 느껴본다. 돌아오면서 백산, 영원, 덕천의 구릉지를 지나 지친 몸을 이끌고 두승산 치재를 넘을 때는 이미 캄캄한 밤이 되었다. 하지만, 동쪽하늘에 휘영청 뜬 추석 보름달이 어두운 길을 밝혀 주고  있었다.


 

입력 : 2007년 10월 02일 02:4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