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이 바로 정읍의 배꼽 | ||||||||||||||||||||||||||||||||||||||||||||||||||||||||||||||||||||||||||||||||||||
[연재] 박래철의 정읍땅이야기...수리적 위치로 본 정읍의 정중앙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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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방학 중 전국지리교사모임에서 추진하여 이루어진 교사대상 연수에 참여하였다. 주제는 'DMZ와 지리'였고 강원대 지리교육과가 주관하고 양구군이 후원하여 이루어졌다.
양구군, "국토의 정중앙"이란 브랜드로 변방 이미지 탈피 중
강원대 지리교육과에서 제공한 아이템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정중앙점은 우리나라 영토의 4극(4방향의 끝) 지점을 기준으로 정해진 수리적 위치이며, 그곳은 바로 양구군 남면 도촌리(동경 128도 2분 2.5초, 북위 38도 3분 37.5초의 교차점)에 위치한다. 주변마을 이름도 그래서 배꼽마을이라 부른다.
양구군 남면 도촌리 배꼽마을이 국토의 정중앙점 중앙점은 나즈막한 산의 중턱쯤에 해당하는 곳인데, 이곳에 콘크리트 구조물을 만들어 놓았다. 양구군에서는 이곳 중앙점에 대하여 국토지리정보원에 인가신청을 해놓은 상태이며, 앞으로 이곳을 관광자원화할 계획이라고 한다. 2만여명의 인구를 가진 조그만 지자체가 지역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관광자원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여겨진다. 읍내 곳곳에 나붙은 '국토의 정중앙'이라고 씌어있는 홍보간판은 이제 양구군을 더 이상 변방으로 보지말라는 외침으로 보였다. 참고로 4극 지점은 다음과 같다. 극동은 울릉군 독도, 극서는 평북 마안도, 극남은 제주도 아래 마라도, 극북은 함북 온성군 지역이다.
정읍의 배꼽은 어딜까...
이 수치를 바탕으로 가운데 값을 잡아 2만 5천분의 1 지형도(칠보)에 표시하니 대략 정읍의 중앙점(배꼽)이 표시되었다. 정읍 중앙점의 수리적 위치는 동경 126도 54.5분 42.5초, 북위 35도 35.5분 58.5초의 경위선이 교차하는 지점이다. 이곳은 행정구역상 정읍시 북면 태곡리 신흥(먹점)마을 부근에 해당한다.
북면 태곡리 신흥마을 부근에 정읍의 배꼽 있다
정읍의 수리적인 중앙점을 지도상에 표시하는 일은 쉬운 일이지만, 문제는 지도상의 위치를 현장에 적용하는 일이다. GPS(Global positioning system)라는 기기에 의존하지 않고서는 적어도 십미터 내외의 오차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일인 것이다.
앞산이 '문장명필혈'... 먹(묵)이 있어야 한다고 해서 일명 '먹점' 마을
우회전하여 들어가면 칠보산이 멀리 보이고, 구릉성 산지에 군데군데 마을이 위치한다. 칠보산 자락에서 발원하는 물줄기가 한교천을 이루며 이곳에 들판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약 2킬로미터를 들어가니 드디어 신흥마을이 나타난다. 이 마을은 풍수지리상 앞산이 '문장명필혈'이라 하여 먹(묵)이 있어야 한다고 해서 일명 '먹점'이라 부른다고 한다. 마을 뒷편을 돌아 나즈막한 고개를 몇개 넘어 1킬로미터를 더 진행하니 드디어 지도에 표시된 중앙점 부근에 도착하였다. 인가가 드문 좁은 농로 옆 고추밭이 바로 그곳이었다. 눈을 들어 북쪽을 바라보니 멀지 않은 곳에 북면공단과 마태봉(101m)이 보였다.
지도를 펼쳐놓고 나침반으로 방향을 잡았다. 남들 눈에는 대수롭지 않은 일이겠으나 나에겐 마치 숨겨진 보물을 찾는 심정이었다. 기쁜 마음으로 고추밭 가운데 쯤에 막대기를 꽂고 모자를 씌워 사진을 찍기도 하였다. 인적이 드물고 길은 좁지만 그래도 이곳의 접근성은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위에 언급한 북면 소재지에서 접근하는 방법(3.1km)과 반대로 북면공단쪽(1. 5km)에서 접근하는 방법이 있다.
정읍을 흔히 우주의 배꼽이라 부르는 이들이 있다. 자긍심을 갖기에 족한 표현이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관념적이고 자기중심적 표현이 아닐 수 없다. 어차피 지구는 둥근 형태이니 배꼽은 애초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영토의 정중앙점의 위치를 알아보고는 일은 국토사랑을 위한 하나의 방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정읍 땅의 정중앙점을 찾아보는 일 또한 흥미로운 일이면서 동시에 정읍을 알고 사랑하는 계기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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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7년 09월 17일 00:22: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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