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고장, 정읍이야기

흑백사진으로 보는 42년전 정읍

뿌리기픈 2007. 12. 11. 15:08
흑백사진으로 보는 42년전 정읍
[연재]박래철의 정읍땅이야기...'정읍 향토편람'(1965년)에 수록된 사진 소개

 

박래철 ppuri1@eduhope.net

 

일전에 정읍통문 이진우 편집위원님으로부터 '정읍 향토편람(1965년)'이라는 책을 건네 받았다. 헌책방에서 구한 것이라고 하는데, 이 책의 내용을 소개하는 글은 이미 정읍통문의 기사로 나간 적이 있다.  지금으로부터 40 여 년 전 정읍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은 소중한 책자인데, 우선 텍스트보다는 그 책의 앞쪽에 소개된 흑백사진이 눈에 띈다. 

그 중에서 의미 있는 사진들을 스캐닝하여 여기에 소개한다.  본인이 나름대로 설명과 해석을 붙이겠지만, 독자들도 그 사진과 관련하여 알고 있는 또 다른 사연과 하고픈 얘기들이 많을 것이다.  자유롭게 댓글로 달아주시길 기대해보면서 40년의 세월을 담은 타임캡슐을 하나씩 뜯어보자.

 

 

 

 

 

 
▲ 내장사 입구의 진입로. 나무에 잎사귀가 없는 것으로 보아 늦가을에서 초봄 사이의 풍경인듯하다. 길 주변에 경작지가 있어 더욱 정겹게 느껴진다. 지금은 아스팔트가 깔린 도로와 그 옆으로는 잔디밭이 조성되어 있어 인위적인 느낌이 들지만, 그땐 한적한 시골길을 연상케한다.
  
   
 

 

 

 
▲ 1914년 정읍, 태인, 고부가 하나로 합하여 정읍군이 되었을 때 정읍군청은 지금의 세무서 자리에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1934년 현 정읍청소년문화의집 터에 신 군청사를 마련하여 이전을 하였고, 그 후 정읍군이 정읍시로 승격하면서 현재의 위치(충렬사 아래)로 옮겨진 것이다.


 

 

 

 
▲ 기관 이름이 생소하긴 한데, 이곳은 정읍시 상동에 있는 농업기술센터 자리로 보인다.
 

 

 

 
▲ 현 시기동 제1시장 근처에 있는 농협건물로 보인다. 당시로서는 첨단 양식의 건물이었을테고 앞쪽으로는 나무로 만든 전봇대가 인상적이다. 분주하게 오가는 사람들 중에는 교복입은 학생과 한복을 입은 노인들도 보인다.
 

 

 

▲ 1964년 완공된 당시 우체국 관할의 전신전화국 건물. 현재 한국통신이 위치한다. 앞쪽에 주차된 버스들의 모양이 이채롭다.
 

 

 

 
▲ 연지유치원 길 건너편 쪽에 있었던 정읍교육구청 건물. 1952년 교육자치법 실시로 군청 학사계에서 독립한 기관이다. 처음에는 임시청사로 근처 서국민학교 건물을 이용하였고, 1954년 8월 부터는 새로운 청사(구 군청 분수대 옆 건물)에서 근무를 하였다. 그 후 정읍교육청은 현재의 상동으로 다시 이전을 하였던 것이다.
 

 

 

 
▲ 현 정읍시 수성동 소재, 정읍제일고등학교의 전신인 정읍농림고등학교 건물.
1910년 군산 공립실업학교에서 출발하였고, 1923년 현재의 위치로 이전하면서 정읍공립농업학교로 인가를 받았다. 1945년 정읍농림중학교(6년제), 1950년 농업고등학교(3년제)와 농림중학교(4년제) 병설, 1951년 정읍농림고등학교, 이후 정읍농공고등학교,
현재는 정읍제일고등학교로 교명을 변경하면서 그 역사를 이어왔다.
학교건물에 씌어진 '재건'이라는 글씨가 1965년 박정희대통령 시절의 시대분위기를 잘 나타내주고 있다.
 

 

 

 
▲ 정읍시 시기3동에 위치한 정읍의 대표적인 사립학교, 호남 중고등학교. 사진속의 건물은 최근 새로운 건물로 바뀌었다. 건물뒷쪽으로 초산이 보인다. 이곳은 풍수지리학상 '노서하전'(늙은 쥐가 밭으로 내려온다는 뜻)형국이라는 좋은 명당터라고 한다.

1946년 호남 중학원으로 출발하였는데, 처음엔 정읍동국민학교 내에서 생활을 하다가 1947년 수성리 가교사로 이전을 하였고, 1949년에 현재의 위치로 이전을 하였던 것이다.
 

 

 

 
▲ 지금은 사라진 빨간 벽돌의 옛 정읍여자중고등학교 건물(1930년년 무렵 건축하여 2003년 철거됨). 뒷쪽으로 성황산이 보인다.
1943년 정읍공립고등여학교로 인가를 받아 처음엔 정읍동국민학교 가건물에서 출발하였다. 1947년에 서초등학교 터로 이전하였고, 1949년 현재의 장명동으로 이전을 하였다. 1951년에는 정읍여자중학교와 정읍여자고등학교가 분리되었으며, 1971년 정읍여고가 현 상동건물로 이전을 하였다.
참고로 지금의 정읍여중 자리는 과거 정읍현 관아 터였으며, 일제강점기 일본인 자녀들이 다녔던 심상소학교가 1930년 무렵부터 1943년까지 자리잡았던 장소이다.
 

 

 

 
▲ 1951년 설립인가를 받아 정읍농림고등학교와 함께 있었는데 1965년 정읍농림고등학교에서 분리되었다. 지금의 정읍시청 자리에 있었던 정읍중.고등학교는 그후 각기 분리되어 지금의 시기3동 아양산 아래쪽으로 이전하게 되었다.
사진속의 건물은 지금의 정읍시청터에 있었던 정읍중학교 건물인데, 앞쪽엔 고등학교가 있었고 뒤쪽 건물에 중학교가 있었다.
 

 

 

 
▲ 현재 흑암동 두승산 아래에 위치한 배영중고등학교는 원래 시기동(현 삼화그린 아파트 자리)쪽에 위치하였다. 1947년 정읍야간중학원으로 출발하였으며, 1949년 정읍배영학원으로 창립하였다. 그후 1952년 드디어 배영중학교를 설립하게 되었다.
 

 

 

 
▲ 1965 당시의 정읍 시가지 전경. 성황산 자락에서 남쪽으로 촬영한듯. 지금은 숲이 우거져 촬영이 어렵지만, 그땐 산에서 땔감을 채취해서 그런지 시계 확보가 더욱 쉬웠을 것이다. 아래쪽엔 경찰서, 세무서, 정읍여중 등 관공서가 위치하고 대부분 단층건물이 모여있는 시가지에 군데군데 교회건물이 우뚝 솟아있다. 사진속에서 신광교회, 중앙교회, 천주교 성당 등을 볼 수 있다. 멀리 왼쪽에는 초산이 보이고 그 아래 호남중고등학교 건물이 보인다. 오른쪽에는 망상봉이 보이는데 그 아래 남초등학교 건물이 보인다. 초산과 망상봉 사이로는 단고개 길이 이어지는데, 주변엔 건물이 거의 없이 한적한 모습이다.

 

입력 : 2007년 06월 15일 23:31:49 / 수정 : 2007년 06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