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백집'이 '오백집' 된 사연 | ||||||||||||||||||||||||
금오호텔앞 충남집과 그 이웃 삼백집 이야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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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연이 궁금하여 신백집대신 충남집에 들렀습니다. 실은 모주(인삼막걸리) 한잔 마시고 싶은 마음이 더 앞섰던 것이지요. 마침 점심식사 직전인지라 미안한 마음으로 모주 한사발 시켜놓고 이것저것 넌즈시 물어보았습니다. 이것을 인터뷰 과정이라 할 수 있지만, 저로선 최대한 자연스러움을 유지하면서 한가지씩 차근차근 여쭈어 보았습니다. 충남 출신 아주머니가 처음엔 선술집으로 운영했던 해장국집 충남집
타이루 붙인 화덕이 선술집의 흔적을 나타내주고 있었고 매장은 초라하고 좁았지만 음식맛은 전국적이라고 합니다. 한번씩 와본 손님들의 입소문을 타고 지금은 전국적으로 유명해졌고, 지금까지 언론에도 여러차례 등장했을 정도라고 합니다. 식당앞에는 예전에 제일예식장이 있었고, 이후 금오호텔이 들어서서는 해장국을 찾는 술손님들이 많았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정읍의 중심상권이 쇠락하면서 이곳도 장사가 잘 안된다고 하소연하십니다. 충남집 옆집 건너 삼백집, 전주의 삼백집이 특허 신청내서 간판 못 걸어 그래서 그런지 충남집이 명성을 얻으면서 충남집보다 나중에 들어섰던 삼백집도 최근 다른 곳으로 떠나고 그 이름이 신백집으로 바뀌었습니다. 사연을 들어보니 전주의 막걸리집으로 유명한 삼백집이 최근 특허신청을 하였기 때문에 이제 더는 삼백집이라는 간판을 걸 수가 없게 되었고 주인이 바뀌면서 비슷한 이름의 신백집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남들이 볼땐 짝퉁이라 하겠지만 삼백집이라는 명성을 조금이나마 활용해보고자 하는 주인의 간절한 마음을 헤아려주시기 바랍니다. 막걸리집도 특허를 내는 세상이라 정읍의 삼백집은 직격탄을 맞은 것이지요. 옮겨간 삼백집은 오백집 되고 이제 정읍의 삼백집은 정읍시가지 중심부를 떠나 약간은 변두리이면서 새로운 상권을 형성하고 있는 수성신시가지로 옮겼다고 합니다. 이름도 삼백집이라 할 수 없어서 이젠 오백집이라 하였다고 합니다. 참 재미있는 상황이지요. 아마도 삼백이네 오백이네 하는 것들이 그 옛날 막걸리 한병 값을 가지고 얘기했던 건 아닐런지..... 그럼 지금은 막걸리 값의 기본이 만원이니 만백집이라 해야겠지요. 충남집과 신백집, 메뉴 차별화로 경쟁 관계 해소 또 중요한 사실 한가지를 밝힙니다. 이제는 충남집과 신백집(옛 삼백집)이 더이상 과거처럼 경쟁적 관계가 아니라고 합니다. 이제 메뉴가 완전히 차별화되었다고 합니다. 충남집은 해장국에 모주, 새로이 들어선 신백집은 보신탕에 삼계탕을 주메뉴로 팔고 있다고 하니 골라서 먹을 일만 남았습니다. 이곳은 정읍에서 화순옥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꽤 오래된 선술집입니다. 그동안 메뉴는 세월따라 달라졌지만, 그 분위기만큼은 여전하여 마음같아선 문화재(?)로 보존하고픈 곳입니다. 충남집과 신백집(옛 삼백집), 앞으로도 상극이 아닌 상생을 실천하며 오래오래 그 맥을 이어갔으면 하는 게 우리네 술꾼들의 소망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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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7년 07월 01일 20:23:17 / 수정 : 2007년 07월 11일 10: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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