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發電)하면서 발전(發展)한다 | ||||||||||||||||||||||||||||||||||||
작지만 특별한 곳, 정우 소수력발전소...효율성보다 환경에 방점 찍는 신재생전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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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사람들이 이 길을 지나가면서 ‘이상하게 생긴 저 시설은 과연 무슨 일을 하는 곳일까’ 라는 호기심은 가져도 막상 이곳을 찾은 이들은 드물 것이다. 이곳은 행정구역상 정읍시 정우면 우일리 남산마을 뒤편에 있으며 한국농촌공사 소유의 전기발전시설이다. 칠보발전소에서 시작하여 부안 청호저수지까지 이어지는 이른바 ‘동진강 도수로’(67킬로미터)의 중간쯤에 해당하는데, 구릉성 산지가 평야부와 만나 20미터 가까운 기복을 형성하였고, 이곳에 터빈을 설치하여 물의 위치에너지를 이용한 수력발전을 하고 있는 것이다.
희귀한 소수력발전소 매력적인 체험학습장 필자가 자료보강을 위해 이곳을 한 번 더 방문하였는데 마침 관리자인 이준기 계장님(39세)을 만나 이곳 ‘정우 소수력 발전소’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력산업에 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1시간 정도 상세하게 들을 수 있었다. 이 계장님은 정우면 출신으로서 현재 정읍시내에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이분은 이곳을 책임지는 관리인 겸 기술직이지만 때로는 가끔씩 찾아오는 주변 초등학교나 유치원 학생들을 위해 안내도 기꺼이 해준다고 한다. 정읍지역 학생들에게는 지리적으로 가깝기 때문에 쉽게 찾아 올 수 있고 또한 소수력발전이 갖는 희귀성 때문에 매력을 갖는 체험학습 장소라고 할 수 있겠다. (사무실 ☎ 535-4414) 이곳은 기술직 3명과 일용직 2명이 교대로 근무하고 있는데 기계시설이 거의 자동화되어 있어 소수 근무가 가능하다고 한다. 발전시설이 동네와 떨어져있는 한적한 장소여서 근무자는 분명 외롭기도 하겠지만, 끊임없이 이어지는 물소리와 기계소리가 이들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벗일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그러면 이 계장님으로부터 들은 설명을 바탕으로 전기 이야기를 풀어본다.
처음엔 개인이 운영했다 지금은 한국농촌공사가 운영 이곳에서 터빈이 돌아가기 시작한 것은 1985년이었으니 벌써 20년이 지났다. 처음엔 개인이 운영하였으며 스웨덴 기술자들이 터빈을 가져와 설치한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5~6년 후 경영이 악화되어 부도처리가 되었고, 우여곡절 끝에 지금은 한국농촌공사가 직접 운영하고 여기서 생산된 전력을 한전에 판매하여 자체 수익을 올린다고 한다. 물론 농업용수 공급이 주목적인 도수로 상에서 이루어지는 발전(發電)이기에 농사철이 지난 갈수기에는 전력생산이 중단되는 약점이 있다.
소수력발전소 후보지로 내장, 입암, 용산, 수청저수지 등 4곳 거론 참고로 소수력(小水力)발전소의 기준은 전력용량 3,000kWh 이하라고 하는데 이곳 정우 소수력 발전소는 최대 전력용량 2,000kWh라고 한다. 대형 발전소에 견주었을 때, 대략 백분의 1 이하의 작은 규모이지만 이런 소수력발전소가 전국적으로 널리 확산되었을 때 에너지 수급에 분명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최근 우리 정부도 소수력 발전소를 더욱 늘리겠다고 발표하였는데, 정읍에서 그 가능성이 타진되는 곳은 내장, 입암, 용산, 수청저수지 등 4곳이라고 한다. 그 외에 개인이 신청하여 계획 중인 곳은 동진강의 상류인 칠보면 무성보(洑)를 비롯한 주변 몇 군데라고 하는데, 낙차는 작지만 수량이 풍부하여 그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한다.
수력-풍력-태양력 등 신재생전력은 보조 전력으로 공급 에너지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는 안정적인 전력을 유지하기 위해 원자력과 화력을 기저(基底)전력으로 삼고, 수력, 태양력, 풍력 등 이른바 신 재생 전력(현재 우리나라 전력의 3% 정도)을 보조전력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위에 열거한 각각의 전력은 초기단계의 투자비와 이후 효율성면에서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전 지구적으로 강조되는 환경문제를 고려하여, 이제 우리나라도 매연을 배출하는 화력발전과 핵폐기물을 처리해야하는 원자력보다는 지속가능하고 친환경적인 에너지 공급을 위해서라도 청정에너지 공급을 고민해야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유럽에서는 거의 원자력 발전 중단, 신재생전력 비율 증대 참고로 유럽에서는 이미 프랑스를 제외하고 원자력 발전을 거의 멈추었다고 한다. 그리고 신 재생전력의 비율을 점차 높이고 있다고 한다. 효율성보다는 환경을 선택한 결과라 여겨진다. 1997년에 발효한 ‘교토 의정서’라고 하는 것도 온실효과로 인한 지구기온상승을 막기 위해 석탄, 석유 등 화석연료 사용을 제한하자는 선진국들의 약속인 것이다. 하지만 요즘 여름이 해마다 더워지는 걸 보면 선진국들이 환경보존보다는 경제성장에 여전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한 느낌이다. 앞으로 정읍의 2세들이 아직은 정읍에 유일한 정우소수력발전소를 즐겨 찾아오기를 기대한다. 그래서 수력발전의 기본원리를 배우고 친환경적 에너지의 필요성도 느끼고, 나아가 에너지를 절약하는 마음까지 갖게 될 때 우리의 미래는 좀더 푸른 희망을 갖게 될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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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6년 08월 14일 09:11:49 / 수정 : 2007년 02월 18일 08:20: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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