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이야기

침이 무섭다

뿌리기픈 2007. 12. 10. 10:13

최근 우리학교에서는 교사들의 출퇴근용 자동차를 위한 주차공간 마련을 위해 본관건물 앞 화단을 크게 축소시켜 그곳에 주차장을 만들었다.

물론 기존의 주차장이 본관건물 뒷쪽에 있었지만 지붕과 기둥이 있어 다소 불편하였는지 선생님들이 잘 이용하지 않았고 어차피 주차공간이 부족한 형편이었다.

그래서 새로 앞쪽에 화단을 축소하여 만들었는데 문제는 주차장에 지붕이 없다보니 위쪽 창가에서 학생들이 무심코 던지는 쓰레기나 가래침이 자동차에 적지않이 피해를 주고 있다. 앞유리에 가래침(일명 로열젤리)이 말라붙어 있는 모습은 인간의 인내심을 실험한다.

주차장 조성전부터 예견된 일이긴 하나 피해를 당하는 교사들 입장에선 화가 나는 일이다. 아무리 훈화를 해도 소용없는일.  아이들은 역지사지의 이해력이 없다. 하루에도 수십군데씩 침이 묻어있는 자동차를 보면 이제는 침이 무서워진다. 그래서 교사들은 이제 각기 자구책을 구하고 있다. 일찍 등교하시는 선생님들은 차창을 피해 본관 좌우측에 주차를 하려고 하신다. 나도 어쩔 수 없이 교문밖 다른 업소의 주차장에 주차하다가 이제는 창고 공사가 끝나 이제는 본관 뒷편에 주차를 하니 이제야 안심이 된다.

침이란 참 무서운 것이다. 입속에 있을 땐 소화액이지만 나오면 무기가 된다.  
교실바닥을 이동할 때도 조심해야한다. 언제 어디에서 지뢰(?)를 밟을 지 모르니깐. 제발 교실바닥에는 침을 뱉지 않아야 할 텐데....

그나저나 우리학교 학생들만의 문제는 아닐것이다. 아이들은 움직이면 쓰레기를 남긴다. 흔적을 남기고픈 인간의 욕망일까? 아름다운 사람은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고 하는데....

 

[2006년 정읍중학교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