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썸네일형 리스트형 막걸리(천상병의 시) 막 걸 리/천상병 나는 술을 좋아하되 막걸리와 맥주밖에 못 마신다. 막걸리는 아침에 한 병(한 되) 사면 한 홉짜리 작은 잔으로 생각날 때만 마시니 거의 하루 종일이 간다. 맥주는 어쩌다 원고료를 받으면 오백 원짜리 한 잔만 하는데 마누라는 몇 달에 한 번 마시는 이것도 마다한다. 세상은 그런 것이 아니다. 음식은 내가 즐거움을 느끼는 때는 다만 이것뿐인데 어찌 내 한 가지뿐인 이 즐거움을 마다하려고 하는가 말이다. 우주도 그런 것이 아니고 세계도 그런 것이 아니고 인생도 그런 것이 아니다. 목적은 다만 즐거움인 것이다 즐거움은 인생의 최대 목표이다. 막걸리는 술이 아니고 밥이나 마찬가지다 밥일 뿐만 아니라 즐거움을 더해 주는 하느님의 은총인 것이다. 더보기 시 모음(정읍여중 3학년 성옥주) 2005년 무렵 정읍여중에 근무하면서 모둠일기를 쓸 때 성옥주 학생이 써준 시 모음입니다. .................................................................................................................................... 별 (3학년 성옥주) 달이 없어서... 해가없어서... 빛이 없어졌는 줄 알았다... 깜깜한 하늘에... 아.. 더보기 스승의 기도 스승의 기도 도종환 날려보내기 위해 새를 키웁니다 아이들이 저희를 사랑하게 해 주십시오. 당신께서 저희를 사랑하듯 저희가 아이들을 사랑하듯 아이들이 저희를 사랑하게 해 주십시오. 저희가 당신께 그러하듯 아이들이 저희를 뜨거운 가슴으로 믿고 따르며 당신께서 저희에게 그러.. 더보기 민들레 ( 최선영 ) 민들레 정읍여중 2-5 최선영 슬픈 한 품고 훠이훠이 날아가는 민들레 씨앗은 휴전선에 처량히 몸을 던진다 민들레야 민들레야 부디 그들에게 전해다오 가슴으로 만나 가슴으로 그리던 그들에게 피눈물 흘리며 천년을 기다려도 알아볼 수 있는 그들에게 꽃같은 청춘 오십년 그 긴 세월이 .. 더보기 그랬으면 좋겠습니다(도종환)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도종환 말없이 마음이 통하고, 그래서... 말없이 서로의 일을 챙겨서 도와주고, 그래서 늘 서로 고맙게 생각하고 그런 사이였으면 좋겠습니다. 방풍림처럼 바람을 막아주지만, 바람을 막아주고는 그 자리에 늘 그대로 서 있는 나무처럼 그대와 나도 그렇게 있으면 좋.. 더보기 이순간(피천득) 이 순간 (피천득 님) 이 순간 내가 별들을 쳐다본다는 것은 그 얼마나 화려한 사실인가 오래지 않아 내 귀가 흙이 된다 하더라도 이 순간 내가 제 9교향곡을 듣는다는 것은 그 얼마나 찬란한 사실인가 그들이 나를 잊고 내 기억 속에서 그들이 없어진다 하더라도 이 순간 내가 친구들과 웃.. 더보기 흔들리는 꽃(도종환) [도종환의 시] 흔들리는 꽃 흔들리잖고 피는 꽃 어디 있으랴 이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면서 꽃망울 고이 고이 맺었나니 흔들리잖고 피는 사랑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서 피는 꽃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 더보기 내장산 벽련암의 시화전 겨울 내장산에 갔을 때 벽련암에 들렀습니다. 가파른 서래봉 중턱에 있어 힘이 들었지만 그곳에 가니 대우스님께서 쓰신 주옥같은 시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마음에 새기고픈 좋은 글이라 여기에 소개합니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