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고장, 정읍이야기

[스크랩] 칠보산 둘레길을 가다

뿌리기픈 2012. 6. 10. 22:50

  지리산 둘레길이라는 명칭이 있듯이 정읍에도 두승산이나 칠보산을 중심으로 둘레길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 같다. 그 중에 칠보산자락에 위치한 마을과 마을 사이를 연결해주는 기존의 길을 이용하여 제대로 된 칠보산 둘레길을 만들어볼까하여 자전거를 이용하여 답사를 해본다. 

 

  우선 칠보산이 갖는 장점을 나열해보자. 칠보산 둘레에는 역사문화적으로 의미있는 장소가 풍부하며, 교통량이 많지않은 한가로운 길들이 발달되어 있다.  여유롭게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하여 달리기에 적절한 길이라 생각되며, 그 출발지점은 정읍시 상동으로 많은 시민들이 접근하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다만 아쉬움은 둘레길 답게 산을 중심으로 한바퀴돌아서 원점회귀할 수 있는 코스를 만들어야하는데, 칠보산의 지형적 조건이 이에 맞지않아 일단은 출발지와 도착점이 다른 일자형 길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자 그럼 지금부터  칠보산 둘레길이라 명명하고픈 답사길을 사진을 통해 소개해본다. 자전거로는 대략 2~3시간, 도보로는 한나절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 같다.  

 

 

칠보사 둘레길은 정읍시 상동 휴먼시아 주공아파트 뒤편 도로에서 시작하는데, 법인사와 정골산닭이라는 간판이 서있다.

 

신국도1번의 굴다리를 통과하여 지난다.

 

법인사, 나눔의집 등을 통과하여 칠보산 등산로쪽의 산길로 접어든다.

 

여기서 고개를 하나 넘는다. 귀양실재로 불리는 낮은 고개인데, 고개너머엔 장명동 구량마을(일명 귀양실)이 위치한다.

 

귀양실 고개너머로 구불구불한 산길이 이어진다. 최근 사방공사를 한 흔적이 보인다.비포장이어서 더욱 포근하게 느껴진다.

 

자전거가 향하는 오른쪽 길을 선택하면 바로 구량마을이 나타난다.

 

길을 가다 가끔씩 뒤를 돌아보게 된다. 왼쪽은 칠보산 봉우리, 오른쪽은 방금 넘어왔던 귀양실 고개.

이곳엔 다락논 즉 계단식논이 발달해있다.

 

오늘이 현충일인데, 이 무렵에 남부지방에서는 모내기가 절정을 이룬다고 한다. 구량마을의 모정이 보인다.

 

구량마을의 마을회관.  옛날 어느 선비가 귀양살이를 이곳으로 왔다하여 귀양실이라 붙여졌다는 설도 있고 이것이 변화하여 지금의 구량이 되었다고 한다.

 

과거시험보는 장면 등  선비문화와 관련된 벽화를 그려놓은 마을 담벽.

 

구량마을 입구의 노거수와 정자.

 

구량마을 입구의 버스정류장. 근처의 창고건물이 아담하다.

 

구량마을 입구에 위치한 전통식품을 만드는 업체 '햇빛을 즐기는 농부' .  이 업체를 운영하시는 분이 이번 칠보산 둘레길을 처음 제안했으며 그 길의 이름을 '햇빛즐기는 길'이라 명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

 

 

 

장명동 구량마을에서 매기마을로 이어지는곳에 위치한 의오비. 주인을 지키다 죽은 개를 위한 비석인데, 이곳 매기마을에 전해져내려오는 전설과 관련이 있는 비석이다. 멀리 칠보산 자락이 보인다.

 

삼거리 갈림길에서 매기마을쪽을 선택한다.

 

장명동 매기마을.

 

북면 복흥리 쪽을 향한다. 길을 횡단하여 수도교가 지난다.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수리시설인데 오래되었는지 물 새는 곳이 발견된다.

 

복흥리 장구마을의 마을회관. 장구라는 마을이름은 거북을 감춘다는 뜻이다.

 

당간지주가 있는 탑성마을이 오른쪽으로 이어지는데, 둘레길의 진행방향은 왼쪽이다. 여기서 잠시 탑성마을을 들러 어느집 돌담으로 사용되며 방치되어 있는 당간지주를 찾아볼 일이다.

 

고개를 하나 넘으면 노송마을이 나온다. 이 마을에는 천주교 공소가 위치해있다.

 

고갯길을 또 하나 넘는다.

 

또 하나의 수도교를 통과하게 된다.

 

갓점마을을 통과하지않고 보림사로 직접 통하는 길이 오른쪽으로 이어진다.

 

갓점마을의 돌담길.

 

보림사로 이어지는 길. 최근 산길에 아스팔트 포장을 하여 운치가 조금 떨어진다.

 

 

보림사 입구의 노거수.

 

물맛이 좋다는 보림사 약수.

 

통일신라때 창건되었다고 전해지는  칠보산 아래 보림사 사찰.

 

          보림사 경내에서 볼 수 있는 일재 이항선생의 강마지소라는 암각서. 호남을 대표하는 조선중기의 유학자로서 수많은 유학자를 배출하였으며, 그 제자들이 임진왜란때 의병으로 크게 활약 하였다고 한다. 일재선생은 이곳 보림사에서 제자를 길렀다고 하는데, 선생이 돌아가신 직후에 사찰아래 마을인 갓점마을에 남고서원이 세워진 것이다.  

 

           사찰 뒤편에서 볼 수 있는 '도불원인'이라 씌어진 동초 김석곤선생의 암각서.

 

갓점마을의 돌담길. 역시 산촌이라 돌담이 발달해있다.

 

 

남고서원옆에 최근 세워진 남고학당.

 

일재 이항선생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남고서원. 예전 태인군의 남쪽언덕에 위치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추측된다.

 

 

남고서원이 위치한 갓점마을 입구의 노거수와 정자.  시내버스 종점이기도 하다. 갓점은 한자로 관동 또는 입점으로 해석이 되는데, 예전 이곳을 통과하는 사람들에게 머리에 쓰는 갓을 팔았다고 한다.

 

갓점마을 입구에 위치한 입석.

 

가정마을 입구의 노거수. 왕버드나무로 보인다. 정자나무와 관련하여 마을이름도 가정이라 붙인 것 같다.

 

산길을 벗어나 평지가 곧게 뻗은 길을 달리게 된다.

 

길가에 일재 이항선생의 묘소라는 표지석이 보이면 왼쪽길로 들어서야 한다.

 

멀리서 바라본 일재 이항선생의 묘소가 위치한 산등성이. 언뜻 보아도 풍수지리적으로 좋아보이는 묘자리이다.

 

곧은 길을 가다가 원마정마을이라는 이정표가 나타나면 오른쪽길로 방향을 바꾼다.

 

평촌마을을 통과하여 신기마을로 접어든다. 북면과 칠보면의 경계선을 넘는 곳이다.

 

 

 

원백암마을을 가기 직전 사람들이 낚시를 즐기는 저수지를 만난다.

 

칠보면 원백암마을의 입구.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남근석으로 인정받고 있는 칠보 원백암마을 입구의 남근석.

 

원백암마을 입구를 통과하는 동진강도수로. 옥정호의 농업용수를 부안 청호저수지까지 보내는 물길이다.

 

칠보 원백암마을 출신으로 알려진 조선시대의 자선사업가인 모은 박잉걸선생의 기적비가 백암초등학교 입구에 세워져있다.

 

폐교의 위기를 극복해낸 칠보면 백암초등학교.

 

백암초등학교 부근 도로변에 위치한 걸치기 건강원. 걸치기라는 말은 박잉걸선생이 어려운 이웃을 돕기위해 옷가지를 길가에 걸쳐놓았다는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칠보산 둘레길의 종점이라 할 수 있는 백암초등학교 부근의 시내버스 정류장. 도보로 온 사람들은 이곳에서 버스를 타고 정읍시내로 가면 된다.

출처 : 정읍통문
글쓴이 : 박래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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