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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고장, 정읍이야기

말고개 이야기

  정읍시내에서 전주를 가기 위해 북면쪽으로 넘어가는 고개 이름을 '말고개'라고 한다. 나이드신 노인분들은 몰고개라고 불렀다. 여기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있다.

 

첫째 큰 고개라는 뜻으로 말고개라 이름 붙였다는 설, 둘째 과거 정읍천이 고개아래쪽으로 사행하면서 퇴적된 모래가 많았다하여 모래고개(사현)라 하였고 이것이 줄임말로 몰고개가 되었다는 설이 있다. 지명이란 세월이 많이 흐르고 증거가 될만한 것들이 사라진 상황에서 한 가지로만 확정짓기가 곤란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이곳 고개 정상부근에 공원을 만들면서  이곳 주민들이 오래전부터 몰고개라고 불렀었던 것을 무시하고 그냥  말고개라  붙인 것도 논란의 여지는 있다고 생각한다. '몰고개'는 분명 '말고개'의 사투리는 아니기 때문이다.

 

1번 국도가 지나가는 이른바 신작로에서 출발한 고갯길은 내가 어릴 적엔 자갈과 모래가 깔려있어 손수레나 소달구지를 타면 무척이나 덜컥거리고 먼지가 뿌옇하던 시절이었다. 길가엔 당시 미류나무나 포플러나무 같은 게 있었다.  지금은 넓고 반듯하게 아스팔트 포장되어 통행이 편해졌지만 그래도 옛 시절이 아련히 그리워진다.

 

 

전주쪽에서 태인, 북면을 거쳐 정읍시내로 들어가는 고갯길, 말고개.....

 

말고개 공원. 그 옛날 어린 시절 할아버지와 함께 고개넘어 농사를 위해 소달구지를 타고 넘나들었던 길이었다.

 

말고개 공원에 인공폭포가 설치되어 있다. 정작 말고개에 대한 역사 지리적인 배경에 대해서는 설명이 부족하여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