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에서 추진하는 전북지역 동학농민혁명관련 유적지 실태조사에 일원으로 참여하여 첫날 김제, 전주 일대를 조사하던 중 구미란 전투로 유명한 구미란 마을(김제시 금산면 용호리) 에 들렀을 때 마을 안쪽에서 발견한 특별한 초가집이다.
옆집 아주머니 증언에 의하면 현재 할머니가 사시는데 초가지붕을 더이상 해마다 보강할 여력이 없어 오래전에 아예 내구성이 강한 덮개로 덮었다고 한다. 그리고 앞마당엔 비닐장판을 깔기도 하였는데 이는 비가올 때 질컥거리는 마당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목적일 것 같다. 쓰러져가는 오랜 초가집에 장독대가 쓸쓸함을 더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잘 정리된 모습에서 할머니의 정갈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요즘 같으면 희귀성으로 인해 문화재로 지정받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또 보강공사로 인해 오히려 그 원형이 깨질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집이 쓰러지기 전에 이렇게 사진으로 남겨놓을 수 있게 되어 그나마 다행이라 해야할까? 다른 집 같으면 도회지에 나간 자식들이 이런 집 당장 허물고 멋드러진 양옥집으로 바꾸었을텐데 하는 생각도 든다. 그렇게 하고 싶어도 하지못한 무슨 곡절이 있겠지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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