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중 교사들을 대상으로 여는 교사역사문화강좌(미륵사지유물전시관 주관)가 전북도청 회의실에서 열렸다. 올해로 8회째를 맞고 있는데 올해도 동서양의 문화권에 대한 강좌가 이어졌다. 첫날에는 중국소수민족에 대한 이야기와 러시아 문화에 관한 얘기를 초청강사로부터 들을 수 있었다. 두번째날에는 아프리카문화와 의식주로 보는 중국의 역사(원래는 페르시아문화가 계획되었으나 담당강사가 집안에 애사가 있어 부득히 결강하고 대신 이 강좌를 이어서 실시함)를 들을 수 있었다. 매우 유익한 강좌라고 생각되는데 올해도 약 150명 내외의 초중등교사들이 모여들었다. 세번째날에는 현장답사가 예정되었는데 첫날 선착순으로 신청한 45명이 아침 일찍 7시경 전북도청에 모여서 출발하였다.
작년에는 중남미 지역이 역사문화에 대한 강좌가 들어있었는데, 이와 관련하여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중남미박물관(개인운영 박물관)도 간적이 있었다. 이번에는 아프리카문화와 관련하여 경기도 포천에 있는 아프리카문화원(개인운영 박물관)에 가게 되었다. 이곳 문화원 관계자의 안내를 받으며 실내 전시물과 실외 조각작품을 둘러보았고 부속 공연장에서 아프리카 민속예술공연단(코트디브와르 국적)의 신명난 춤과 노래도 감상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오는 길에 서울 국립박물관에서 특별전으로 열리는 페르시아제국 유물전시관(이번달 말까지 전시)에도 들릴 수 있었다. 밤 9시경 전세버스는 전주에 도착하였고 난 10시경에야 정읍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오늘 하루 개인경비 3만원에 비해 온갖 호사를 다 누린 느낌이다. 이번 강좌와 답사를 준비하고 운영해주신 익산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의 담당 학예사님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립니다. [2008. 8. 13]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무림리 41(전화번호 031-543-3600)에 위치한 '아프리카 문화원'의 전시관 입구.
인터넷 홈페이지 www.africaculturalcenter.com)
아프리카문화원 전시관 입구의 조각작품. 사하라사막 이남지역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아프리카 니그로인종(흑인종)의 형상이겠지요.
전시관 내부에 전시된 아프리카인들의 예술작품
기하학적인 무늬가 새겨진 예술작품.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마콘데족들과 관련되어 있는 마콘데 조각작품. 나무를 이용하여 만든 조각품인데 흑단이라는 고급목재가 주종을 이룬다고 한다. 아프리카인들이 얼굴에서 건강한 생명력이 느껴진다.
나무조각 작품.
나무조각 작품.
나무조각 작품.
아프리카 근대사에 가장 슬픈 역사와 관련된 유물. 당시 유럽인들이 물물교환 과정에서 총을 팔기도 하였는데, 이를 구입한 원주민들은 부족간 다툼에 총을 적극 이용하였다고 한다. 결국 신대륙으로 끌려간 흑인노예들도 이들 아프리카인들이 다른 부족을 포로로 붙잡아 팔아 넘겼다고 한다. 그들은 침략자 백인을 공동의 적으로 보지않았고 오히려 인근의 타부족을 제압하는데 더 관심이 있었던 것 같다.
아프리카인들의 작품. 천조각에 그림을 그려 넣었다.
아프리카인들의 생활모습이 고스란이 담겨져 있는 작품. 옷감을 짜고 사냥을 하는 모습.
아프리카인들이 만든 다양한 가면들. 주로 종교적인 의식을 위해 사용한다고 한다.
나무로 만든 조각작품. 칠은 했는지, 아니면 재료 자체가 검은색인지...
나무로 만든 조각작품들.
실내전시관에 전시된 박제된 동물.
실내 전시관의 모습. 각종 예술작품과 생활도구들이 전시되어 있다.
공연장으로 이동하는 모습. 이곳을 찾는 이들은 입장료 외에 공연료를 추가로 지불해야 공연을 감상할 수 있음.
공연장 입구의 돌조각 작품. 남녀이 뜨거운 포옹인듯....
아프리카 서부에 위치한 나라, 코트디브와르(영어식으로는 아이보리코스트, 과거 프랑스 식민지) 에서 2년 계약으로 내한했으며 이곳에서 상주하며 하루 3번씩 공연을 하고 있는 20명 내외로 구성된 공연팀.
1시간 여 동안, 4가지 정도의 공연이 펼쳐졌는데 관객들은 모두 만족하는 표정이었다. 공연팀은 춤과 노래를 중심으로 하는 아프리카 예술의 진수를 보여주었는데, 그들의 역동적인 춤과 풍부한 성량을 토해내는 노래 그리고 다양한 소리를 내는 토속 드럼 연주 속에서 아프리카 특유의 원시적인 생명력을 느끼기에 충분하였다. 원래는 부족 공동체의 화합을 도모하고 사악한 기운을 막아내는 종교적인 목적으로 발전한 그들의 춤과 노래가 이제는 이렇게 예술공연이라는 명분으로 상업화되어 우리나라에서까지 상륙하게 되었다. 지구촌시대를 맞이하여 원시적인 마을 공동체가 빠른 속도로 무너져가는 것은 전 세계적인 변화라고 하겠지만 한편으로는 웬지 씁씁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아프리카의 부족 공동체에서 유지되어야 할 마을 축제를 상업적인 목적에서 부분적으로 도려내어 이벤트화한 것이기에 그렇다는 것이다. 한편으론 이런 아프리카 민속공연단의 순회공연이 아프리카의 숨겨진 예술과 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도 해본다.
아무튼 아프리카 공연단이 보여준 엄청난 파워의 춤과 노래에 모두들 탄복을 하면서 역시 가장 토속적이고 지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다시금 해본다. 원시성이 배어있는 건강한 목소리, 요새 인기있는 비보잉 동작까지 언뜻언뜻 느껴지기도 하는 그야말로 세상 모든 춤 동작이 믹서된 듯한 다이나믹한 댄스에 그저 감탄을 하였다. 더운 날 온 몸을 던져 춤에 몰입하는 댄서의 모습에서 신령을 영접하는 또하나의 샤먼(무당)을 느끼는 듯 하였다.
공연 후 관객들을 불러내어 함께 즐기는 모습. 언어는 통하지 않아도 춤은 전세계 공통의 바디 랭귀지인듯....
공연을 감상하는 전북지역의 교사들. 공연내내 박수와 환호로 응답을 하였다.
공연이 끝난 후...
관객과 함께 기념촬영. 공연후 사진촬영은 맘대로....
새까만 흑인들 사이에 서있으니 상대적으로 난 백인처럼 보인다.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같은 나라안에서도 부족이 다양하여 피부색깔과 얼굴모양이 조금씩 다를 수 있다고 한다. 오른쪽 사람은 어찌보면 부쉬맨(코이산족)처럼 생겼다.
아프리카 문화원 야외에 전시된 돌조각 작품들. 아프리카 남부 짐바브웨에서 기원하는 쇼나조각이라고 한다. 짐바브웨는 남아공 윗쪽에 있는 나라인데 다양한 종류의 돌들이 있어 이것으로 왕궁성을 쌓기도 하여 '돌로 만든 성'이라는 뜻으로 짐바브웨라는 나라 이름이 탄생하였다고 한다. 이 나라의 쇼나족이라는 종족이 돌로 조각을 하였는데, 이것을 20세기초 맥퀸이라고 하는 영국 조각가가 유럽의 조각기술을 접목시키고 이를 서양에 알려 현대조각의 한 장르로 등장할 수 있었다고 한다.
아프리카 문화원 야외 조각전시장.
철구조물을 이용한 조각작품.
기린모양의 철구조물 조각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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