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고장, 정읍이야기

녹색체험마을 소개

뿌리기픈 2008. 3. 8. 17:35

2008년 3월 2일 두들재 답사를 마치고서 시간이 남길래, 늦은 오후에 내장산 방면으로 자동차를 운행하였다. 지형도상의 '말허리골'이라고 하는 특이한 지명에 가보고 싶은 충동이 생겨났다.  정읍시내에 살면서 내장산을 수시로 가지만 간선도로만 왕래하기에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는 마을은 큰 맘을 먹어야 가게 된다.

 

정읍시내에서 출발, 내장저수지를 지나 산모퉁이를 돌면 회룡마을이 나온다. 이곳은 행정구역상 내장동에 속하며 한 분의 이장님이 세개의 자연부락을 관리한다고 한다. 즉 49번 지방도옆에 위치한 회룡마을, 안쪽의 종항(종목안)마을, 건너편의 말허리골 이렇게 3곳이다. 회룡이란  지명은 풍수지리상 '회룡고조'형이라고 하는 산줄기의 모습을 보고 붙인 이름일 것이다. 종항은 쇠북종자에 목항자를 써서 종모양처럼 생긴 산골마을에, 입구가 좁아서 붙여진 이름으로 보인다. 말허리골은 주변 산세를 보아 말허리쯤에 위치한 마을이라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보아진다.

 

마을길가에 위치하는 회룡리 큰마을을 지나 더 안쪽으로 더 들어가니 처음 보는 또 다른 마을이 나온다.  진입로는 콘크리트 포장길인데 새롭게 확장되고 골짜기를 따라 내려오는 소하천이 깨끗하게 정비되어 있었다. 녹색체험관광마을이라고 씌어있는 안내판과 함께 제법 큰 콘크리트 건물이 있어 둘러보려했더니 마침 이장님이라는 분이 나오셔서 안내를 해주신다. 최근 농림부로부터 지정을 받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녹색체험 관광마을로서 체험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한다. 광고지를 보니 아주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었다. 4월쯤 건물 개관식이 예정되어있고,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외부인들을 고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마을사람들의 협조도 아쉬운 부분이라고 밝힌다.

 

이 마을은 앞쪽으로는 내장산의 서래봉을 바라보고 뒤편으로는 호남정맥의 줄기가 지나는, 깊은 산골에 위치한다.  정읍시민들도 이곳에 와본 사람이 드물 것 같았다.  일반농촌과는 달리 산촌의 다양한 자원을 이용하여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읍시내와 내장산이 가깝게 위치하고 지리적 접근도가 좋기때문에 얼마나 홍보하느냐에 따라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생각되었다. 봄에는 산나물 채취, 자두꽃축제(4월), 야생화 꽃길등반대회, 여름에는 자두, 복숭아, 포도, 복분자 등 과일따기, 물놀이, 계곡 생태체험, 가을에는 밤줍기, 더덕, 마캐기, 발효식품 만들기, 내장산 단풍관광, 겨울에는 어름꽃, 눈사람만들기, 썰매타기 전통식품 만들기 등이 프로그램에 제시되어 있었다.  전국에는 수많은 녹색체험마을이 지정되었고, 정읍에도 몇몇의 마을이 지정되었다고 하는데, 이곳도 활력이 넘치는 산골마을로 거듭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래본다. 4월경 자두나무의 꽃이 장관이라고 하니 한번쯤 가볼 일이다.

 

나오는 길에 건너편 말허리골에 위치한 내장공원초등학교터, 지금은 정읍교육청에서 방학을 이용하여 학생영여캠프장으로 이용하기도 하는 학생수련원을 둘러보았다. 위치상 이곳에 유스호스텔 정도가 위치하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정읍시 내장동 회룡마을 안쪽에 위치한 종항이라는 마을의 오래된 돌담집. 좁은 산골짜기 마을이라 가옥들이 계단상으로 위치한다.

 

녹색농촌체험관광 마을로 지정된 회룡마을. 뒷편의 노란건물 안에 각종 체험시설이 있다고 한다. 외부인 숙박은 민박으로 대체할 예정이이라고 한다.

 

 

마을 뒷편의 모습. 호남정맥이 지나는 곳인데 고개너머가 순창군 쌍치면 사기점마을로서 동진강과 섬진강의 분수계에 해당한다. 이곳은 불당골, 이승골, 중고개 라는 지명이 있어 과거 사찰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자두나무 과수원과 복분자밭이 보인다.  

 

 종목안 마을 안쪽에서 내려다본 마을 전경. 입구가 좁은 항아리 모양을 하고 있는 지형이다.

 

 회룡리 종항마을의 돌담집.

 

 돌담집과 그 주변의 보랏빛 복분자 밭.

 

 이른 봄을 알리는 골짜기이 맑은 물.

 

 종항마을로 이어지는 진입로. 새로 확포장을 하였다. 차량왕복을 위해 시냇물을 중심으로 2개의 도로가 만들어졌다.

 종항마을로 들어가는 입구. 앞으로 더 확장할 계획이라고 한다.

 

 지방도로 옆에 위치한 회룡마을앞쪽의 복분자 경작지. 학생수련원에서 바라본 모습.

 

 과거 내장공원초등학교터. 폐교를 학생수련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과거 초등학교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조국근대화를 내세우며 근면성실이 강조되던 예전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반공소년 이승복어린이의 동상. 실은 콘크리트지만.... 냉전이데올로기가 강조되던 시대의 흔적이라 할 수 있다.

 

 효자 정재수 어린이의 상.

 

 

 내장공원국민학교의 역사를 기록해 놓았다. 1963년에 개교하여 1994년에 폐교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일제식민사관에 의해 조선을 이씨조선이라 불렀는데 그러한 흔적이 세종대왕의 동상밑에 남아있었다.

 

 구 내장공원국민학교에 남아있는 각종 형상들. 국가주의를 강조하던 예전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현재는 정읍학생수련원으로 이용되고 있는 구 내장공원초등학교. 이곳은 말허리골의 입구에 위치한다.

 

 내장산 초입의 49번 지방도상에 위치한 회룡마을 입구의 시내버스 정류장.

 

 회룡마을 입구의 모습.

 

 회룡마을에서 만든 농촌체험마을 프로그램 홍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