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년 전, 동학농민혁명의 불길이 사그러져가던 무렵, 1895년 1월 7일경 전봉준장군이 마지막 태인전투에서 패한 후 관군과 일본군의 추적을 피해 10 여명의 부하와 함께 한때 이곳 입암산성으로 피신하였다고 한다. 이에 정읍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에서는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기념하기 위해 1월 6일(일) 새재골에서 시작하여 입암산성까지 걸어보는 행사를 실시하였다. 아직 눈이 소복이 쌓여있는 산길을 함께 걸어보았는데 뜻깊은 행사였다고 생각한다. 사업회 회원들이 주축을 이루고 여기에 입암산을 끼고 있는 입암면 애향회 회원들의 참여도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입암산에는 몇번 가보았지만 입암산성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성내에서 맛 본 과메기(꽁치)가 일품이었고, 하산 후 입암 면민들이 길가에 차려준 저녁 밥상이 또한 우리를 감동시키기도 하였다. 오늘 행사를 주최한 정읍동학계승사업회 임원들께 감사드리고 앞장서 길을 안내해준 김형철 선생님에게도 수고하셨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오늘 걸었던 답사길을 '전봉준로' 라는 이름으로 명명하는 일도 차후 필요한 일이라 여겨지고, 앞으로 이를 전국적인 행사로 정례화하는 일도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추가] 2008년 11월 22일(토) 에는 역사의 길 걷기대회가 있었습니다. 녹두장군 전봉준로 그 현장을 찾아서라고 하는 부제를 가지고 치루어진 이번 산행에 참여는 못했지만 나름대로 뜻있는 모임이었다고 합니다.
참고로 전단지에 실린 이 행사와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소개한다.
114년 전 쫓기는 자와 쫓는 자의 숨가쁜 역사의 현장. 전봉준 장군이 올럈던 역사의 길. 이곳에 전봉준의 행적을 알리는 안내판을 설치하고자 한다. 아울러 정읍 새새명교회앞에서 입암산성까지를 전봉준로 로 명명하고 11월 22일(토) 시민 여러분과 함께 뜻깊은 이 길을 걷고자 합니다.
이곳 입암산성은 동학농민혁명 당시 공주 우금티에서 패한 녹두장군 전봉준과 글 일행이 후일을 기약하기 이하여순창 쌍치 피노리로 피신하기 전인 ㄱ5ㅏㅂ오년 11월 29일에 하룻밤을 머문 역사의 현장이다. 이들을 뒤쫓았던 선봉장 이규태는 11월 28일, 그 행방을 추진하였고 일본군은 입암 천원역에 주둔하고 있었다. 당시의 입암산성 별장 이종률은 일행을 체포하지 않고 오히려 숨겨주었을 뿐만 아니라 다음날 백양사 청류암에서 다시 하룻밤을 지낸 전봉준 일행에게 기별을 보내 관군의 추격을 피하도록 도왔다. 이일로 인해 이종록은 불고지죄로 체포되었으며, 전봉준 또한 순창 피노리로 피신하였으나,체포되어 서울로 압송되어 이듬해 처형되었다.
정읍시 신정동 새재골(내장산국립공원 관할)에서 바라본 산봉우리.
새재 고개정상. 호남정맥에서 갈라져나오는 영산기맥이 지나는 능선길. 동진강과 영산강의 분수계를 이루며 전북 정읍시와 전남 장성군의 경계이기도 하다.
새재고개를 넘어 남창골 쪽으로 내려가는 길. 북창골이나 새재골쪽이 급경사인 반면 이곳 남창골쪽은 완경사를 이룬다.
사람들이 살었던 남창골쪽 분지내.
내장산 국립공원에서 만든 이정표
산림욕하기 좋은 삼나무 숲.
입암산성의 남문을 향하는 길.
입암산성을 표시한 지형도. 갓바위와 입암산의 주봉은 그 위치가 조금 떨어져 있다.
입암산성은 능선을 이용한 요새지이며 북사면이 급경사이다. 산성내의 물줄기는 남쪽으로 향하는데 그 남쪽 골짜기에 남문을 설치하였다. 이른바 포곡식 산성으로 고위평탄면을 산줄기가 둘러싸면서 분지상 지형을 이룬다.
입암산성의 남문과 그 연결 성곽. 대부분 복원된 것으로 보이는데, 아쉬운 점은 정읍시 관할의 북문터쪽도 빠른시일내에 복원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지자체 관할이 다르지만 복원공사를 할 땐 함께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참고로 이곳 입암산성은 95% 정도의 면적이 장성군 영역에 포함된다고 한다.
입암산성 남문 주변 성벽
남문에서 이어지는 성곽. 골짜기를 가로질러 성곽을 만들었다.
입암산성의 역사적 유래가 담겨있는 안내판.
입암산성내 분지 지역. 몇십년 전까지 이곳에 사람들이 살았다고 한다.
산성 내 사람들이 살았던 축대의 흔적들.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은 생활필수품을 북쪽의 입암면에서 조달하였다고 한다. 말하자면 생활권이 정읍쪽이라는 것이다. 북쪽이 급경사지역이지만 거리상 입암면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일게다.
산성내에서 먹는 즐거운 점심시간.
정유재란때 일본군과 싸우다 순절한 이경국, 이안국 형제의 기념비.
정유재란때 이곳을 지키다 순절한 입암산성 별장이었던 윤진 장군의 기념비
입암산성내 분지 지역.
오늘의 퍼포먼스. 113년전 전봉준장군과 당시 전봉준 장군의 피신을 도와주었던 입암산성 별장 이종록장군을 생각하며...
북문을 거쳐 하산길에서 입암면 하부리쪽을 바라보며....
하산길에 바라본 입암산 방면. 가운데 봉우리가 입암산의 주봉에 해당한다고 한다.
내장산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는 평소 이곳 입암 하부리에서 올라가는 등산로를 통제한다고 하는데 역사적 의미를 찾아 찾아오는 이들이나 이곳 지역민들에게는 상당한 불만요소가 되고 있다.
입암면 하부리쪽에서 바라본 입암산의 갓바위.
하부리에서 올라가는 입암산 등산길
입암면 애향회 관계자 분들이 마련해준 저녁만찬. 막걸리에 돼지찌개의 맛이 환상적이었다.
함께 기념사진...
입암산을 배경으로 한 컷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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