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안도현
어느 만화책을 뒤적이다가 보니 사랑이란 이런 거라고 적혀 있더군요.
그녀의 손톱만 부러져도 당장 119를 부르는 것
고개 돌릴 때가 언제인지 아는 것
두 눈으로 그녀만 바라보겠다고 말하는 것
길을 잘못 들어도 서로 탓하지 않는 것
맨 얼굴이 더 예쁘다고 말해주는 것
살쪘다고 걱정하는 그녀에게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해주는 것
TV 리모컨을 그녀에게 넘기는 것
그녀가 화장실에서 내는 소리를 못 들은 척하는 것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배려란 늘 이렇게 작은 것도 크게 과장해서 드러내고, 단점도 장점으로 이해하는 데서 출발을 하기 마련입니다. 다만 그 사랑이란 게 대체로 영원하지 않다는 데 우리의 슬픔이 있습니다.
그녀의 손톱이 부러지면 주의를 게을리 했다고 호통치는 것, 그녀의 약점을 자주 드러내는 것, 두 눈으로 딴 사람을 바라보는 것, 길을 잘못 들면 상대의 잘못이라고 우기는 것, 화장 좀 하고 다니라고, 살 좀 빼라고 짜증을 내는 것, TV 리모컨을 독차지하는 것, 그녀가 화장실에서 내는 소리를 불쾌하게 여기는 것―바로 미움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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