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고장, 정읍이야기

'동시 만족'은 어려워

뿌리기픈 2007. 12. 11. 13:54

'동시 만족'은 어려워

최근 발간된 '정읍관광안내도' 의 오류와 개선점...실용적이지만 정확성은 떨어져

 

박래철 ppuri1@eduhope.net

 

즐거운 여행을 위해서 꼭 준비해야할 물건 중 하나가 지도(地圖) 이다.  지도는 아직 가보지 않은 곳에 대한 두려움을 줄여주고,  가고자 하는 장소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준다. 

요즘은 차량에 네비게이션이라고 불리는 GPS (위치측정시스템)를 부착하여 종이로 만든 지도를 대체한다고 하지만,  아직까지는 우리에게 종이로 만든 지도책이 익숙하다.   그래서 요즘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저마다  관광객을 최대한 유치하기 위한 전략으로 지역정보와 안내지도를 담은 특색있는 소책자(리플렛)를 만들어 보급하고 있다.

 

 

 

정읍시가 만들어 온 안내지도, 정확성과 실용성 동시 만족시키기는 어려워 

지금까지 우리 정읍시에서도 수많은 안내지도를 만들어온 것으로 알고 있지만  지도의 특성상 정확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만족시키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그동안 만들어진 정읍지도의 특색을 살펴보면 한쪽면은 정읍시 전도(전체 행정구역),  반대쪽은 정읍시청을 중심으로한 동(洞) 지역의 시가지를 표현하였다.  그리고  정읍에 관한 정보는 지도 주변 여백을 활용하여 빼곡히  넣는 방식이었다.

종전에 만들어진 지도는 지형도를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정확성이 그 장점이다. 하지만  땅의 높낮이가  등고선으로 표현되는 지형도의 특성상 독도법에 익숙치 않은  일반인들에게는,  지도가 머릿속에서 이미지로 바뀌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최근 유행하는 입체지도, 이해는 쉬우나 정확성은 떨어져

그래서 최근 지자체마다 유행처럼 만들고 있는 안내지도가 바로 ' 입체그림지도'인 것이다. 이 지도는 땅의 높낮이를 색깔로 표현하며,  건물과 도로 및 하천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 친근하게 이해가 되며 가고자 하는 목적지에 대한 이미지를 머릿속에 쉽게 그려낼 수 가 있다는 것이다. 

지도읽는 법(독도법)을 전혀 몰라도 감이 금방 잡히는 장점이 있기에 대단히 실용성을 갖춘 지도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문제는 정확성의 부족이다.  첫째, 회화적 표현방식의 한계이기도 하겠지만 지도의 요소인 축척이 부정확해진다.  둘째,  지도제작자가 공간을 재해석하여 만들어지는 지도이기에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곳은 실제보다 과장되게 부각되고,  중요치 않다고 여겨지는 곳은 간략하게 그려지게 된다는 점이다.

최신 '정읍관광안내도'의 눈에 띄는 사소한 오류 몇가지 

최근 정읍시에서도 이런 입체그림지도가 반영된 새로운 관광안내도가 발간되어 관광객들에게 보급되기 시작하였다. 내장산겨울축제현장에서 입수한 지도를 반가운 마음으로 펼쳐보았다. 휴대용으로 만든 종이지도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접혀져 있다.  한쪽면은 입체그림지도가 시원하게 그려져였고, 뒷면은 지역정보가 내장산레져휴양권, 동학농민혁명유적지권, 태산선비문화권,  정읍사문화권 등 테마별로 나뉘어 소개된 점이 특색이었다. 

지도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꾼 의미있는 지도이지만 이번 지도에도  몇가지 오류가 보여서  지적해본다. 옥의 티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대외적으로 보급되는 자료인만큼 잘못된 부분은 고쳤으면 한다.  발간 전에 한번쯤 지역민들에게 검증을 거쳤으면  이런 사소한 오류는 바로잡혔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가져본다. 

 

 

 

[최신 '정읍관광안내도' 의 오류와 개선점]

1. 입암산 오른편의 '새재골'을 '세재골'이라 하였다.

2. 수청저수지 옆 '고당산'을 '고동산'이라 하였다.

3. '우도농악전수관'을 '우도농학전수관'이라고 하였다.

4.  동진강의 지류를 정읍천과 동진천이라 표시하였는데 '동진천' 대신 '태인천'이 적절할 것 같다.

5. 입암면의 '원천저수지'를 고창군 성내면 '중앙저수지'의 위치에 잘못 표시하였다.

6. 입암면과 소성면 사이의 입고선 도로(시군간 도로)를 747지방도로로 잘못 표시하였다.

7.  중요한 '고부천' 표시가 빠져있다.

8. 주요 고개 이름에 대한 표시가 빠져 아쉽다. 예컨대 장성갈재, 갈재, 개운치, 솟튼재 등등

9. 정읍과 인접한 시군의 표시가 빠져있다.  예컨대 김제, 완주, 순창, 임실, 부안, 고창 등

10. 동림저수지는 고창군 영역인데도 정읍의 주요 저수지인것처럼 강조하여 묘사하였다.

 

입력 : 2007년 01월 21일 23:13:59 / 수정 : 2007년 01월 22일 04:3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