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고장, 정읍이야기

이른 봄날 다시 두승산을 찾았습니다

뿌리기픈 2007. 12. 9. 20:33



"이른 봄날 다시 두승산을 찾았습니다"
[디카세상]'평지돌출'이지만 외롭지 않은 정읍의 산

 

 

 

 

 

 

 
▲ 입석리 저수지에서 바라본 두승산


화창한 이른 봄의 토요일(3월 19일) 오후 지인들과 함께 가까운 두승산을 찾았습니다.

전체 2시간 남짓 걸리는 부담없이 누구나 가벼운 산행을 할 수 있는 최적의 등산코스라고 생각합니다.

두승산을 찾을 때마다 느끼는 점이지만 이 산은 마치 내장산의 축소판이라 생각합니다. 9개 봉우리가 빙 둘러싸고 가운데는 아늑한 분지(이곳이 생성 당시 분화구라고 추측됨)로 형성된 점이 내장산을 닮았고 실제로 지질학적으로 형성시기(중생대)가 비슷하다고 봅니다.

원형의 분지 지형 안쪽에서 바라보면, 두승산성의 흔적이 있는 서문쪽 즉 입석리쪽이 툭 터진 분화구 모양인데 그쪽으로 화산 쇄설물이 빠져나가 선상지 모양으로 밋밋한 경사를 형성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 고부-정읍간 도로가 실질적으로 두승산의 중턱에 해당되는데 사람들은 이런 사실을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차량을 운행하면서 도로의 아래쪽을 보면 낮은 곳에 평야가 펼쳐져있고 그곳이 상당히 높은 곳이라는 사실을 비로소 알게 될 것입니다.

또한 두승산은 오랜 시간 풍화현상이 진행되어서 그런지 곳곳에 암석의 조각이 일정한 띠를 형성하여 마치 흐르는 강처럼 펼쳐진 곳이 많습니다. 지형학적 용어로는 블록 스트림 이라고도 부르는데 북한에서는 이를 순수한 우리말로 고쳐 '돌강'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으로 부르고 있음을 다큐멘터리 '개마고원'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 정상에서 내려다본 두승산 / 두승산 정상 아래에 형성된 바위 풍화물질이 강물처럼 길게 펼쳐져있고 멀리 평야지대가 보이는데 그곳이 입석리 쪽이다.


풍수지리적으로는 평지돌출형(높이 444미터)이라 하여 큰 인물이 난다고 하는데 입석리 태생으로 추정되는 전봉준 장군을 예로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산지체계상으로는 결코 떨어져있는 외로운 산이 아닙니다. 바로 호남정맥의 일부인 방장산이 북으로 달려 이곳 두승산을 만들고 다시 북으로 영원의 천태산을 만들어 놓았던 것입니다.

방장산, 변산과 더불어 삼신산이라고도 하고 종교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의미가 많은 곳이어서 앞으로 정읍시민들이 즐겨 찾고 사랑해야할 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입력 : 2005년 03월 25일 09:05:28 / 수정 : 2007년 02월 18일 08:3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