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고장, 정읍이야기

도마다리와 도계마을

뿌리기픈 2010. 6. 13. 18:43

  정읍시 덕천면 도계마을은 주로 축산업과 벼농사에 종사하는  두승산 자락에 위치한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도계(道溪 )마을은  마을앞쪽에 도마처럼 생긴 다리가 있다하여 '도마다리'라고도 불리웠는데, 이것이 나중에 한자로 바뀌면서 좀더 현학적인 '도계'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던 것 같다. 의성김씨의 집성촌이기도 한 이 마을은 마을 앞쪽 삼거리에서 길이 두갈래로 나뉘는데, 하나의 길은 천치 고개를 넘어 고부면으로 이어지고 또 하나의 길은 자라고개로 이어지며 영원면으로 넘어가게 된다. 지금은 한적한 길이지만 과거에는 고부군 치소와 태인현 치소를 이어주는 이른바 '태고선'이 지나는 중요한 길목인 것이다.

 

풍수지리적으로도 좋은 터라고 하니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훌륭한 인물들이 많이 배출되길 기대해본다.  한편, 도계마을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도학초등학교도 도계리와 하학리의 지명을 합성하여 만든 학교이름인 것이다.

 

 

 도계마을 앞쪽에 놓인 3개의 다리가 길의 역사를 말해준다. 왼쪽이 최근 것으로 직접 도계마을로 이어지고, 가운데  것이 오래되어 지금은 쓰이지 않은 다리이다. 그리고 가장 먼쪽이 고부 천치고개로 이어지는 다리이다. 모두가 도마다리(도계교)인데 가운데 것이 그래도 쓸쓸해보인다. 사람들로부터 버림받았기에.....

도마다리와 도계마을의 역사를 알려주는 안내판이 도마다리 옆 잡초속에 숨어있다. 

 

 

동진강으로 이어지는 지천, 도마다리 아래로 흐르는 시냇물이다.  안내판에는 이 물이 만경강으로 합류된다고 하였는데 동진강으로 고쳐져야 할 것이다.

 

 도마다리에서 만난 이 부근에 사시는 할머니. 유모차가 요즘엔 할머니들에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는 것같다.

 도마다리에서 바라본 도계마을의 풍경. 뒷쪽으로는 천태산이 바라보인다. 축산업의 비중이 높아 지나는 길에 가축의 분뇨냄새를 많이 맡게 되는 것이 불편한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