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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이야기

선생님을 속인 필체

 

제가 가르치고 있는 중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사회보고서를 제출하라고 하였습니다. 주제는 정읍지역을 소재로 한 안내문이었습니다. 인터넷에서 받은 자료를 기초로 자필 또는 출력물로 제출하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발생한 에피소드 한가지를 소개합니다.

 

아래에 소개된 정읍지역의 안내문은 처음에 언뜻보아 학생이 또박또박 정성스럽게 자필로 작성한 글로 보였습니다. 너무 정성스럽게 보여서 학생에게 물어보았지요. "이게 네 글씨니? " 그러자 솔직하게 말하더군요. 특별한 글씨체를 다운받아 이렇게 작성하여 출력하였다고.... 이런 글씨체도 있나하여 자세히 보고 또 보고 하였습니다. 암만 보아도 사람이 직접 쓴 글씨로 보였습니다. 이렇게까지 속일 수 있는 글씨체를 만들다니.... 놀랍습니다.  도저히 믿기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잠시후 다른 학생이 가져온 보고서에 사용된 필체가 이것과 같아서 그때서야 이해가 되었습니다.

 

아마도 수행평가를 보고서로 자주 내다보니 선생님들로부터 점수를 잘 받기위해 마치 육필로 쓴 글씨처럼 보이기위해 이런 글씨체를 만들어낸 것으로 보입니다. 의도야 다른데 있지만, 일종의 창조적 예술행위로 평가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