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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고장, 정읍이야기

사라져가는 것들, 이발소

 

분위기를 살려보려 흑백처리를 한 사진.

 

청자 이발관 입구.

 

손때묻은 오래된 의자.

 

이발소는 미용실보다 깔끔하지는 않지만 보다 인간적으로 느껴진다.  

청자이발관의 사모님 모습.

 

 

 청자이발관의 주인님.

2005년 대한민국에서 이발소 라고하면 50대 이상의 남자들만 찾는 곳이 되어버렸고 그것도 동네 노인들이 정보를 교환하고 쉬기도 하는 일종의 휴식장소가 되어버린 게 현실이다.


어렸을 때 이발소에 가면 이발소 아저씨는 의례껏 어린이 손님들에게는 의자 위에 다시 판자를 놓아 그위에 않히고 그 다음 작업에 들어갔다. 그런데 이발만 하면 왜그리 졸음은 쏟아지던지 아저씨에게 매번 잔소리를 듣고 바리깡에 때로는 머리카락이 뜯기기도 하였다. 아마도 바리깡이나 가위질 소리가 자장가로 들리나 보다. 나이 40이 넘은 지금에도 미용실의 가위소리는 계속 나에게 자장가로 들릴 뿐이다. 정말 고역이다. 졸음을 참느라... 저만 그런 건 아니겠지요.

7월 어느 한가한 일요일 정읍시내 곳곳을 자전거로 돌아다니며 카메라로 스케치를 하던 중 구소방서 앞에 자리잡은 청자이발관을 용기내어 들어갔다, 아저씨가 예상외로 반겨주신다. 옛날 풍경이 그리워 찾아갔었고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그곳의 풍경은 그전 그대로였다. 몇커트 찍고 주인아저씨에게 여쭈었다. 경력이 얼마나 되셨는지...
올해로 약 40년 정도 되었다고 한다.


정읍에서 가장 오래된 이발소는 아니지만 이런 이발소가 현대식 시설을 갖춘 미용실에 의해 밀려나 점점 사라져가고 있고 이제 몇군데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정들었던 것들이 우리주변에서 하나씩 하나씩 사라져가고 있는 요즘, 안타까운 마음에 이렇게라도 사진을 찍어놓아야겠다.

2005-07-18 10:2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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