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고장, 정읍이야기

코가 잘린 코끼리산

뿌리기픈 2007. 12. 25. 00:28

 

 

개통을 앞두고 말끔히 단장한 신설도로. 이곳은 과교동에서 단고개를 거쳐 천변 영화아파트까지 이어지는 이른바 '단고개길'의 마지막 구간(약 500m 거리)에 해당한다.

단고개길이란 초산과 망상봉 사이에 있는 단고개(과거 사직단이 있었다하여 붙여진 이름)의 이름을 따서 붙여진 도로 이름이다. 개통을 앞둔 단고개길의 마지막 구간은 산밑으로 개설되는 도로이다보니, 아양산(일명 애산, 코끼리산)의 산자락을 절개하여 만들었다.

아양산을 멀리서 보면 북쪽을 바라보는 코끼리를 닮은 산인데, 단고개길이라 붙여진 신설도로는 코끼리산의 기다란 코를 싹둑 잘라버리고 지나가는 형국이다. 풍수를 따지는 옛사람들이 보았다면 큰일 날 일이다. 북쪽의 성황산을 바라보는 코끼리가 이제 더는 힘을 쓰지 못할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다.

 

2007-09-02 19:4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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