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피와 관련된 이야기 (박래철)
계피(桂皮)란 계수나무 껍질이라는 뜻으로 해석되지만 계피를 채취하는 나무와 계수나무는 전혀 다른 나무이다. 계수(桂樹)나무란 서양의 월계수를 가리키기도 하고 또는 달에 있다고 상상하는 나무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일반적으로 계수나무라고 부르는 나무는 키 큰 교목(喬木)나무에 해당하는 낙엽수이며, 일본과 중국이 원산지로 알려져 있다. 하트모양의 잎이 향기가 나며 가을이 되면 예쁘게 단풍이 들어 가로수로도 쓰인다. 계수나무는 식물분류학상 계수나무 과에 해당하며, 중국에서는 ‘연향수(連香樹)’, 일본에서는 ‘카쓰라’ 라고 부른다. 일본의 카쓰라가 우리나라에 도입된 것은 일제강점기인 1925년이라고 하며, 1924년 윤극영이 작곡한 동요 ‘반달’에 나오는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의 계수나무와는 전혀 다른 나무이다. 동요에 나오는 계수나무는 중국 전설에 기원하는 상상속의 나무이며, 굳이 현실 속에서 찾자면 상록활엽수인 중국의 목서나무로 추정할 수 있다. 원래 계(桂)자가 들어가는 식물들은 모두 향기가 난다는 의미이다. 중국 남부의 유명한 관광지 계림(桂林)은 계수나무 숲이라는 뜻의 지명을 가지고 있는데, 이곳의 나무는 물푸레나무 과의 목서(木犀)라고 부르는 상록활엽수로서 중국이나 우리나라 예술가들이 그림의 소재로 이용했던 나무라고 한다.
인도와 동남아시아에서 생산되는 향신료가 예로부터 서양인들에게 큰 인기를 누리며 국제무역의 주요 상품이 되는데, 3가지 주요 향신료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후추(후추나무 열매), 정향, 그리고 계피(실론 시나몬) 등이 포함된다. 상록활엽수인 녹나무 과에 육계(肉桂)나무가 있는데 학명으로는 시나모멈(cinnamomum)이라고 하며, 여기에서 시나몬과 계피나무가 나뉜다. 첫째, 시나몬은 인도와 스리랑카가 원산지로 ‘실론 시나몬’ 또는 ‘진짜 시나몬’이라고 부르며 서양인들이 식품 첨가물로 이용하던 향신료의 한 가지이다. 흔히 커피와 빵 등에 첨가하는 것이 바로 이것인데, 어린 나무의 속껍질을 말려서 이용하는데 계피에 비하여 맛이 부드럽고 단맛을 보강하며 방부제 역할을 한다. 두 번째, 계피나무는 중국 시나몬 또는 카시아라고 부르며, 중국과 베트남이 주요 산지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한방재료로 사용하는 나무껍질인데 베트남에서 주로 수입하고 있다. 겉껍질을 포함하여 마른 나무에서 채취하며 시나몬에 비해 쏘는 맛이 강하여 우리나라에서는 전통음료인 수정과에 이용한다. 가루로 만들었을 때 시나몬은 붉은 색을 띠며, 계피나무는 짙은 갈색을 띤다. 한방에서 사용하는 계피는 일반적으로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하는 약리작용을 하기 때문에 몸에 열이 많은 사람에게는 맞지 않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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