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신록이 짙어가는 요즘, 초여름의 꽃들이 사람들을 유혹한다. 그중에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애기똥풀은 화려함보다는 소박함이 묻어나는 들꽃이라 하겠다.
정읍시내 어느 임시주차장, 한때는 어느집 담장이었을 오래된 블록담아래 무리지어 피어난 녹색풀과 노란꽃이 잘 어울리는 애기똥풀을 들여다보았다. 시골스러움을 흠뻑 지닌 애기똥풀은 풍화되어 부스러져가는 시멘트 블록담과 오묘한 조화를 이루는 것 같았다. 블록담의 초라한 모습을 애기똥풀이 감싸주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거꾸로인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바라보는 이의 마음을 평온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