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고장, 정읍이야기

매화꽃이 한창인 화죽리 죽동마을

뿌리기픈 2008. 4. 9. 22:49

 2008년 4월 6일(일요일), 문중제사를 마치고 오후에는 매화축제가 열린다고 하는 정읍시 산외면 화죽리 죽동(대골)마을을 찾아갔다. 정읍시내에서 승용차로 약 30분이 소요되는 거리이다. 산외면 소재지를 지나 전주방향으로 가다보면 엄재고개 못미쳐서 화죽리 화정마을이 나타나고 그 반대편 동남쪽 골짜기를 따라 들어가면 죽동마을이 나타난다. 이곳 화죽리는 화정과 죽동의 이름을 따서 붙였다고 한다.

 

좁은 골짜기를 따라 옹기종기 모여있는 죽동마을은 입구에서부터 매화나무가 즐비하였다. 온통 매화꽃으로 뒤덮여있는 느낌이었다. 가히 매화마을이라 할만하다 하겠다. 마을모정앞의 조그만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약 1킬로미터를 산위로 걸어 올라가니 매화축제를 연다는 송원 산매실농장이 드디어 나타났다.

산 모퉁이를 돌아서 찾아가는 길인데 어느정도까지는 시멘트포장길이 이어졌고 나중에는 비포장으로 산길이 이어졌다. 4륜구동의 코란도 같은 차량만 올라올 수 있을 것 같았다.

 

축제라 하여 꽤 사람이 모일 줄 알았는데 예상보다 적은 사람들이 있었다. 산외면 주민들과 그 지인들 십수명이 찾아와서 만개한 매화꽃나무 아래에서 봄날을 즐기도 있었다. 혼자 찾아갔는데 주인과 주민들이 반갑게 맞아주었고 이것저것 이곳 농장의 내력도 물어볼 수 있었다. 매실주에 즉석에서 구운 돼지고기를 안주로 주시기도 하였다.

 

이곳 송원 산매실 농장(약 3500평 정도의 면적)의 주인은 산외면 동곡리에 사시는 송재규씨이다. 또한 옆에 계셨던 그 분의 형님은 정량리 원정마을에 사시는데 정읍중학교 김광재선생님과 같은 동네에 사신다고 하였다. 매실나무는 약 30년의 수령을 가지고 있었는데 현재의 주인은 처음 농장을 만드신 분은 아니며 중간에 인수를 하여서 최근 5년 전부터 축제를 열어 홍보를 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처음 이 마을에 매실나무를 심기 시작한 분은 나이가 80 이상인데 현재도 마을 입구에 사신다고 한다. 이곳 매화나무는 묵방산에서 이어지는 산록의 고지대에 위치하기 때문에 평지의 매화나무에 비해 병충해가 적어 농약을 하지않기 때문에 그야말로 청정지역의 매실을 수확할 수 있다고 한다. 한때는 보해소주와 계약재배하여 출하했다고도 한다.  이 마을은 송원농장말고도 몇개의 매실농장이 있다고 하며, 눈으로 보아도 마을 곳곳에 매실나무가 자라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6월초쯤에 수확을 한다고 하는데 작년가격은 1관(3. 75킬로그램)당 1만 2천원을 받았다고 어느 마을주민이 귀뜸해주었다. 요즘엔 광양의 매화마을이 유명하지만 시기적으로 이곳이 더 먼저 생겼다고 송재규씨는 주장한다.  꽤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이곳 매실농장이 이제야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된 것도 축제라는 홍보덕분인 것 같다.

 

화죽리 죽동마을은 참으로 아름다운 마을로 보인다.  골짜기 안쪽 곳곳마다 매실농장이 자리잡고 있어 봄에는 꽃을 보러오는 사람, 여름에는 매실열매를 사러오는사람들로 더욱 북적일 것을 기대해본다.

 

 

 

 화죽리 죽동마을 전경. 마을 안쪽에서 내려다본 모습.

 

 송원농장으로 향하는 산길.

 

 

 산길에서 봄 들꽃. '현호색'이라는 식물로 기억하는데....

 

 송원농장의 입구. 꽃대궐을 이룬 매화나무 군락.

 

 

 

 

 

 

 

 

 

 

 

 

 

 

 

 

 

 매실나무 아래에서 어느 아주머니가 채취한 싱싱한 돌나물.

 

 봄을 즐기는 사람들.

 

 고기와 매실주를 함께 즐기는 사람들.

 

 

 

 두릅나무의 새순이 나오는 장면.

 

 

 

 죽동마을의 어느 황토집.

 

 

 죽동마을 모정옆의 어느집에 개나리가 한창이다. 집주인인 아주머니의 자랑이 대단하다.

 

 

 

 

 

 죽동마을 입구의 수령이 오래된 매실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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