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고장, 정읍이야기

이순신 정읍현감, 머물 곳이 없다

뿌리기픈 2007. 12. 9. 20:28



이순신 정읍현감, 머물 곳이 없다
[제안] 문화관광상품의 개발과 정읍현 관아 복원의 필요성

 

이순신 장군이 정읍현감으로 있으면서 근무했던 관아지(동헌). 지금은 장명동사무소가 들어서있다.  

 

   

요즘 TV 역사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과 ‘해신신’(장보고 소재)이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역사속의 국가적 위기 상황과 지금의 어려운 경제현실을 연관시킴으로써, 난세를 극복한 영웅을 통해 희망과 위안 그리고 용기를 얻고자 함이 드라마 시청의 가장 큰 목적일 것이다. 

 

드라마의 성공은 관련서적의 판매량과 드라마 촬영지(부안군과 완도군 등)의 관광객증가, 그리고 역사적 인물 즉 주인공과 관련된 유적지에 대한 관심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아마도 드라마 속 인물의 유적이나 흔적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는 곳이라면 지방자치단체마다 관광 상품화에 대한 욕구를 갖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정읍현감 시절의 이순신 장군

이와 관련하여 우리 고장 정읍도 예외라고 말할 수는 없다. 바로 이 땅 정읍은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초기 전라좌수사로 활약하기 직전 약 1년 2개월 동안 정읍현감으로 근무했던 역사적인 곳이다. 극중에선 당시 유성룡이 당파싸움의 소용돌이 속에서 이순신을 지켜내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한직인 정읍현감을 추천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소개된다.

드라마에 소개된 내용이 사실이라고 한다면 이곳 정읍에서 현감으로 근무할 때가 가장 평온하고 행복한 시절이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비록 정읍현감이라는 위치가 정치적으로는 주목받지 못한 한직(閒職)이었기에 암울한 심정도 있었겠지만, 평생 무인으로서 변방(북방 여진족, 남방의 일본군)에서 생사를 넘나들며 근무했던 걸 생각할 때, 한때나마 어머니를 모시고 아내와 함께할 수 있었던 행복한 시절이 바로 정읍현감 시절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이런 역사적 사실을 고려할 때 우리 정읍시에서는 이순신의 유적지 보존과 아울러 유적지 복원사업까지도 고려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런 사업이 단기적으로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자라나는 2세들에게 교육적 소재를 제공하고 역사적 자부심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다. 정읍과 이웃한 부안군이 이순신 장군과는 전혀 역사적 연관성이 없음에도 드라마 촬영지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전국의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 있는 현실을 그저 부러움의 대상으로만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정읍은 이순신 장군과 관련하여 그 뜻을 기리는 사당이 있는데 원래 유애사(원래

충렬사라 부름, 과교동 소재)가 있었고, 해방이후 지금의 시청 옆 충무공원 내 충렬사가 만들어졌다. 아마도 지금의 충렬사는 정읍현 관아의 뒤편이기 때문에 역사적 연관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정작 정읍현의 중심이라 할 수 있으며 이순신장군의 가장 중요한 유적으로 볼 수 있는 관아건물이 일제시대 이후 사라져버려 아쉬움이 크고, 현재 장명동사무소 앞에 옛 동헌의 위치였다는 조그만 석조물 하나만 남아있을 뿐이다. 참고로 정읍현 관아의 대체적인 구성은 동헌(현 장명

동사무소와 세무서)과 객사(현 정읍여중 건물자리), 향청과 옥사(현 정읍경찰서)등으로 이루어졌다. 자세한 위치에 대해서는 고지도를 참고해도 좋을 것 이다.

 

정읍현 관아의 복원은 역사와 자부심의 부활

바야흐로 21세기를 문화의 세기라 한다. 역사적 유물과 유적의 보존 못지않게, 일제강점기와 근대화 과정에서 사라져린 수많은 역사적 유적에 대한 복원작업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지역의 역사성을나타내기 위해 도시 유적의 핵심으로 볼 수 있는 동헌(수령 근무처)과 객사(중앙에서 파견된 관리의 숙소)의 복원작업이 꼭 필요한 것이다. 물론 정읍시의 경우 과거 고부군, 태인현, 정읍현이라고 하는 3개의 생활권에 따라 각기 다른 관아가 있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이런 작업에 인력과 예산의 어려움이 더욱 크다는 점도 이해된다. 요즘 고부읍성과 고부관아의 복원작업이 진행되거나 계획되고 있다고 한다. 같은 맥락으로 나머지 지역, 즉 태인현과 정읍현에 대한 관아 복원작업도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 정읍시에서는 정읍여중을 포함한 시내 몇 군데를 지정하여, 주변 담을 허물고 자연석으로 예쁘게 꾸며 도시경관을 아름답게 조성하는 사업을 대대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정읍여중은 과거 객사(조선 숙종때 송시열선생이 사약을 받았던 곳이라는 기록도 있음)가 있었고 앞쪽에 동헌을 포함한 관아가 있었던 곳으로 그 역사성이 깊은 곳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차후 진행될 정읍현 관아 복원작업 시 교육청과 협조하에 학교의 빈 공간(느티나무쪽)을 적극 활용하여 옛 건물을 복원할 수 있겠고, 최소한 안내문을 담은 간판이라도 먼저 설치하여 교육적 자료로 활용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입력 : 2005년 03월 03일 08:52:53 / 수정 : 2007년 02월 18일 08:3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