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누리(국내답사)

숨겨진 보물, 낙덕정

뿌리기픈 2010. 9. 24. 23:07

  추석을 맞이하여 아버지와 할아버지 그리고 그 위 선조들이 태어나고 자란 곳, 순창군 복흥면 선산에 다녀왔다. 성묘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홀로서 평소 가고싶었으나 바쁘다는 핑계로 가보지 못한 낙덕정이라는 정자. 순창군 복흥면 상송리 상송마을앞쪽 추령천변 가파른 산위에 위치한 낙덕정이라 불리는 정자는 1900년에 건립되었다고 하니 지금으로부터 110년 전의 목조건물인 것이다. 장성을 본거지로 하는 호남의 대표적 유학자 하서 김인후 선생이 낙향하여 이곳에 은거하며 풍류를 즐겼던 곳이라고 한다. 당시에도 정자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현재의 건물이 최초였는지 아니면 김인후 선생때부터 있었던 건물을 다시 중건한인지는 잘 모르겠다.  팔각정의 형태에 여름더위를 대비한 개방적 구조와 겨울추위를 대비한 온돌방을 함께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냉온방 시스템을 동시에 갖춘 것이다. 그렇다고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살림집의 기능은 갖춘 것은 아니다. 주변 노송들의 운치와 목조건물 특유의 고풍스럼움이 잘 어울린다. 천변 급경사의 지형위에 위치하여 주변 풍광이 빼어나고 그야말로 안빈낙도를 즐기기에는 제격인 것 같다.

 

하서 김인후 선생의 채취가 묻어나는 이곳 낙덕정, 그리고 그 본관인 울산김씨 후손중에는 대한민국 정부수립이후 최초의 대법원장을 지낸 가인 김병로선생이 있다. 청렴결백의 선비정신을 갖추고 사법부의 독립을 지켜내어 많은 법조인들의 존경을 받는 가인 김병로, 그분이 여기에서 한학공부를 하였다고 하니 더욱 정감이 간다. 김병로는 이곳에서 가까운 복흥며 하리에서 태어났다. 그분의 영향으로 최근 이곳에서 가까운 곳에 대법원연수원이 만들어지기도 하였다. 풍수지리적으로 명당이 많다고 하는 이곳 순창땅에 앞으로도 어떤 인물들이 나올지 기대가 된다. 

 

[낙덕정에 관한 인터넷 자료]

문화재자료 제 72호 ( 1984. 4. 1)
순창에서 복흥면 소재지로 가는 도중 락덕 저수지에 이르기 전외송마을로 들어가는 다리 건너편을 보면 암벽 위에 노송(老松) 몇 그루가 보인다. 이 암벽이 곧 낙덕암(樂德岩)이며 이 바위위 우거진 숲속에 낙덕정(樂德亭)이 있다. 낙덕정(樂德亭)은 팔모단층의 팔모지붕으로 되어 있으며 건물의 내부에 1칸의 방을 만들었다. 이 낙덕정(樂德亭)은 1900년(고종 37년)에 이 지방 상송리(上松里)에 거주하던 김노수(金老 洙)에 의해 세워 졌는데 조선 선조 때의 명유(名儒)인 하서(河西) 김인후(金麟厚)가 을묘(乙卯) 을사(乙巳)사화와 중종의 치독승하(致毒昇遐)를 개탄(慨歎) 관직(官職)을 사임(辭任)하고 이곳에 은거하였는데, 그가 예언하기를 이곳에서 뒤에 훌륭한 인물이 나올 것이라 하여 이 곳에 정자를 지었다고 한다.  낙덕정의 기둥은 원주로서 화강암을 약 80센티미터 높이로 깎아 받치고 그 위에 나무기둥을 올렸으며 8개의 팔괘를 그려 넣었고 부연을 달아 처마를 길게 빼었다. 한편 우리나라의 초대 대법원장을 역임했던 가인 김병로 선생께서 소년시절에 이곳에서 공부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현재 이 낙덕정은 상송리의 김병일을 비롯한 울산김씨 문중에서 관리하고 있다.

 

 

 

 

 

 

 

 실수가 빚어낸 작품인데 소나무의 정적인 이미지에 변화를 준 것 같다.

 

 

 

 

 

 낙덕정에서 내려다본 주변 풍경. 윗쪽으로 추령에서 시작하여 흐르는 추령천을 가로막아 이루어진 낙덕 저수지. 이물은 섬진강이 되어 옥정호를 거쳐 남해로 흐른다.

 

 

 

 

 

 

 다리에서 바라본 낙덕정이 위치한 언덕같은  산.  사진의 오른쪽.

 

 낙덕저수지 바로 아래에서 시간을 낚는듯한 낚시꾼의 한가로운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