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고장, 정읍이야기

동진강을 따라 걸었어요(2)

뿌리기픈 2009. 3. 10. 21:43

3월 8일 화창한 일요일, 동진강 도보답사 두번째 여정을 하기로 맘먹고 아침일찍 집을 나섰다. 8시 20분경 정읍시 수성동 집을 나서서 목표지점인 태인면 거산리 거산교를 향해 이동하였다. 수성동에서 걷기 시작하여 북면 삼거리까지 걸은 다음 시내버스를 타고 거산교에 도착하였다.

9시 10분경 동진강의 중류에 해당되는 거산교에서부터 답사를 시작하였다. 하늘은 파랗고 바람도 살랑살랑 봄기운이 느껴지는 좋은 날씨속에 걷는 것 자체가 행복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고질병인 허리통증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발걸음을 무겁게 하기도 하였다. 점심을 식당에 들러 해결하였는데 식사시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쉬는 시간이 없이 계속 걸었다. 다리부분의 통증과 허리통증이 겹쳐 나중에는 더이상 걸을 수 없을 지경이 되기도 하였다. 태인면-신태인읍- 김제 죽산면-부안 동진면 코스를 걸었으며 동진강이라는 이름의 근거가 되는 부안군 동진면 문포에서 동진강 답사를 마무리하였다. 도착시간은 대략 오후 4시 정도이니 지난번 1차 답사때 약 20킬로미터를 걸었고, 이번에는 30킬로미터 정도를 걸은 것 같다. 시간당 4~5킬로미터씩 걸었는데 오늘 동진강 구간을 걸은 시간만 대략 6시간 30분 정도였다.   이로써 1차 2차 답사를 종합해보면 약 50킬로미터가 넘는 구간을 대략 11시간 반 정도의 시간으로 걸은 셈이다. 생각해보니 맘만 먹으면 동진강 답사를 하루에도 마칠 수 있을 것이다. 아침 6시부터 저녁 6시 정도까지 걸으면 되니깐. 하지만 이런 답사계획은 몸에 무리가 될 것으로 생각하여 권장하고 싶지는 않다. 

 

강따라 이어지는 답사를 마치고  종착지점인 문포에서 집에 돌아가야 하는데 시내버스 시간이 맞지않아 지친 몸을 이끌고 5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동진면까지 걸었고, 한참을 기다리다가  시내버스를 잡아타고 부안읍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정읍으로 가는 시외버스에 몸을 싣고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몸은 지쳤지만 동진강을 내발로 첨부터 끝까지 한번 걸어보았다는 뿌듯함이 느껴지기도 하였다. 허리통증만 없다면 더 많은 도전을 해보고도 싶은데 몸이 안따라주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홀로 걷는 도보답사는 남들이 볼 때 쓸쓸하고 외로워 보이기도 하지만 자신을 향한 대화와 사색이 가능하기에 충분히 행복을 느끼기에 족하다할 것이다. 

 

아... 그리고  이 대목에서 한가지 명언이 떠오른다. "빨리 가려면 혼자 걸어야할 것이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할 것이다."  라는 말.... 역시 걸어보니 느껴지는 것 같다.

 

그럼 이제부터 두번째 동진강 도보답사를 하면서 촬영한 사진을 함께 감상해본다.  

 

  동진강의 중류지점에 해당하는 정읍시 태인면 거산교. 예전에는 부근에 대각교가 있었던 곳으로 그 이름을 딴 대각정이라는 음식점이 위치하기도 한다. 이곳은 조선 영조의 생모인 숙빈최씨가 인현왕후와 인연을 맺은 곳이었고, 숙종의 후궁까지 올라가는 조선시대 최고의 신데렐라가 되기도 하였다.  태인의 입구에 해당하는 곳이며 정읍-태인을 연결하는 1번 국도가 통과하는 곳이다.

 

 동진강을 사이에 두고 태인면 태창리 용신과 용정마을을 연결하였던 옛 다리의 흔적. 양쪽으로 콘크리트 구조물이 덩그러니 남아있다. 거산교 아래쪽에 위치한다.  

 

 태인면 태창리 용정마을의 노거수.

 

 호남고속도로가 동진강을 통과하는 곳. 행정구역상 태인면에 해당.

 

 걸어온 제방길을 뒤돌아보니 아침안개가 아직 걷히지 않아 거산교 뒷편으로 호남정맥(노령산맥 줄기)의 산줄기가 아득하게 보인다.

 

 정읍시 정우면에 해당하는 곳.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도 표시된 덕재산의 모습과 너른 평야.

 

 태인면 낙양리 취입수문(호남평야의 도수로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일제시대에 만들어진 구조물)으로 인해 이곳에서 강물은 정체를 하게 된다. 건너편 경작지는 하중도에 해당하는 육지속의 섬이라 할 수 있는 곳.

 

 강의 좌측 제방을 따라 내려가다가 바라본 정우면 회룡리 부근. 연속적인 산줄기는 정토산에 해당한다.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논의 흙이 쟁기질로 갈아엎어져 있다.

 

 강을 따라가다 바라본,  멀리보이는 남쪽의 두승산.

 

 태인면 낙양리. 낙양취입수문 시설.  과거 농지개량조합에서 운영을 하다가 현재는 한국농촌공사에서 운영한다. 4월 1일 물의 날에 즈음하여  백파제라는 통수식이 열리는데, 수문을 열고 도수로에 물이 공급이 되는 것이다.

 

태인 낙양리 취입수문에 모여진 물은 정읍도수로와 김제도수로 2곳으로 공급이 되는데, 사진은 정읍도수로쪽으로 공급되는 취입수문.

이곳은 호남평야의 젖줄을 적셔주는 중요한 물꼬인 것이다.

 

 

 낙양리 취입수문 중 본류에  설치된 어도. 물고기의 통행을 위해 배려한 친환경적인 시설.

 

 낙양리 취입수문으로 고인 강물.

 

 태인면 낙양리 취입수문.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중요한 시설인데 일제강점기때 만든 시설이 노후화되어 최근 새로이 보강된 구조물.

 

 낙양리 취입수문 중 아래쪽. 동진강의 본류에 해당하는 곳. 대부분의 물이 도수로쪽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정작 본류쪽으로는 물의 흐름이 약할 것 같다.

 

 낙양리 취입수문 아래, 김제 도수로가 시작되는 곳. 나라의 곳간인 호남평야를 적셔주는 도수로가 핏줄처럼 펼쳐져있는데 이런 정도면 대동맥에 비유할 수 있는 간선도수로이다. 유역변경식으로 넘어온 옥정호의 섬진강물이 동진강 수계에 공급되는 것이다.

 

낙양리 취입수문. 자동화시설로 물의 흐름을 통제한다.  

 

 낙양리 취입수문 아래쪽. 제방내에 위치한 고수부지의 경작지. 모래성분이 많은 것으로 보아 과거 범람원으로 토사가 퇴적된 듯하다.

 

 낙양리 근처의 들녘.

 

 

낙양리 아래쪽의 동진강 본류. 아직은 강이라 할 수 없고 천이라 할 수 있는데 그래서 이곳을 태인천이라고도 한다. 취입수문이라는 인공시설로 인해 물의 공급이 약해져 측방침식보다는 하방침식이 활발한  것으로 보인다. 작은 협곡으로 보이는 곳.   

 

 동진강 제방내 고수부지에 조성된 경작지. 홍수에 대한 염려는 별로 없을 듯....

 

태인면 궁사리 부근. 도수로 공사로 인해 파여진 강변의 토양. 과거 갯벌이 있었던 흔적이 드러난다.

 

 

 태인면 궁사리. 배수펌프장. 홍수시 농경지에서 나오는 물을 동진강으로 퍼내는 시설.

 

옹동면 상두산에서 시작하여 신태인읍을 흐르는 동진강과 합류되는 용호천. 동진강의 지류이다.  

 

 신태인읍의 물을 동진강으로 빼내기 위한 배수시설. 신태인읍 구석리 구석 배수장. 구건물과 신건물이 한꺼번에 보인다.

 

 신태인읍, 신태인교 근처 제방에서 바라본 강변의 인조잔디 축구장. 아이들이 축구에 몰입해 있다.

 

 정우면과 신태인읍을 연결해주는 신태인교.

 

신태인교에서 바라본 호남선 철로변 마을. 해발고도가 낮은 평야부에서는 홍수시 자연재해를 피하기 위해 이렇듯 구릉지에 마을이 위치한다.   

 

 호남선 철도가 통과하는 철교. 정우면과 신태인읍을 연결하는 다리.

 

 복선화된 호남선 철로. 왼쪽은 녹슬지 않은 쇄석, 오른쪽은 녹슬은 쇄석이 깔려있어 세월의 차이를 말해준다.

 

 철교 아래. 왼쪽은 새것. 오른쪽은 오래된 것.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단선철도에 80년대 들어 또다른 선로가 만들어져 복선화되었던 것.

 

 신태인읍의 동진강 제방에서 앞으로 가야할 길을 바라보며......오른쪽에 강이 위치한다. 제방길은 때로 아스팔트나 콘크리트로 포장이 되기도 하지만 이런 흙길이 더 정감있게 느껴진다.

 

  

 신태인읍을 지나며 논갈이에 열중인 트랙터를 바라보았다. 농업의 기계화 덕분에 사람의 일손을 줄일 수 있었지만 이제 더이상 '워낭소리'는 들을 수 없게 되었다.

 

 만석보 근처의 만석대교. 이평면과 신태인읍을 연결하는 동진강의 또다른 다리. 이 부근에서 정읍천과 태인천이 합류한다.

 

 

신태인읍의 하수를 처리하는 하수처리장. 정화된 물은 바로 동진강으로 흘려보낸다. 

 

 정읍천과 태인천(동진강 본류)이 만나는 만석보 부근.

 

 만석보 건너편에 해당하는 신태인읍쪽의 제방에서 바라본 잡초태우기 장면.

 

건너편 제방에 세워진 만석보 기념비. 멀리 두승산이 보인다. 동학혁명의 도화선이 되었던 농민들의 원성의 대상, 만석보(수리시설)가 있었던 자리. 

 

 

 신태인읍쪽의 강변 마을. 상신양마을과 하신양마을로 이어진다.

 

 제방의 둑길을 따라 시내버스도 다니는 듯 정류장이 위치한다.

 

 나무를 심어 마을의 위치를 표시하려는 의도인듯.....

 

 신태인읍의 제방에서 건너편 배수시설을 바라보았다. 건너편은 이평면을 지나 부안군 백산면에 해당하는 곳.

 

 신태인읍에서 모여지는 물을 퍼서 동진강으로 넘기는 배수시설.

 

 

 강변 고수부지의 농경지. 강을 횡단하며 이쪽으로 과거 옛길이 있었다고 한다. 정읍의 영원역(공무상 말을 갈아타던 곳)과 김제 죽산의 내재역을 연결하던 동진강의 나루터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곳. 건너편은 부안군 백산면 원천리. 이쪽은 신태인읍 화호리.

 

 

 신태인읍 화호리. 과거 일제강점기에 대농장인 구마모토 농장의 관리시설이 있었던 곳. 풍수지리설로 개가 잠잔다는 형국의 '숙구지'라 부르는 곳.

 

 

 멀리 부안군 백산면의 백산이라는 야트막한 산이 보이고 앞쪽으로는 부안 백산면과 김제 죽산면을 연결하는 다리가 지난다.

 

 군포교의 신교와 구교가 동시에 보이는 곳. 

 

볏짚단을 쌓은 모습이 무척 정감있게 느껴진다.

 

 부안 백산면과 김제 죽산면을 연결해주는 군포교라는 다리. 다리가 노후화되어 통행하는 차량에 무게제한이 적용되고 있다.

 

 동학혁명 당시 백산창의문이 낭독되었던 역사적인 장소인  백산. 그리고 바닷물의 역류를 막기위해 만들어진 동진강 갑문시설.

 

 김제 죽산면의 들녘. 한반도에서 유일하게 직선의 지평선이 보인다는 김제평야. 멀리 부량면의 벽골제와 이어진다.

조정래의 소설 아리랑의 배경이기도 하다.

 

 앉으면 죽산, 서면 백산이라는 말이 생겨났는데 공교롭게도 부안 백산면과 김제 죽산면이 존재한다. 각기 산의 이름을 따서 붙인 이름인 것이다. 멀리 천태산과 두승산이 바라보인다.

 

백제의 멸망후 부흥운동이 있었는데 마지막 저항지로 알려진 백강전투가 있었던 곳으로 추정되는 곳. 배를 타고 일본에서 출발한 일본 응원군이 이곳 동진강을 거슬러 백산까지 올라갔을 터인데.....  일본서기에 언급된 백강의 비정에 대해서는 아직도 학계에서 이견이 많다.

어쨌거나 이곳 백산은 50미터가 안되는 낮은 구릉지이지만 워낙 주변이 낮은 평지이기에 주변을 관측하기가 유리한 곳이다.

 

 백산을 지나 제법 강 다운 물길이 형성된다.

 

 

 동진강 제방을 따라 배수로 구조물 교체공사가 한창이다. 과거 바닷물의 흔적이라 할 수 있는 뻘흙이 보이기도 한다. 김제시 죽산면 일대.

 

 김제시 죽산면 들녘. 옹기종기 집촌이 형성된 평야지역의 마을.

 

 서해안 고속도로가 통과하는 동진강의 하류. 부안과 김제가 연결되기도 한다.

 

 서해안 고속도로가 통과하는 다리.

 

 동진강의 지류인 고부천과 동진강 본류가 합류되는 하류지역.

 

 동진강 휴게소에서 찍은 김제시 관광 안내지도.

 

 과거 김제와 부안을 연결하는 동진나루가 있었던 곳. 김제시쪽에 위치한 동진강휴게소.  부안읍에서 볼 때 이곳은 동쪽에 해당하기에 동진(동쪽 나루터)이라 했던 것 같다.

 

 동진대교의 확장된 모습. 2차선 도로가 4차선으로 확장되었다.

 

 동진강휴게소 근처에 세워진 백강 기념비. 동진강을 백강으로 추정하여 붙여진 이름.

 

동진대교 근처의 안내판.

 

 

 동진대교 아래에서 정치망을 이용하여 수산물을 잡는 고깃배. 바닷물과 민물이 섞이는 지역으로 다리아래쪽부터는  강폭이 급격히 확대되어 강이라기보다는 강하구의 해안으로 볼 수 있는 곳.

 

 여기서부터는 바다풍경이 나타나고 새만금간척사업이 적용되는 곳이기도 하다. 간척사업을 위한 방조제 완공후 수산물 생산이 급격히 줄었다고 한다.

 

동진대교 부안쪽 상징물.  부안군 동진면과 김제시 죽산면을 연결하는 다리이다.  

 

 동진강의 오른쪽 제방길(김제시 죽산면)을 걷다가 동진대교에서 위치를 바꾸어 이젠 강의 왼쪽 제방길(부안군 동진면쪽)을 걸어본다. 마지막 목표지점인 부안군 동진면 문포를 향해 가기 위해서이다. 강변의 갈대나 억새를 없애기 위해 일부러 불을 지른듯.....

 

몰지각한 주민들이 쓰레기 불법투기를 하기에 경고문을 세웠다. 바닷가나 강가 어딜 가나 쓰레기가 버려져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부안쪽에서 바라본 건너편은 김제시 성덕면과 광활면 쪽.

 

 멀리 군산시가 보이는 곳. 새만금간척지 안쪽 지역으로 대부분 육지로 바뀔 것이다.

 

 바닷가의 축대.

 

 발걸음에 놀라서 날으는 철새. 오리 종류.

 

 문포라는 포구 지명을 버려진 냉동차량에 스프레이로 썼다.

 

 부안군 동진면의 문포 라는 어항. 새만금사업으로 인해 어업을 포기해야 하지만 아직은 조업을 하는듯.....

 

 

 이런 봄날에는 숭어잡이 잘 된다고 한다. 이미 잡은 숭어를 그릇에 담아 어항에 대기하는 수송차량에 옮기는 작업.

 

 

 날으는 야생 오리?  이순신 장군의 전법인 학익진의 모습이 떠오른다.

 

 새만금사업으로 쇠락해진 부안 문포 항구. 이곳을 끝지점으로 하여 동진강 도보답사를 마치게 되었다.

 

군내버스가 부안읍과 이곳 문포를 이어준다.

 

 

 올해는 작년가뭄으로 인해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예상된다.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시내버스 정류장에 붙여놓은 농업용수 공급계획.

 

강변답사를 마치고  문포에서 동진면사무소 소재지까지 걸으면서 지나온 길. 계화도간척지가 왼쪽으로 가깝게 위치한다.